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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식육식당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장성에 있는 숙소로 이동하던 중 '필암서원'에 들렀습니다. 필암서원은 2019년에 한번 들렀던 곳인데 그때는 태풍과 함께 찾아온 폭우로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것 같아 한번 더 들렀습니다.
☞ 예전에 다녀온 글 : https://hangamja.tistory.com/1281
주차장이 넓진 않지만 방문차량이 없어 차를 세우는데 어렵진 않았습니다. 주차장에서 서원의 입구로 걸어가는 방향이 작은 정자가 하나 있습니다.
정자를 지나면 홍살문과 서원의 대문에 해당되는 '확연루'가 보입니다.
폭우가 퍼붓던 지난번 방문과는 아주 다른, 아주 맑은 좋은 날씨에 왔네요.
서원(書院)은 조선시대 지방에 세워진 사립 성리학 교육기관입니다. 현재 670여 개의 서원이 있다고 하는데 그중 9개 서원이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중에서 논산의 '돈암서원', 정읍의 '무성서원', 장성의 '필암서원', 영주의 '소수서원', 안동의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의 여섯 서원은 가봤지만 경주의 '옥산서원'과 달성의 '도동서원', 함양의 '남계서원' 세곳은 아직 못 가봤네요.
'필암서원(筆巖書院)'은 사적 제242호로 호남 유림들이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 선생을 주벽(主壁)으로 모시고, 제자 양자징 선생을 종향한 호남의 대표적인 사원이라고 합니다.
홍살문 뒤로 서원의 대문 역할을 하는 2층 건물인 '확연루(廓然樓)'가 보입니다. 서원의 교류와 유생들의 휴식을 위한 누각이라고 합니다. 확연루 편액은 우암 송시열의 글씨라고 합니다.
확연루 2층의 문이 모두 닫혀 있지만 서원 안으로 들어서면 2층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층 안쪽에도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확연루 좌우로 커다란 백송이 두 그루 있습니다.
확연루를 지나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은 거원의 강학 활동을 위한 건물인 '청절당(淸節堂)'입니다.
청절당 옆을 지나 서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어? 공사중인가보네요?
공사 중인 건물은 유생들이 기숙하면서 개인 학습을 하는 공간인 '숭의재(崇義齋)'입니다. 2019년에 방문했을 때 비를 피하기 위해 숭의재 마루에 잠시 앉았던 적이 있습니다. 조용한 서원 안에 비 내리는 풍경을 보고 있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에 기분이 좋았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하네요.
숭의재 맞은편에는 동재(東齋)인 '진덕재(進德齋)'가 있습니다.
공사 중인 숭의재 뒤로 작은 건물이 있습니다.
'경장각(敬藏閣)'인데 인종이 하사한 '묵죽도'와 묵죽도 목판을 보관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장경각의 편액은 알아보기 어려운 서체인데 정조의 글씨라고 합니다. 정조의 서체는 반듯하고 잘 쓰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글씨는 처음 봅니다.
장경각 뒤로 내삼문과 비석이 하나 보입니다. 중요한 비석이라면 비각을 세워 그 안에 보관했을 텐데 그냥 비석만 하나 세워져 있습니다.
비석 정면에는 '필암서원계생비(筆巖書院繫牲碑)'라고 쓰여있습니다. 안내판의 설명을 보니 향사에 제물로 쓸 가축을 매어 놓는 비로, 제관(祭官)들이 그 주위를 돌면서 제물로 쓸 것인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계생비 뒤로 보이는 내삼문을 지나면 김인후의 위패를 봉안한 '우동사(佑東祠)'가 있습니다.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는 구경할 수 있었지만 오늘은 닫혀 있네요. 담장 위로 카메라를 올려 안쪽의 모습을 한장 찍었습니다.
계생비 오른쪽 뒤로 두개의 건물이 있습니다.
왼쪽 건물은 서원 강학에 사용하 목판을 보관하는 '장판각(藏板閣)'입니다. 하서 선생 문집 목판 650매와 묵죽도판 등 목판 56판이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른쪽 건물은 서원을 관리하는 관리자가 기거하는 '한장사'라고 합니다.
장경각 왼쪽 뒤로 제향에 사용하는 제기를 보관하는 건물인 '전사청'이 있는데 이곳도 문이 닫혀 있습니다.
이제 웬만큼 구경은 다 했네요. 천천히 서원 입구로 걸어갑니다.
서원 서편에 서원 운영의 보조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기거하는 '고직사'가 있는데 역시나 이곳도 문이 닫혀 있습니다.
필암서원 입구 남쪽에는 '필암서원 유물전시관'이 있습니다
여기도 지난번에 들렀던 곳인데 이번에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9곳의 서원 중에서 아직 가보지 못한 세군데를 꼭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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