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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6일째 되는 날입니다. 오늘 일정은 오전에는 로마를 구경하고 오후에 피렌체로 이동합니다.

오전에는 숙소랑 가까운 곳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과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을 구경하려고 계획했는데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동안 성당은 많이 들러보는 거라 아이들이 좀 지루해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당 대신 보르게세 미술관을 구경해볼까 하고 정보를 검색해보니 이런! 오늘이 2월의 첫번째 일요일이라 미술관 무료입장인 건 좋은 기회이지만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이 안 된다네요. 서둘러서 입장시간을 확인해보니 이미 매진이라 입장권을 구할 수가 없다네요. 이탈리아에 도착하기 전에 여행책을 보면서 그 달의 첫번째 일요일에 무료입장을 실시하는 미술관이 많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냥 흘려버리고 말았네요. 결국 가볼 만한 다른 곳을 찾지 못해 처음 계획대로 성당을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숙소를 체크아웃하면서 캐리어를 맡긴 다음 숙소를 나섰습니다. 숙소에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까지는 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Basilica Papale di Santa Maria Maggiore)'은 4세기 무렵 교황 리베리우스 1세의 꿈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8월 5일, 눈이 내릴 것이니 그곳에 나를 위한 성당을 지어라."라는 예언을 했고, 예언대로 한여름에 에스퀼리노 언덕 위에 눈이 내렸고, 교황은 그곳에 성모 마리아를 위한 성당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후에 여러번의 증축공사를 거쳐 1743년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매년 8월 5일 미사에서는 눈을 상징하는 하얀 꽃을 뿌린다고 합니다.
성당 뒷쪽에는 교황 식스투스 6세가 1587년에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가 있습니다. 처음 왔을 때는 이쪽에서 살짝 올려다보는 모습이 멋져서 이쪽이 성당의 정면인가 생각했는데 지금의 반대편에 입구가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이지만 상형문자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판테온에서처럼 분수가 있지도 않네요.

 

성당 뒷쪽에서 옆으로 돌아서 성당의 입구로 올라갑니다.

 

성당 정면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포로 로마노의 바실리카 막센티우스에 있는 기둥을 1614년에 옮겨온 것이라고 합니다. 조금 전에 성당 뒤쪽에 있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와는 많이 다릅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일요일이라 미사가 있는지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줄서서 좀 기다려야 했습니다.

 

짐 검사를 마치고 성당 안으로 들어서니 역시나 미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음...... 천주교 신자분들에게는 좋은 기회겠지만 저처럼 성당 관람을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에게는 그리 반가운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성당이 원래 이런 미사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니 그걸 불만스러워 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미사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구경하면서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성당 천정에는 금으로 된 화려한 격자무늬 장식이 있습니다.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후 처음 가져온 금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성당 입구 윗쪽에 예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습니다. 사실 예쁘고 화려한 건 성당 안에 있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그런 것 같습니다.

 

대성당에서의 미사행사를 처음 봅니다. 연세가 많으신 걸로 보아 주교님이실 것 같은데 맑고 힘 있는 목소리로 말씀을 하시면서 찬송도 하십니다. 화려한 성당 내부의 모습만큼이나 멋지고 우아한 목소리였습니다.

 

성당 입구에서 정면을 바라보고 오른편에는 '세례당(Battistero)'가 있는데 이곳도 꽤나 화려합니다. 특히 천정의 그림과 장식이 시선을 끕니다.

 

세례당 정면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광장을 설계한 베르니니의 아버지인 피에트로 베르니니(스페인 광장의 조각배 분수를 만든)가 만든 성모승천 부조가 아름답다고 합니다만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었습니다.

 

대성당 안에는 큰 예배당이 여럿 있어서 이곳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대성당의 천정에 비하면 조금은 소박한 모습이지만 자세히 보면 이곳도 꽤나 화려한 황금장식입니다.

 

앞쪽에 앉아 계신 분들에 비해 뒷쪽에 앉아 계신 분들은 앉은 자세가 조금 더 편안해 보입니다.

 

기둥, 벽면, 창문, 천정이 어느 곳 하나 화려하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미사가 진행되는 시간이라 성당 안쪽에 있는 예수님이 태어난 말구유는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성당 밖으로 나오니 선생님이 학생들을 데리고 오셨나 본데 학생들의 옷차림을 보니  보이 스카우트 단원인가 봅니다. 외국에서 보이 스카우트 단복을 입고 있는 건 처음 보네요.

 

3년 전에 방문했을 때 말구유를 보고 이번에 한번 더 보기 위해 방문했지만 그러질 못해 많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나와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 구경을 마치고 젤라또도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가던 중 혹시나 하고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한번 더 들렀습니다.

 

음...... 아까보다는 성당 안에 사람이 조금 적지만 지금도 예배시간인가 봅니다. 이제서야 인터넷으로 정보를 살펴보니 일요일에는 거의 시간마다 예배가 있네요.

 

어쩔 수 없이 아까처럼 조용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전보다는 제한구역이 조금 줄어들었는지 성당 정면에 있는 발다키노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어? 자리를 옮기는 걸 보니 예배가 끝났나 싶었지만 그렇지 않네요......

 

두번이나 찾아왔는데 예수님이 태어난 말구유를 관람하지 못해서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3년 전에 왔을 때 본 것으로 달래고 관람을 마쳤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챙겨 피렌체로 이동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테르미니역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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