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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_광주

[보성] 보성여관

한감자 2017. 10. 5. 00:09

비를 맞으면서 순천만국가정원을 구경하고 이번 여행 첫날 숙소인 벌교 보성여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숙소에 체크인하고 나면 비에 젖은 몸을 닦고 짐 정리하다 보면 다시 외출하기 불편할 것 같아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일단 저녁식사부터 해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 그런데 열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이라서인지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간 곳들은 벌써 문을 닫았습니다...... 결국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눈에 띄는 곳 중에서 저녁식사가 가능한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집밥같은 상차림의 백반이었는데(실제로 집에서 이렇게 많은 반찬을 차려서 밥을 먹어본 적이 있던가 싶지만......) 양념과 간을 잘 맞춰서 예상외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김치국인지 김지찌개인지 구별이 애매한 이 김치국이 달달하니 아주 맛있었습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만족스러운 늦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인 보성여관 체크인을 했습니다. 보성여관은 별도의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일단 짐을 내리고 가까운 공영주차장(무료)에 주차했습니다.

 

☞ 보성여관 웹사이트 : http://www.boseonginn.org
☞ 예전에 다녀왔던 글 : http://hangamja.tistory.com/706

 

전에 보성여관에 왔을 때는 구경만하고 지나갔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숙소로 이용합니다. 알쓸신잡을 보면서 이곳에서 숙박한다면 꽤나 괜찮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미리 서둘러 준비한 덕에 여유롭게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보성여관 안에 있는 여러 방들 중에서 '초암산'이라는 곳이었습니다. 방안에 기본 배치되는 물품들 중 빠진 것이 몇개 있었지만 종업원에게 얘기하니 잘 챙겨줬습니다. 클래시컬한 외형이 마음에 들었던 LG전자의 TV도 있습니다.


 

숙박을 하면 녹차를 제공한다 하여 우려먹는 보성녹차를 살짝(?) 기대했는데 그냥 티백으로 제공되네요.

 

 

숙소는 2인용 방이라 그리 넓지는 않지만 두명이 잠을 자는 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넉넉합니다.

 

 

짐 정리를 마치고 공동 샤워실에서 샤워까지 마친 다음에 방문 앞 마루에 앉아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맥주를 마시고 있노라니 '우중명절'이라는 사자성어의 참뜻(?)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다음날 아침, 여행 둘째날까지 비가 내리면 꽤나 곤란하겠다는 걱정을 하면서 잠들었었는데 다행이 비는 그쳤습니다. 보성여관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아침식사(커피와 토스트 빵과 쨈, 삶은 달걀 1개)을 하면서 이른 아침 차분한 창문 밖 풍경을 여유롭게 내다보는 호사를 누립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는 관람시간이 되기 전의, 숙박객 이외에는 다른 방문객들이 없는 조용한 보성여관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아직 다른 숙박하신 분들은 일어나질 않았는지 사진 찍는 동안 마주치지 않네요.

 

 

어제 하루 종일 내린 비로 한껏 물오른 나무들과 꽃이 자신의 푸르름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숙소 앞에 이런 장식(?)도 있습니다.

 

 

어제 맥주를 마시면서 바라봤던 낭만적인 비 내리던 밤 풍경이 날이 밝으니 깔끔함으로 바뀌었네요.

 

 

안쪽 정원 가운데에서 자라고 있는 석류는 먹어본 적이 없음에도 열매를 바라보고 있으니 저절로 입안에 침을 고이게 됩니다. 

 

 

2층으로 올라가 지붕 위의 풍경을 담아봅니다.

 

 

남들이 찾지 않는 이른(?, 사실은 그리 이른 시간은 아닙니다.) 아침에 만나는 여유롭고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다른 관람객이 없으니 다다미방도 여유롭게 찍어 보고요......

 

 

보성여관 1층에는 보성여관과 벌교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실이 있습니다.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지인 남도여관과 태백산맥 문학길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숙박을 하니 관람시간이 되기 이전 다른 관람객들이 없는 시간에 여유롭게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네요.

 

 

전시관 안쪽에는 태백산맥의 저자인 조정래 선생님의 집필실도 마련해 놨습니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공간은 보성여관의 문화공간인 소극장입니다. 문화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장소로 활용되거나 공연 및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는 곳인데 평소에는 방문객 및 보성지역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 2편을 촬영했는데 소극장 한쪽에 김영하 작가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의 싸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침식사를 했던 곳은 보성여관의 카페입니다. 보성에서 재배된 전통차와 커피 등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여행일정을 좀 더 느긋하게 조정해서 드립커피를 진하게 한잔 내려 마시면서 따스한 햇살 속에서 책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카페 옆에는 공기놀이, 퍼즐 맞추기 등 추억의 놀이를 할 수 있는 자료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롭게 들어가봐도 될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구경왔을 때보다는 한결 더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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