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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 물곰탕 전문점, 사돈집

한감자 2015. 10. 26. 21:47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의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한 다음 따뜻하고 얼큰한 국물 음식이 먹고 싶어 아내가 추천하는 물곰탕이 유명한 '사돈집'이라는 음식점을 찾아갔습니다.

 

☞ 사돈집 : 강원도 속초시 영랑해안1길 8(영랑동 133) / 033-633-0915

 

위치는 동명항 옆에 있는 영금정이랑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30분 쯤이었는데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준비시간이라고 오후 5시 넘어서 오라고 하네요. 음...... 1시간 30분 정도를 다른 곳에서 소비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곳을 들렀다가 좀 더 여유있게 찾아올 걸 그랬네요. 하지만 몸 상태가 안 좋아 어디를 더 가기에는 힘들어 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는 바로 앞에 있는 등대해수욕장을 구경하며 사진 몇장 찍다 보니 오후 5시가 됐습니다.(아래 사진은 다 먹고 나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후 5시에 맞춰 찾아오니 우리가 첫 손님이라 모든 테이블이 비어 있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입구쪽 테이블은 의자에 앉아서 식사하는 형태이고, 저 안쪽으로는 바닥에 앉는 테이블입니다.

 

 

주방이 개방형이라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잘 보입니다.

 

 

이곳의 메뉴는 물곰탕과 가자미조림 두가지 뿐입니다. 응? 그런데 메뉴판에 있는 나와 있는 가격이 좀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1인분 15,000원(싯가)'라는 걸 보면 가격이 그때 그때 달라지나 봅니다. 물곰탕이라는 음식은 처음 먹어봅니다만 1인분에 15,000원이라면 조금은 비싸지 않나 생각됩니다. 

 

 

보통의 다른 식당에서처럼 밑반찬이 먼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메인요리가 먼저 나옵니다. 이곳 물곰탕은 전골처럼 끓인 후에 먹는 방식이라 큰 냄비에 담겨 나옵니다.

 

 

가스렌지에 불을 켜고 보글보글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밑반찬이 나옵니다. 뭐 특별히 설명할만한 건 없는, 그냥 소소한 상차림입니다. 아삭거리는 오이 무침, 감자와 어묵 볶음, 배추김치, 멸치볶음입니다.

 

 

오~, 고등어 조림은 무를 아래에 놓지 않고 고등어 위에 올렸습니다. 갑자기 영화 '수상한 그녀'에 나왔던 심은경의 말이 생각납니다.

 

 

드디어 물곰탕이 끓었습니다. 사실 조금 더 푹 끓여야 할 것 같은데 진득하니 기다리지 못하는 조바심에 숟가락을 들고야 말았습니다.

 

 

숟가락으로 몇번 맛을 보고난 다음에 그릇에 덜어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오~ 이거 얼큰하면서도 목넘김이 좋은 시원한 맛입니다. 술 때문에 속이 안 좋은 것은 아니지만 좋지 않았던 몸상태가 확 풀리는 듯한 맛입니다. 해장용으로 최고의 음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곰탕에 들어가는 물곰, 혹은 곰치라는 생선이 살이 너무 흐물거려서 숟가락으로 입안에 떠넣어도 제대로 씹히는 맛은 없지만 이 녀석이 만들어내는 국물맛은 일품입니다.

 

 

1인분에 15,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하면 뭐 그리 눈에 띄는 생선도 아닌듯 하고, 그리 훌륭한 비쥬얼을 갖춘 음식은 아닌듯 하지만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은 정말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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