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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5세 궁전'은 알카사바 바로 앞에 있습니다. 나스리 궁전 입장을 위해서는 이곳을 지나가야 합니다.

 

궁전 벽면에 있는 둥근 고리는 마차를 끌고 온 말들을 매어두기 위한 장치라고 하는데 꽤나 튼튼해 보이면서도 아름답습니다.

 

궁전의 정문 주변에는 헤라클레스와 관련된 부조들이 많이 새겨져 있습니다. 정문 좌우에 있는 기둥을 '헤라클레스의 기둥'이라고 하고, 정면 위쪽 세개의 둥근 원안에 새겨진 부조도 헤라클레스와 관련된 것이라고 합니다. 왼쪽은 헤라클레스가 몽둥이로 사자를 때려잡는 모습을, 오른쪽은 헤라클레스가 사자 가죽을 뒤집어쓴 채 황소를 붙잡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은 밖에서 볼 때는 정사각형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원형이 되는 특이한 구조입니다. 알람브라 궁전 안에 있는 대부분의 이슬람 건물들이 사각형의 정원을 만들었는데 비해 이곳은 그것과 대비되는 둥근 형태의 정원입니다.

 

궁전 안의 원형 정원 가장자리에는 커다란 기둥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늘어서 있습니다.

 

1층의 기둥은 '도리아식'으로 우람하고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 2층의 기둥은 이오니아식으로 섬세하고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궁전 1층에는 '스페인-이슬람 국립박물관'이 있어 9~16세기의 이슬람 예술품들을 전시하고 있고, 2층에는 '그라나다 예술 박물관'인데 그라나다파로 불리는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을 짓기 시작한 이후 스페인이 차츰 몰락의 길을 걷게 되면서 완공되지 못한 채로 남았다고 합니다.

알람브라 궁전 안에도 스페인 국영 호텔인 '파라도르 데 그라나다'가 있습니다. 알람브라 궁전 안을 구경하는 동안 추운 날씨에 떨었던 몸을 잠시 좀 녹여 보고자 파라도르 안에 있는 카페테리아로 갔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궁전이나 건축물들과는 달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함이 마음에 드는 호텔입니다.

 

정면 왼쪽에 있는 작은 문을 열고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 카페입니다.

 

추운 바람에 언 몸을 녹이려고 커피와 핫초코를 주문했습니다. 스페인의 다른 카페에서보다는 가격이 아주 조금 높았지만 우리나라 호텔에서의 커피값이랑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합니다. 커피, 핫초코와 함께 바삭하면서 달달한 비스켓을 같이 주셨네요.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이렇게 야외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건너편에 있는 헤나렐리페를 구경하는 것도 아주 기분 좋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인 다음 밖으로 나와 파라도르 안을 잠깐 구경했습니다.

 

지금이 겨울철이라 꽃을 만나기 어렵지만 지금의 모습만으로도 보기 좋습니다.

 

이곳에도 예쁜 작은 분수가 있네요.

 

세비야와 그라나다에서는 열매가 많이 달린 오렌지 나무를 많이 만납니다.

 

여행 일정에 시간적 여유와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한번쯤 여기에 묵고 싶은 마음이 드는 멋진 호텔입니다.

 

여기 파라도르에는 주차장도 있네요.

 

예약해 놓았던 나스르 궁전 입장 시간에 맞춰 줄서서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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