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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네랄리페(Generalife)'는 알람브라 궁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왕들의 여름 별장으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왕들이 사냥을 하다가 잠시 들러서 쉬는 공간으로 이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나스르 궁전처럼 건물의 아름다움보다는 아름다운 정원을 구경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관람하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사이프러스 나무가 담장처럼 빽빽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음...... 이렇게 깎아놓은 나무를 또 만나는군요.

 

헤네랄리페 정원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정원은 '새로운 정원(Jardines Nuevos)'입니다.

 

'새로운'이라는 말이 붙었으니 이슬람 왕국 당시에 조성된 정원은 아니라는 뜻 입니다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헤네랄리페의 다른 곳과 비슷해서 별다른 거부감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잘 어울립니다.

 

이곳에 꽃이 피어 있는 풍경을 잠깐 상상해 봅니다.

 

역시 오렌지 나무는 참 보기 좋습니다.

 

'아세키아 중정'은 '헤네랄리페의 심장'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면서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아세키아(Acequia)'는 관개용 수로를 일컫는 말로, 시에라 네바다에서 끌어온 물이 이곳을 통해 알람브라 궁전 구석구석으로 공급되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양쪽에서 물줄기를 뿜어내는 24개의 분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맑고 아름다운 물소리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이곳의 물줄기에서 영감을 얻은 '프란시스코 타레가'가 기타 연주곡인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을 작곡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아치 너머로 보이는 알람브라 궁전의 모습입니다.

 

아세키아 중정에서 계단을 올라가면 '술타나의 중정'이 나옵니다.

 

'술타나'는 술탄의 부인을 뜻하는 낱말인데, 이 정원 한쪽에 서있는 고사목이 된 사이프러스 나무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나스르 궁전과 파르탈 궁전을 볼 때에는 단체 관람객들과 같이 움직이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관람객들이 별로 안 보입니다. 여유롭게 사진 찍으면서 관람하기는 좋지만 알람브라 궁전의 관람시간이 끝날 시간이 가까워졌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비슷비슷한 장면인 것 같지만 모두가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응? 지금까지 열심히 구경하면서 다녔던 알람브라 궁전이 이곳에서 보니 생각보다는 그리 넓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 위에 올라가면 또 다른 멋진 장면이 보일 것 같습니다만 지금은 관람 마감시간에 점점 쫓기고 있습니다.

 

술타나의 정원 위쪽으로는 수로를 양쪽으로 낀 계단이 있습니다. 시에라 네바다 산으로부터 흘러온 물을 헤네랄리페를 비롯한 알람브라 궁전으로 공급하는 물길이라고 합니다.

 

구석구석 꼼꼼하게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대략 4시간 정도 관람을 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입장했던 입구에는 마감시간이 가까워져서인지 입장하려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매표소 앞 기념품 가게에 들러 잠깐 구경하다 작은 소품 하나 구입하고는 C1 버스를 다시 타고 이사벨 광장에서 내려 가까운 곳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서 버스 정거장에서 가까운 '카르멜라(Restaurante Carmela)'라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아직은 본격적인 식사시간이 안 된 건지 식당 안에는 우리 포함해서 두 테이블 밖에 손님들이 없네요.

 

일단 샹그리아와 콜라가 먼저 나왔습니다.

 

메뉴판을 보다가 마드리드에서 먹으려다 못 먹어서 아쉬움으로 남았던 '뿔뽀'를 주문했습니다.

 

낙지를 익혀 요리한 거라 질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에부터 먹고 싶어 했던 '해산물 빠에야'도 주문했습니다.

 

처음 먹어본 빠에야인데, 빠에야라는 음식이 원래 이런 건지 모르겠지만 쌀이 완전히 익히지 않은 채로 나와 식감이 떨어져 기대한 만큼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의 식사는 나쁘지는 않지만 '엄지 척'을 할 만한 식사를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까운 곳에 있는 이사벨 광장을 지나갔습니다.

 

광장 가운데에는 진지한 자세로 뭔가를 의논하는 듯한 자세의 이사벨 여왕과 콜럼버스의 동상이 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가게에 들러 과일과 캔맥주를 샀습니다. 파리에서 구입할 때는 '클레멘타인'이었는데 이곳에서는 '만다리나'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귤과 오렌지 중간쯤 될 것 같은데 이 과일은 값도 싸고 맛있어서 유럽 여행 내내 맛있게 먹은 과일입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천혜향이나 레드향과도 비슷한 것 같은데 가격은 훨씬 저렴하고 맛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같이 구입한 사과는 단단하지 않고 살짝 푸석한 것 같아 우리나라에서 먹는 사과보다 못합니다.

 

스페인 여행 동안 제일 많이 먹은 맥주는 Estrella Damm입니다. 알람브라 궁전 관람이 너무 만족스러웠는데 알람브라 맥주가 있길래 하나 구입해서 맛봤는데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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