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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한감자 2017. 10. 30. 23:52

서울여관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주왕산국립공원 입구 '대전사'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다 보니 들어가는 도로를 막고 다른 곳으로 차량들을 보냅니다. 아마도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가면서 주왕산국립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많이 늘어나니 차량을 통제하는건가 봅니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없이 그냥 교통봉만 휘휘 둘리며 못 들어가니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는 건 좀 무성의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방문차량들이 많아서 일일히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테니 안내 간판 정도만 있어도 '아, 어디로 가면 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텐데 그냥 다른 곳으로 보내기만 할 뿐 아무런 안내도 없습니다.

아무튼 다른 길로 이동해서 주왕산국립공원 입구를 찾아가니 멀리서부터 차량이 쭈욱 늘어서서 입장을 기다립니다. 주차장은 이미 만차라서 도로 가장자리 비어있는 공간에 차를 세우라기에 적당한 곳에 주차하고 열심히 입구까지 걸어 갔습니다.

'주왕산국립공원'은 1976년 우리나라에서 열두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그리 높지 않은 주왕산(720.6m)를 중심으로 7천만년 전에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은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특색있는 경관이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 주왕산국립공원 웹사이트 : http://juwang.knps.or.kr

 

단풍구경이 제철을 맞은 만큼 국립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은 아주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거립니다. 가끔은 예쁘게 물든 단풍잎보다 관람객들이 입은 여러 색깔의 옷차림이 더 화려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여기는 여름철에 물놀이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식당 앞을 지나 매표소까지 걸어가는 길은 아주 많은 관람객들로 서로 부딪치지 않게 신경써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붐빕니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예전에 없어졌지만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가려면 원치 않아도 문화재 관람료를 지불해야 하지요...... 문화재를 관람하지 않더라도 사찰 사유지를 통과하는 것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값비싼 민자고속도로 통행료와도 비교가 안될 만큼 비싼 입장료를 지불해야 들어갈 수 있다는 건 참 마음에 안 드네요. 아무튼 대전사 경내에는 아주 많은 관람객들로 시끌벅적합니다.

'대전사(大典寺)'는 신라 문무왕 12년(672년) 의상(義湘)이 세웠다는 설과 고려 태조 12년(919년) 눌옹(訥翁)이 창건했다는 설이 있는데, 주왕산과 대전사 모두 주왕의 설화와 관련있다고 합니다. 보광전과 관음전 뒤로 보이는 단풍과 잘 어울리는 주왕산 기암의 모습이 꽤나 인상적입니다.

 

 

등산을 별로 하지 않으니 많은 산을 가본 적은 없지만 꽤나 특이하고 커다란 암석을 가진 산을 이곳에서 만납니다.

 

 

대전사 경내는 주왕산을 다녀온 사람들과 지금 막 들어온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어 조용한 사찰의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우와~, 은행나무가 아주 예쁘게 물들었습니다.

 

 

단체 관광객들이 빠져나갔는지 조금 전보다는 많이 조용해졌습니다.

 

 

원치는 않았지만 문화재 관람료를 지불했으니 경내를 잠깐 둘러봅니다.

 

 

하지만 주왕산의 화려한 단풍과 기암이 자꾸만 시선을 잡아끌어 짧은 시간 동안의 사찰 구경을 마무리하고 주왕산국립공원 안으로 이동합니다.

 

 

대전사를 지나 조금 걸어가면 비교적 탐방이 쉬운 '주왕계곡코스'와 울창한 산림 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주봉코스'의 갈림길이 나옵니다. 안내도를 보다가 주봉코스로 올라가 주왕계곡코스로 내려오면 될 것 같아 주봉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일단 코스 입구는 그리 힘들거나 경사가 심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주봉코스는 주왕산 산행코스 중 가장 일반적인 코스로 잘 정비된 탐방로가 이어져 초보자도 쉽게 오를수 있다지만 그래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적당히 힘이 듭니다. 어느 정도 올라가니 전망대가 나옵니다.

 

 

오~, 아랫쪽에서 본 주왕산 기암과 단풍이 어울린 장면을 조금 더 높은 시선으로 바라보니 더 멋진 풍경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부지런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오전까지는 맑았던 날씨가 지금은 많이 흐려졌는데 단풍이 물든 풍경은 햇살이 맑은 날보다는 지금이 오히려 더 잘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 전망대에서 적당히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며 잠시 쉬었다가 주왕산 주봉을 향해 계속 발걸음을 옮깁니다.

 

 

예쁘게 잘 만들어 놓은 탐방로가 이어집니다.

 

 

우와~ 조금 더 윗쪽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니 아까 본 것보다 더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안내판에 눈앞에 보이는 봉우리에 대한 설명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을 순서를 기다리는 상황이라 적당히 눈치껏 후다닥 사진을 찍느라 제대로 읽지도 않았습니다.

 

 

저 골짜기가 주왕계곡코스가 이어지는 곳인가 봅니다.

 

 

단풍이 곱게 물든 풍경도 멋지지만 저렇게 커다란 바위가 만들어내는 풍경도 장관입니다.

 

 

아이폰6S를 이용해서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봤는데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내기는 어렵네요.

 

 

음...... 두번째 전망대에서 적당히 구경하고는 발걸음을 계속 옮겨가는데 주봉이 기대했던 것처럼 금방 나타나질 않네요...... 이렇게 경사로와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세번째 전망대에서 만나는 풍경은 아까 본 두번째 풍경과 비슷한 것 같지만 시선이 조금 더 윗쪽이고, 보이는 각도가 달라졌네요. 하지만 모두 다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멋진 풍경을 눈과 사진으로 실컷 담고 주봉을 향해 계속 발걸음을 옮깁니다. 어느 정도 능선을 지나다 보니 차를 타고 아까 지나왔던 마을과 길이 보이네요.

 

 

계단길이 그리 힘들지는 않지만 평지가 아닌 경사로이기 때문에 반갑지는 않네요. 하지만 이런 계단이 없었다면 꽤나 많은 힘을 들이면서 바윗길을 올라가야 할테니 고마운 시설입니다.

 

 

응? 드디어 720m 주왕산 주봉에 도착했는데 정상 표지석과 주변 풍경이 의외로 소박(?)하네요...... 보통 산 정상의 표지석 주변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거나 쉬고 있는데 여기는 꽤나 여유로운 분위기입니다.

 

 

제일 높은 주봉을 지났으니 이제는 내려가는 길만 남았습니다. 내려가던 도중에 가메봉과 후리메기 방향을 선택하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길이가 짧은 후리메기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혹시나 내려오는 길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대부분의 코스가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이제는 올라갈 때처럼 많은 힘을 들이며 걷지 않아도 되는 하산길이니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탐방로 주변의 단풍을 즐겨봅니다.

 

 

등산을 하면서 이렇게 예쁜 단풍을 만나는 건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른 소나무잎들이 울긋불긋 단풍이 물든 나무잎들과 잘 어울립니다.

 

 

작은 폭포도 만났습니다.

 

 

계곡을 따라 이동하는 거라 중간에 계곡물 건너편으로 넘어가기 위한 다리를 자주 만납니다.

 

 

참 예쁘네요......

 

 

한참을 걸어서 후리메기 삼거리에 도착했는데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넓고 평탄한 관람로가 아니라 그냥 탐방로 갈림길이었네요.

 

 

후리메기삼거리에서도 한참을 더 걸어가야 주봉코스 반환점에 해당하는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대피소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기 전에 조금 더 윗쪽에 있는 용연폭포의 모습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용연폭포는 대피소에서 대략 300m 정도 걸어가면 된다는데 벌써부터 해가 지기 시작한 것 같아 발걸음을 서둘렀습니다.

용연폭포로 걸어가는 길 주변의 단풍이 더 붉게 물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걸어가는 동안 폭포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용연폭포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우와~, 위와 아래로 두개의 폭포가 이어지는 생각했던 것보다 멋진 폭포입니다.

 

 

일단 폭포 윗쪽의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서 폭포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조리개를 많이 개방하고 ISO를 많이 올려서 사진에 담아봅니다.

 

 

윗쪽 전망대에서 아랫쪽을 바라보니 이미 해가 넘어가고 노을이 비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폭포 아랫쪽으로 내려가는 동안 먼저 사진을 촬영중이던 분이 아주 빨간 단풍잎이 폭포랑 잘 어울리는 포인트를 알려주셨습니다.

 

 

친절한 사진사님께서 삼각대까지 빌려주시겠다고 하셨지만 카메라 아랫면에 고정된 삼각대 플레이트까지 풀러야 하기에 정중하게 사양하고 ISO를 더 올리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삼각대가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사진이 담겼습니다.

 

 

용연폭포 구경을 마치고 다시 아래로 조금 더 내려오면 절구폭포가 있는데 이미 많이 어두워지고 있어 포기하고 주차장까지 서둘러 걸어 갔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만큼 낮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데 산속이라 그런지 더 빨리 어두워집니다. 다행이 많이 어두워져도 탐방로는 하얗스름하게 반사되어 그 길을 따라서 주차장까지 잘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주왕계곡의 멋진 바위계곡의 모습을 볼 수 없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게으름으로 인한 정보 부족으로 탐방시간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주왕산국립공원을 관람한 뒤 주산지까지 구경하려던 허술한 계획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고 말았습니다.

주왕계곡의 멋진 바위계곡과 주산지에 대한 아쉬움으로 다음에 한번 더 방문하고 싶은 곳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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