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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_광주

[순천] 선암사(仙巖寺)

한감자 2017. 10. 5. 16:20

순천여행 둘째날 벌교에 있는 보성여관을 나와 벌교 홍교를 구경한 다음 찾아간 곳은 '선암사''입니다.

'선암사(仙巖寺)'는 조계산에 자리잡은 천년 고찰로, 지난 2009년에 한번 다녀왔던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유홍준 교수님의 선암사 예찬(?), 그리고 요즘 봤던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의 모습 등과 좀 차이가 나는 것 같아 이번 여행에서 다시 방문했습니다.

 

☞ 선암사 웹사이트 : http://www.seonamsa.net

☞ 예전에 다녀왔던 글 : http://hangamja.tistory.com/225

 

개인적으로는 조계산 반대편 쪽에 있는 '송광사(松廣寺)' 구경을 좋아하지만 선암사는 송광사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볼거리가 즐거운 곳이라 기대가 큽니다.

어제 여행하는 동안 많은 불편함을 만들었던 하루 종일 내리던 비가 오늘은 그치고 맑은 날씨가 찾아와 걷기에 좋은 컨디션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걸어가던 중 길 한쪽에 주황색 '주차금지' 시설물이 있어서 주차장도 아닌 길가에 왜 이런 시설물이 있나 궁금했는데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보니 방문객 차량들이 많이 몰리면 여기에도 주차하기도 하나 봅니다.

 

 

어제 내린 비를 흠뻑 맞은 나무와 풀들이 녹색 푸르름을 마음껏 뿜어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좋은 길입니다.

주차장에서 경내까지 걸어가는 거리가 좀 되지만 먼 거리에 대한 불평보다는 걷는 동안의 상쾌함이 더 좋은 멋진 길입니다.

 

 

요즘 많이 만나는 꽃인데 이 꽃의 이름이 '당귀꽃'인가요?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어디에서든지 일단 돌이 하나둘 쌓이기 시작하면 그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하나 하나 정성을 더해갑니다.

 

 

걷는 동안 기분이 좋아지는 예쁜 길입니다.

 

 

어느 정도 걸어가니 멋진 삼나무 군락(?)을 만났습니다.

삼나무와 편백나무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아봐도 실제로 이렇게 맞닥드리면 그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 하겠습니다......

 

 

안내를 찾지 못 했는데 아마도 부도탑들인가 봅니다.

 

 

그런데 부도탑 뿐만 아니라 형태가 다른 비석들도 보이네요.

 

 

이름 높은 사찰이니 만큼 어르신들도 많이 찾으시나 봅니다.

 

 

선암사로 올라가는 동안 왼편의 쭈욱 이어지는 계곡에는 어제 내린 비로 양이 많이 늘어난 기운찬 물소리를 끊임없이 들려줍니다.

 

 

이제서야 선암사 경내로 들어서나 봅니다.

 

 

응? 아까 삼나무 무리가 있는 곳에서 부도탑들을 만났는데 여기에서도 비슷한 걸 만나네요?

안내 팜플렛을 찾아보니 '동부도전'이라고 하네요.

'서부도전'은 더 윗쪽에 있고, 역사가 오래되어서인지 이 두곳 말고도 부도전이 몇군데 더 있습니다.

 

 

아까 본 것보다 종류가 조금 더 다양한 것 같습니다.

 

 

계속 발걸음을 옮기는데 오른편 윗쪽으로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하지만 저긴 이따가 절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들를 거라 그냥 지나칩니다.

 

 

푸르름을 마음껏 뽐내는 기분 좋은 숲길이 이어집니다.

 

 

드디어 첫번째 다리를 만났습니다.

조금 더 윗쪽에 있는 다리는 이름이 붙여진 보물급 문화재인데 이 다리를 이름조차 모르겠습니다.

 

 

어제 순천만국가정원을 구경하는 내내 불편하게 만들었던 비가 그치니 오늘은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다리 너머로 보물 제400호인 승선교가 보입니다.

 

 

'신선이 되는 다리'라는 뜻을 지닌 '승선교(昇仙橋)'는 숙종 39년(1713년)에 선암사의 호암화상이 6년만에 완공한 홍예교(虹蜺橋, 무지개 다리)입니다.

예전에는 부도군을 지나 이곳에 이르면 계곡을 건너기 위해 이 다리를 지나야 됐는데 오른쪽으로 신도로를 만들어 이 다리를 건너는 것을 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벌교 홍교와 같은 축조방식인데 그것보다 약 20년 정도 앞섰으며, 홍수가 나도 급류에 휩쓸릴 염려가 없는 견고한 다리라고 합니다.

높이가 꽤 되는 것 같은데 무너질 염려가 없다니 오랜 시간 동안 꼼꼼하게 잘 만들었나 봅니다.

 

 

아까 본 아랫쪽 다리와 비교해 보니 확실히 규모의 차이가 있네요.

아랫쪽 다리는 야무지고 알차게 만든 든든한 느낌이지만 윗쪽 다리는 길쭉길쭉 세련된 다리의 느낌입니다.

 

 

계곡 왼편으로는 예전에 이용했다는 길이 있습니다.

 

 

이 다리가 유명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습니다.

 

 

승선교는 다리도 아름답지만 다리 뒷편으로 강선루가 보이는 이 풍경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계곡물이 많이 흐르고 있어 더 멋진 장면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벌교홍교에서 본 것처럼 홍예 가운데 아래에 뭔가 조형물이 매달려 있습니다.

 

 

아랫쪽 다리 위에서는 승선교 너머의 강선루는 제대로 보이질 않습니다......

 

 

계곡 옆으로 강선루로 걸어가는 길을 단단하게 잘 쌓아올렸네요.

 

 

'강선루(降仙樓)'는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온다는 뜻으로, 손님을 높여 부르는 의미라고 합니다.

보통 사찰에서 일주문을 지나면 금강문, 천왕문 등의 문루를 지나 경내로 들어가는데 이곳에서는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는 의미의 누각이 있다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강선루 윗층으로는 올라가볼 수가 없어 아래에서 내려다 보면 승선교가 있는 풍경이 이렇게 보입니다.

 

 

계곡물이 참 시원하게 흘러 내립니다.

 

 

승선루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전통찻집인 '선각당'이 있습니다.

 

 

절 구경을 할 때마다 사찰 안에 있는 전통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여유를 느껴보고 싶지만 바쁜 여행일정은 늘 그걸 허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절 구경을 마치고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을 들를 거라 그냥 지나칩니다.

 

 

선각당 뒷편으로는 송광사와 선암사로 가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부터 송광사까지 가려면 산행을 하는 정도로 한참 걸어야 하기 때문에 등산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습니다.

 

 

경내로 올라가는 길 오른편으로 야생차밭이 있습니다.

 

 

잘 다듬고 가꿔진 보성녹차밭이나 하동녹차밭과는 많이 다르게 야생차밭 같은 느낌입니다.

 

 

응? 녹차 열매까지는 봤었는데 녹차꽃은 처음 보네요.

이렇게 하얗고 작고 예쁜 꽃이었군요.

 

 

드디어 선암사 경내가 눈앞에 보입니다.

 

 

살짝 경사로이긴 하지만 나무 그늘이 시원한 걷기 좋은 길을 지나왔습니다.

 

 

드디어 선암사 '일주문(一柱門)'을 만납니다.

강선루는 아까 지났지만 일주문을 만났으니 여기에서부터가 실질적인 선암사 경내가 시작됩니다.

일주문이 담장과 연결되어 있고, 돌계단을 올라가야 지나갈 수 있다는 점은 보통의 사찰 일주문과는 다른 점입니다.

 

 

일주문 뒷면에는 조계산의 옛 산명과 사찰명인 '고청량산해천사(古淸凉山海川寺)'라는 현판이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 일주문 안으로 들어서면 조금 더 윗쪽으로 계단이 더 이어지고 그 위로 '범종루(梵鐘樓)'가 있습니다.

 

 

범종루 위로는 강당 및 강학 공간인 '만세루(萬歲樓)'가 있습니다.

 

 

만세루 오른편으로는 '범종각(梵鐘閣)'이 있습니다.

바로 앞에 범종루가 있는데 범종각이 또 있네요.

 

 

그동안 몇번 봤겠지만 관심을 갖지 않고 바라봐서 그냥 지나쳤던 건지 '은목서 나무'를 처음 만나는 것 같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살짝 달달한 것 같은 진한 향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만세루 옆을 돌아 뒤로 가면 석가모니를 모시는 사찰의 중심인 '대웅전(大雄殿)'이 있습니다.

선암사 대웅전은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이후 몇번의 화재로 인하여 소실되었다가 1824년 중건되었다고 합니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신라 중기 이후에 제작된 걸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이 좌우에 하나씩 서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찰의 중심이랄 수 있는 대웅전 현판이 안 보일 정도로 저렇게 큰 현수막을 걸어놓는 건 그다지 보기 좋지 않네요.

차라리 당간지주를 복원해서 거기에 매달아 놓는 건 어떨까 싶네요......

 

 

돌을 쌓은 위에 기와를 얹은 낮은 담장과 기와가 얹어진 건물이 참 예쁩니다.

 

 

애웅전 왼편 윗쪽으로 보이는 풍경도 보기 좋습니다.

 

 

대웅전 뒷편으로 좀 넓은 공간이 있는데 그 윗쪽으로는 작은 건물들이 몰려 있습니다.

보통 '불조전(佛租殿)'에는 사찰의 개창자나 중창자, 중수자 및 유명한 선조사 스님들의 진영을 모시는데 선암사의 불조전에는 과거의 7불과 미래의 53불을 모신 전각이라고 합니다.

 

 

나무 참 멋집니다.

 

 

불조전 바로 옆에는 석가모니의 전생에서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일대기를 여덟장의 그림으로 표현한 팔상도를 ㅁ시고, 석가여래를 기리는 불전인 '팔상전(八相殿)'이 있습니다.

 

 

조금 더 윗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이어져 있는데 참 보기 좋은 예쁜 길입니다.

 

 

원통전 뒷편에는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488호이며, 수령이 620년이나 됐다는 백매화인 '선암사 선암매'가 있습니다.

여기 말고 각황전 돌담길에는 수령이 550년인 홍매도 유명합니다.

 

 

매화나무 크기가 꽤나 으리으리하지만 향기도 진하여 꽃 피는 시기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응진당으로 들어가는 문각에 '호남제일선원(湖南第一禪院)'이라고 써있네요.

 

 

'응진당(應眞堂)'에는 16 나한을 모시는 공간인데 선암사 경내에서 가장 두시쪽에 자리한 승원이라고 합니다.

 

 

응진당 좌측에는 '달마전(達磨殿)', 우측에는 '진영당(眞影堂)'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응진당 뒷편으로는 산신을 모시는 건물인 '산신각(山神閣)'이 있는데 지금까지 봤던 여러 전각들의 규모에 익숙해지니 상대적으로 꽤 작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꽃무릇은 아마도 일주일 전에만 하더라도 화려하게 꽃을 피웠을 것 같은데 지금은 꽃이 모두 지고 말았네요.

이곳에 내려오는 동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갑사나 선운사를 들러볼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지금 이 모습을 보니 찾아갔어도 기대했던 꽃무릇은 만날 수 없었겠네요.

 

 

이곳에는 벌써 가을이 찾아오고 있나 봅니다.

 

 

조금 더 윗쪽으로 걸어가면 '중수비' 두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비는 정유재란 때 선암사가 소실된 것을 복원한 후 그 내용을 기록한 중수비라고 합니다.

 

 

중수비 앞에는 편백나무가 몇그루 자라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서인지 껍질이 모두 벗겨저 맨질맨질하게 되었습니다.

 

 

중수비까지 구경하고는 다시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웬만큼 구경을 마치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삼성각(三聖閣)'은 토속신앙과 불교가 합쳐진 신앙 형태인데 칠성, 독성, 산신을 모시는 전각입니다.

 

 

이제부터는 눈길 가는 곳 중에 마음에 드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가만히 앉아서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은목서 나무의 꽃향기는 웬만큼 떨어져 있어도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제목을 타이핑하기 어려운 화장실인 '측간'입니다.

 

 

기분좋게 구경을 마치고 올라올 때의 길 말고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으로 이어진 길로 걸어 갔습니다.

 

 

그동안 많이 방문봤던 절들이 대부분 조계종 사찰이었지만 선암사는 태고종 사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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