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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에서 불갑산상사화축제를 구경한 다음 숙소로 이동하던 중 장성에 있는 필암서원(筆巖書院)에 들렀습니다.

2019년 7월 우리나라의 서원 아홉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원은 이곳 장성의 '필암서원'과 영주의 '소수서원', 안동의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의 '옥산서원', 달성의 '도동서원', 함양의 '남계서원', 정읍의 '무성서원', 논산의 '돈암서원'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는 모두 방문했습니다만 그동안 서원은 소수서원과 도산서원, 병산서원 세곳 밖에 방문하질 못 했네요.

태풍의 영향이 점점 세지면서 장마비처럼 빗줄기가 많이 굵어졌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기에는 좋지 않은 날씨이지만 내일은 태풍의 영향이 더 세진다고 하니 그나마 오늘이 나을 것 같습니다.

사찰의 일주문처럼 서원의 영역임을 알리는 홍살문과 하마비가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옵니다.

 

'필암서원(筆巖書院)'은 사적 제242호로 호남 유림들이 하서(河西) 김인후() 선생을 주벽(主壁)으로 모시고, 제자 양자징 선생을 종향한 호남의 대표적인 사원이라고 합니다.

고종 때 서원 철폐령에서도 전라도에서 훼철되지 않은 세곳의 서원 중 하나라고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음을 축하하는 큰 플래카드가 홍살문 뒷쪽에 있는 확연루에 걸려 있습니다.

 

 

'확연루(廓然樓)'은 필암서원의 출입문으로 선비들이 시를 짓고 휴식을 취했던 건물로, 편액은 우암 송시열의 글씨라고 합니다.

 

 

확연루를 지나 서원 안으로 들어가면 선비들이 모여서 강의를 받고 학문을 토론하던 건물인 '청절당(淸節堂)'이 보입니다.

 

 

계속 내리는 비로 바닥이 젖어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겨보지만 이미 신발 안까지 젖어서 걷기 불편합니다.

 

 

청절당 왼쪽의 문을 통해서 안으로 더 들어갑니다.

 

 

응? 생각했던 것보다 서원 안이 넓고 건물도 많습니다.

계속 내리는 비로 사진을 찍는 건 많이 불편하지만 구경하는 건 재미있어집니다.

 

 

평지에 자리잡은 서원이지만 뒷편으로 나무가 우거진 낮은 동산(?)이 배경이 되니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이제는 사진 속에 빗물이 찍히기 시작합니다.......

 

 

'경장각(敬藏閣)'은 인종이 하사한 묵죽도의 판각이 보관되어 있는 건물입니다.

편액의 글자는 알아보기 어려운 서체인데 정조의 글씨라고 합니다.

 

 

장경각 오른편에는 내삼문과 그 앞에 비석이 하나 서있습니다.

 

 

유생들이 거처하는 동재(東齋)인 '진덕재(進德齋)'와 서재(西齋) 인 '숭의재(崇義齋)'가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숭의재(崇義齋)' 처마 아래에서 잠시 비를 피해 봅니다.

 

 

관리를 잘 하셨는지 깔끔한 마루를 보고 있으니 앉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비가 많이 내리지만 바닥이 빠지지 않는 흙이라서 다행입니다.

 

 

내삼문 앞에 비석이 하나 서 있습니다.

비석은 보통 외삼문 앞에 있거나 아니면 보호각이 씌워진 걸 많이 본 것 같은데 이곳에서는 조금은 낯선 상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청절당 안에서 행사가 있었나 봅니다.

 

 

내삼문 앞에 자리잡고 있는 이 비석이 뭘까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정면에 '필암서원계생비(筆巖書院繫牲碑)'라고 써있는데 설명을 보니 향사에 제물로 쓸 가축을 매어 놓는 비로, 제관(祭官)들이 그 주위를 돌면서 제물로 쓸 것인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서원을 많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서원 안에 이렇게 당당히(?) 자리잡고 서있는 계생비는 이곳에서 처음 봅니다.

 

 

비가 내려서 구경하거나 사진 찍기는 불편하지만 날씨덕분에 차분해진 풍경은 참 보기 좋습니다.

 

 

이제 내삼문을 지나 우동사가 있는 곳으로 들어 갑니다.

'우동사(佑東祠)'의 편액은 주자의 글씨를 집자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동사 중앙에는 김인후의 위패를, 왼쪽에는 양자징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우동사 동쪽에는 '장판각'과 '한장사'가 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장판각(藏板閣)'인데 하서 선생 문집 목판 650매와 묵죽도판 등 목판 56판이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웬만큼 사진도 찍고, 구경도 했으니 비를 피해 처마 안쪽에 서서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서원의 모습을 구경했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확연루를 나서려하는데 왼쪽에 커다란 백송이 자리잡고 있었네요.

 

 

중국이 원산지라고 하는 이 백송은 경기도 이천 백사면에서 천연기념물 제 253호를 본 이후에 오랫만에 이렇게 큰 백송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필암서원 앞에 유물전시관이 있길래 들렀습니다.

 

 

유물전시관의 입구인 외삼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흙마당이 아닌 나무로 바닥이 채워진 재미있는 풍경을 만납니다.

 

 

보통은 물빠짐이 좋은 마사토나 시멘트 포장 등으로 채워질텐데 이곳에는 조금 특이하게 나무판자로 덮었습니다.

혹시나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보기에는 좋네요.

 

 

유물전시관 관람료는 성인은 500원입니다.

필암서원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는 공간일 것 같은데 작동하지 않네요.......

 

 

유물전시관이라는 이름대로 서원 및 필암서원과 관련된 각종 유물과 안내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글공부하는 모습을 만들어놨는데 자세나 표정 등이 의외로 꼼꼼하게 잘 표현되었습니다.

 

 

필암서원을 구경하는 동안에도 그랬지만 유물전시관 안에도 관람객이 없어 여유있게 사진 찍으면서 구경했습니다.

 

 

김인후 선생이 인종이 세자 시절 글을 가르치던 모습이라고 합니다.

 

 

유물전시관의 입구 맞은 편에 출구가 있는데 가져온 우산을 출구 앞에 세워놓아서 유물전시관 안을 되돌아 갔습니다.

 

 

유물전시관까지 구경을 마치고 나서야 비가 조금 줄어드네요.

지금 정도의 비라면 구경하는 것에는 그리 크게 지장이 안 될 것 같은데 내일은 태풍의 영향을 직접 받는 날이라고 하니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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