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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피렌체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은 고속열차를 이용했습니다. 트렌 이탈리아와 이탈로 기차 중에서 출발시간이나 좌석 등을 고려해서 선택했는데 이탈로가 출발시간 등이 우리의 여행 일정과 조금 더 잘 맞았습니다. 이탈로 사이트에 회원 가입하면 정기적으로 할인 코드를 보내준다고 하는데 일찍 예매하는 것이 더 할인율이 높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회원 가입하고 로그인한 상태에서 티켓을 예매했는데 홈페이지나 어플에서 예약사항이 안 나타났습니다. 예약할 때 받은 바우처에 있는 티켓 코드와 예약자 이름을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예약사항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미리 예약하는 목적이 저렴한 가격이라 취소가 가능하지 않은 티켓이 가격이 제일 저렴하니 구입할 때 잘 생각해야 합니다. 기차역 무인발권기에서 예매할 때 받은 바우처에 있는 티켓 코드와 이름을 입력하면 티켓을 출력할 수 있습니다.(트렌 이탈리아는 이게 안 되더라고요......) 

 

예약한 티켓은 Prima 등급이고, 2번 차량입니다.

 

Prima 등급은 우등고속버스처럼 통로를 기준으로 한줄 좌석과 두줄 좌석으로 구분됩니다.

 

기차에 탑승한 다음 캐리어는 짐칸에 넣고 1유로(50센트도 가능)를 넣고 와이어 잠금장치로 잠궜습니다. 크기가 크지 않은 캐리어는 좌석 선반에 올릴 수 있습니다만 크기가 큰 캐리어는 좌석 아래에 놓거나 열차 뒤쪽에 있는 짐칸에 넣어놔야 하는데 짐칸이 그리 넓지 않아서 빈자리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까지는 대략 1시간 40분 정도 걸립니다.(연착이 없을 경우) 프리마(Prima) 등급은 간단한 웰컴 드링크(콜라, 주스, 물 중에 선택)와 작은 과자(몇가지 종류 중에 선택)를 줍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서 편안하게 이동했습니다.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에서 내린 다음 숙소까지는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길을 잘 몰라 계단이 있는 곳으로 나와서 캐리어를 들고 아래로 내려갔는데 나중에 떠날 때 보니 경사로를 이용하면 캐리어를 끌고 역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기차역에서 숙소까지 구글맵으로 검색하니 대략 10분 정도의 거리인데 로마보다는 덜 하지만 바닥이 울퉁불퉁하거나 작은 네모난 돌들이 있는 구간을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걸어가는 건 꽤나 힘든 일입니다. 게다가 캐리어 하나는 바퀴가 고장이 나서 제대로 구르질 않습니다. 아무튼 찾아가는 길이 복잡하지 않아 쉽게 숙소까지 도착했습니다.

 

피렌체 숙소는 'Palazzo Gamb'라는 아파트형 숙소로 예약했습니다. 피렌체 두오모 바로 앞 건물에 있는 숙소입니다. 1층에 있는 카운터에 도착하니 종업원분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예약 상황을 확인하고 도시세 등을 계산한 다음 피렌체 관광지도를 꺼내서 주변 관광지에 대한 안내까지 아주 친절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볼펜으로 동그라미를 하거나 시간을 숫자로 써주니 대충 이상은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정면에 보이는 모니터 아래에 있는 계단 옆의 조그만 문이 위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출입문입니다. 카운터에서 설명을 듣는 동안 저기에서 캐리어를 끌고 나오는 분이 있길래 짐 보관을 위한 창고인 줄 알았습니다.....

 

폭이 좁아서 가로로 서있으면 안쪽 벽이랑 어깨가 닿을랑 말랑할 정도의 좁고 길쭉한 엘리베이터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아파트처럼 여러 세대가 이용하는 건 아니니 엘리베이터가 작아서 불편한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우리 숙소는 3층입니다. 아까 출입문 밖에 있는 벨 누르는 곳에서 보니 아파트 전체는 4층 건물인가 봅니다. 

 

거실 겸 주방의 모습입니다. 

 

이곳 거실 천정에도 로마에서처럼 멋진 그림이 있네요. 이것도 프레스코화일까요?

 

미리 알고 예약한 것이지만 로마에서 묵었던 비앤비처럼 부엌에서 음식을 요리할 수 있습니다.

 

방과 화장실이 각각 2개인데, 그중의 방 하나에는 싱글 침대가 두개 있고 화장실이 딸려 있습니다. 

 

이 방의 창문을 열면 피렌체 두오모와 조토의 종탑이 바로 앞에 보입니다. 

 

다른 방 하나는 현관이랑 가까운 곳에 있는데 더블침대가 하나 있고, 화장실은 방 밖에 있습니다. 

 

거실의 창문을 열어도 피렌체 두오모와 광장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몸을 비스듬히 뉘우고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면 두오모까지 시야에 들어옵니다. 와! 이런 풍경을 숙소 거실에서 볼 수 있다니 대단한 위치에 자리 잡은 숙소입니다. 응? 그런데 성당까지 이어진 저 기다란 줄은 뭘까 살짝 궁금해졌습니다. 

 

영화나 TV, 사진에서 봤던 두오모를 이렇게 편안하게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두오모의 정문 앞에 있는 산 조반니 세례당의 지붕과 숙소의 높이가 비슷한 정도인가 봅니다. 

 

카메라 렌즈를 105mm까지 당기니 두오모의 돔에 있는 사람들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도 내일 저길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데 다들 잘 올라갈 수 있겠지요...... 

 

숙소 참 좋네요...... 

 

피렌체에서 생활하는 4일 동안 불편한 점 없이 편안하게 숙소를 이용했고, 위치가 너무 좋아서 아침 일찍이나 밤늦게 두오모 주변을 구경하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다음에 피렌체를 한번 더 방문하게 된다면 이 숙소를 또 이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만족스러운 숙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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