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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코 카페 그레코에서 커피를 맛있게 먹고는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이 있는 포폴로 광장으로 걸었습니다.

걸어가던 중 길가에 있는 교회를 봤는데 '그리스의 성 아타나시우스 교회(Chiesa di Sant'Atanasio dei Greci)'라고 합니다. 로마에서는 유명하지 않은 성당이나 교회라 하더라도 안으로 들어가면 볼거리가 많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올 세인츠 성공회 교회(All Saints' Anglican Church Rome)'라는 지금까지 본 천주교 성당들과는 모습이 많이 다른 교회를 지나갑니다. 이곳에서는 오페라 공연이나 바이올린 리사이틀 등의 음악공연도 열린다고 합니다.

 

교회와 가게들을 지나며 걷다 보면 골목이 끝나는 곳에 커다란 오벨리스크가 눈에 띕니다. 저곳이 포폴로 광장입니다.

 

'포폴로 광장(Piazza del Popolo)'은 '민중의 광장'이라는 뜻으로, 야외 전시회나 공연, 축제, 집회가 개최되는 타원형 광장이라고 합니다. 오벨리스크 뒤로 보이는 '포폴로 문(Porta del Popolo)'은 테르미니역이 완성되기 전까지 로마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지나야 하는 관문이었다고 합니다. 기원전 220년경 로마와 이탈리아 중북부에 있는 항구도시 리미니(Rimini)를 잇는 329km의 고대 도로인 플라미냐 가도(Via Flaminia)의 출입구였다고 합니다.

 

포폴로 광장의 남쪽에는 생김새가 거의 똑같은 쌍둥이 성당이 있는데 동쪽에 있는 성당은 '산타 마리아 인 몬테산토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in Montesanto)', 서쪽에 있는 성당은 '산타 마리아 데이 미라콜리 성당(Chiesa di Santa Maria dei Miracoli)'입니다. 이 두 성당은 바로크 건축가인 라이날디가 포폴로 광장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대칭적인 형태로 설계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산타 마리아 인 몬테산토 성당의 돔은 원형 돔이지만 산타 마리아 인 몬테산토 성당은 타원형 돔이어서 좁게 설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포폴로 광장에서 보이는 부분을 같은 크기로 건축했기 때문에 두 성당이 똑같아 보인다고 합니다.

 

포폴로 광장의 중앙에 있는 커다란 오벨리스크는 기원전 1세기에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이집트를 정복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가져온 것으로 높이아 36m나 된다고 합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 본 오벨리스크들 중에서 높이와 크기가 제일 크고 높은 것 같습니다. 이집트의 상형문자도 그대로 남아 있네요. 오벨리스크 아래에는 네마리의 사자상이 있습니다.

 

포폴로 광장의 동쪽에는 분수와 그 뒤로 '핀초 언덕(Passeggiata del Pincio)'이 있습니다.

 

핀초언덕 아래쪽에는 '핀초 전망대(Terrazza del Pincio)'가 있는데 이곳에서 포폴로 광장뿐만 아니라 베드로 성당의 쿠폴라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가 질 무렵이면 노을이 지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저 전망대까지 올라가 볼까 하다가 부슬부슬 내리는 비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포폴로 문 동쪽에는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이 있습니다. 지금은 외부 공사 중이지만 성당 안으로 입장하는 데는 문제없습니다.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Basilica Parrocchiale Santa Maria del Popolo)'는 1472년 교황 식스투스 4세가 의뢰해 안드레아 브레뇨와 핀투리키오 등이 지은 로마 최초의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라고 합니다. 이후에 교황 알렉산데르 7세의 요구에 따라 베르니니가 좀 더 근대적인 바로크 양식의 성당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작은 작물관'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예술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데, 특히 중앙 제단 바로 왼쪽의 예배당에 있는 카라바조의 '성 바오로의 개종'이 유명합니다.

 

입구를 잘못 찾아 잠깐 동안 헤매다가 조용히 문을 열고 성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로마에 있는 대부분의 성당(아마도 이탈리아에 있는 성당과 교회 등이 대체로 그럴 것 같은데)이 나름대로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화려하고 규모가 큰 대성당은 규모에 걸맞은 볼거리가, 작은 성당이나 교회는(작다고 하는 건 대성당에 비해서 규모가 좀 작은 편인지 실제로는 작지 않아요.) 그 규모에 잘 어울리는 볼거리가 있습니다.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도 화려한 조각품과 그림이 많은 성당입니다. 기둥에 새겨진 조각과 조각상 등이 아주 화려합니다.

 

성당 내부도 다양한 색깔의 화려한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예배당 벽면의 그림도 크고 화려합니다.

 

성당 중앙에는 카라치(Annibale Carracci)의 '성모승천' 그림이 있습니다.

 

성당 안에 있는 '키지 예배당(Cappella Chigi)'은 라파엘로가 설계하고 100여 년이 지나 베르니니가 마무리했는데, '하바쿡(Habacuc)과 천사상'과 '다니엘과 사자상'을 베르니니가 조각했다고 합니다.

 

예배당 쿠폴라의 모자이크 그림은 라파엘로가 설계하고 작업했다고 합니다.

 

다른 예배당에서도 화려한 그림과 조각들을 많이 만납니다.

 

이 성당에서 제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예배당은 성당의 중앙 왼쪽에 있는 카라바조의 그림이 있는 예배당입니다.

 

예배당의 오른쪽에 '성 바오로의 개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는 '성 베드로의 순교' 그림이 있습니다. 성당의 입장과 그림 관람은 무료이지만(약간의 헌금은 자유) 그리을 보기 위해서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눌러야 조명이 들어옵니다.

 

카라바조의 그림뿐만 아니라 벽면과 기둥, 천정, 유리창까지도 대단히 화려합니다.

 

약간의 헌금(동전)으로 책이나 인터넷 화면으로 보던 작품을 잘 구경했습니다. 성당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포폴로 문이 있는 쪽에 성당의 정문이 있네요.

포폴로 광장으로 나오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까지는 산탄젤로 성 등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가려고 했는데 내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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