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계룡산 갑사(鷄龍山 甲寺)'는 420년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춘마곡 추갑사(春磨谷 秋甲寺)'라는 말이 있듯이 가을에 가면 예쁜 곳인가 봅니다. 사실 봄꽃이 피는 시기나 알록달록 단풍이 물들어갈 때는 어느 곳이나 예쁠 겁니다.  이번에는 가을이 많이 지난 11월에 방문했습니다.

 

☞ 계룡산 갑사 웹사이트 : https://www.gapsa.org/

 

계룡산 갑사

공주 계룡산 갑사 공식 홈페이지

gapsa.org

블로그를 검색해 보니 갑사는 2009년에 방문했으니 꽤나 오랜만에 찾았네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갑사로 걸어가려면 상가단지를 지나가야 합니다.

 

예전 모습이 어땠는지 잘 기억나진 않습니다만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을 걸로 생각됩니다.

 

햇살이 따뜻한 일요일이지만 방문객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적지는 않습니다.

 

커다란 나무들이 길 양옆으로 보기 좋게 서있습니다. 나뭇잎이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나뭇잎이 푸르고 무성할 때의 모습은 더 멋질 걸로 생각됩니다.

 

일주문에서 좀 걸어가서야 천왕문이 나옵니다.

 

천왕문을 지나도 다른 전각들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절 안에 들어왔기보다는 산책로를 걷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예쁘게 물든 단풍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햇살까지 예쁘게 비추고 있어 더 보기 좋습니다.

 

올라가는 길 위쪽에 부도탑들이 있습니다.

 

부도들이 줄맞춰 한줄로 쭈욱 늘어서 있습니다. 울타리 안의 공간에 비해서는 부도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낙엽들이 잔뜩 떨어져 있어서인지 좀 쓸쓸한 분위기입니다.

 

단풍은커녕 아직도 푸르름이 한창인 곳도 있네요.

 

조금 더 걸어가서야 전각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계룡갑사(鷄龍甲寺)'라는 현판이 보입니다. '갑사 강당(講堂)'입니다.

 

강당을 지나 계단을 계속 올라가면 대웅전에 도착합니다만 왼쪽으로 돌아서 올라갔습니다. 노란 국화꽃이 담긴 화분이 줄 맞춰 놓여있었습니다만 살짝 시들었습니다.

 

범종루를 지나갑니다.

 

갑사 대웅전이 보입니다.

 

갑사 대웅전(甲寺 大雄殿) 안에는 석가여래불상을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조선시대 중기 건축양식이라고 합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주변 풍경이랑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대웅전 정면을 비닐로 막아놨네요. 겨울을 대비했나 봅니다.

 

대웅전 서쪽에는 진해당(振海堂)이 있습니다. 약사불을 모신 불단이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대웅전 정면은 조금 전에 지나왔던 강당입니다.

 

대웅전 동쪽에는 적묵당(寂默堂)이 있습니다. 현재 종무소와 승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웅전을 지나 오른편으로 걸어가면 칠성·산신·독성의 삼성을 모신 삼성각(三聖閣)이 있습니다.

 

삼성각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관음전(觀音殿)'이 있습니다.

 

관음전 맞은편에는 월인석보 보장각이 있습니다. 보물 제582호 갑사 월인석보 판목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것 중 유일한 판목이라고 합니다. '월인석보'는 본래 57매 233장으로 모두 24권이었다고 하는데, 갑사에는 현재 21권 46매가 전해지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었습니다.

 

다시 적묵당 앞으로 돌아와 아래 영역으로 내려갑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꽤나 기억에 남는 출입구입니다.

 

동종 보호각은 현재 공사중이어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습니다. 그 옆에 공우탑이 있습니다.

'공우탑(功牛塔)'은 3층인데, 1층에는 탑의 건립내용이 음각되어 있고, 2층의 탑신에는 '우탑(牛塔)'이란 이름, 3층 탑신에는 '공(功)'이란 명문이 각각 음각되어 있습니다. 탑신에 새겨진 명문으로 보아 갑사 중창시에 큰 공을 세운 소가 늙어 죽으니 그 은공을 기려 세운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공우탑 아래는 작은 계곡이 있습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대적교를 지나면 바위에 '금계암(金鷄嵒)'이라는 글씨가 새겨 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요사채와 대적전이 있습니다. '요사채(寮舍채)'는 스님들이 거처하는 공간이니 들어갈 수 없습니다.

 

갑사 대적전(大寂殿) 내부 단청이 매우 아름답다고 하는데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대적전 앞에는 보물 제257호 '갑사 부도(浮屠)'가 있습니다. 전체 높이가 205cm로 고려시대의 것으로 전하며, 통일신라시대의 부도양식을 겸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갑사의 중사자암에 위치했던 것을 대적전 앞으로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아까 적묵당에서 구입한 초를 올릴 수 있는 곳이 두군데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삼성각 앞에 올렸는데 또 한군데인 석조약사여래입상을 찾지 못해서 잠깐 헤맸습니다. 월인석보 보장각 동쪽에 있네요.

 

 

갑사 석조약사여래입상(甲寺 石造藥師如來立像) 고려시대에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손 모양을 살펴보면 오른손을 가슴까지 들어 손바닥을 밖으로 하고 왼손에는 약합을 들고 있어 약사여래임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갑사에서 계룡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계룡산 너머에는 동학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등산복 차림의 방문객들도 많이 보입니다.

 

웬만큼 구경을 다 했으니 마지막으로 철당간지주를 보기 위해서 다시 대적교를 지나갑니다.

 

 

사찰에 행사가 있을 때 사찰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고, 장대를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幢竿支柱)'라 합니다.

갑사 철당간은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으로는 유일한 것이라고 합니다. 네 면에 구름무늬를 새긴 기단(基壇) 위로 철당간을 높게 세우고 양 옆에 당간지주를 세워 지탱하였습니다. 통일신라 전기인 문무왕 20년(680)에 세워진 것이라고 하나 확실한 근거는 없고, 양식상으로 보아 통일신라 중기의 양식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철당간은 지름 50cm의 철통 28개를 연결했는데 고종 35년(1899) 폭풍우에 벼락을 맞아 4절이 부러지고 현재는 24절만 남아 있습니다. 

 

꽤나 높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갑니다.

 

조금 더 일찍 방문해서 갑사의 가을 풍경을 봤으면 좋겠지만 지금 모습도 나쁘지 않네요. 화려하진 않지만 천천히 둘러보기에 좋은 곳입니다.

 

'대전_세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0) 2023.11.20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0) 2021.08.21
[세종] 국립세종수목원  (0) 2020.11.19
[대전] 소제동 카페거리  (2) 2020.11.02
[대전] 칼국수와지짐이  (2) 2020.11.02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