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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 하이원 하늘길 2코스

한감자 2023. 11. 8. 08:16

원주에서 반계리 은행나무를 구경하고 제천에서 저녁식사까지 해결하고 숙소인 하이원리조트에 도착하니 이미 깜깜한 밤입니다.  날씨가 춥지 않고 비가 내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일기예보에서는 내일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여기에서는 비가 내리면 할 만한 일이 별로 없을 듯합니다.

 

다음날 아침, 하늘은 많이 흐리지만 비는 내리지 않습니다. 다행입니다. 처음 생각은 태백산 등산을 하려고 했는데 일기예보에 정선은 비가 안 내리지만 태백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고 하여 계획을 바꿔 숙소에서 출발하는 하이원 하늘길 트레킹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 힘들 것 같진 않지만 좀 걸어야 하는 코스라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호텔 지하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낙지연포탕과 김치찌개를 주문했습니다. 호텔이어서 가격은 좀 되지만 의외로 맛있어서 잘 먹었습니다. 직분들도 아주 친절하셨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셀프카페에서 커피를 받아서 마시면서 호텔 주변의 풍경을 잠시 즐겼습니다. 호텔 주변에 다른 시설들이 없어서 밖으로 나가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만 풍경을 즐기기에는 위치가 참 좋습니다.

 

커피까지 마시고 하늘길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호텔 로비 밖 주차장 뒤편에 하늘길 2코스 입구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 트레킹은 숙소에서 출발해서 하이원탑까지 걸어간 후 곤돌라를 타고 내려온 다음 셔틀버스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어젯밤보다는 차량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주말이 시작되니 방문객들이 늘었나 봅니다.

 

하늘길 입구가 보입니다. 하이원리조트 마스코트 '하이하우'가 보입니다. 트레킹 준비를 아주 잘한 것 같은 모습입니다.

 

하늘길 초입은 시멘트 포장길이어서 그다지 트레킹 기분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구간은 짧습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날씨 좋을 때 앉아서 풍경을 즐기기 좋을 것 같은 곳에 의자가 있습니다. 트레킹 출발점이 아니라 도착지가 이곳이라면 잠시 앉아서 쉬어가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하이원탑을 보고 걸어가야 하는데 이정표에서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지도를 검색해 보니 마운틴콘도를 향해서 걸어가면 될 곳 같습니다. 단풍을 구경하기에는 시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대부분의 나뭇잎들이 떨어진 숲길을 걸어갑니다.

 

이정표가 나오면 마운틴콘도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하늘명상장이 두개 있습니다.

 

하늘명상장에는 넓은 데크가 여러개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마 하이원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명상이 포함되어 있나 봅니다. 춥지 않은 계절에 날씨가 맑을 때 밤하늘의 별을 보기에 좋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때는 나뭇잎들이 많아서 안 보이려나 싶기도 합니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길을 걸어갑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기분 좋게 걸어갑니다.

 

작은 전망대가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지금 앉기에는 좀 차가울 것 같은 돌의자들이 여러개 있습니다. 만항재로 가는 길과 연결되나 봅니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는 아니어서 만항재까지 걸어서 가려면 큰 결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일단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을 감상해 봅니다.

 

단풍을 즐기기에는 좀 늦은 시기이지만 그런대로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닐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에 누렇게 보이는 건 아마도 낙엽송인가 봅니다. 날씨가 좀 더 맑았다면 꽤나 멋진 풍경이 보였을 것 같습니다.

 

배낭에 매달려 있던 국립공원 공식 굿즈인 미우 인형을 꺼내사 인증샷을 한장 찍었습니다. 뭔가 신나는 것 같은 표정으로 보입니다.

 

갈림길을 만나면 마운틴 콘도 방향으로 계속 걸어갑니다.

 

백운산으로 올라가는 방향에 산돼지 퇴치 목탁종이 매달려 있습니다. 어떤 원리로 산돼지를 쫓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만 실제 상황을 맞이하면 이걸 두드릴만한 정신이 남아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운틴코도 방향으로 계속 걸어갑니다만 얼마나 걸어야 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로 보아 앞으로도 그리 힘들진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응? 돌탑이 있네요? 잠깐 구경하고 지나갑니다.

 

갈림길이 또 나왔습니다. 만항재로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여기에서 시작되네요. 하지만 거리가 10km나 되네요. 꽤나 먼 거리입니다. 저기 앞에 쉼터가 보입니다. 아직 그리 힘들진 않지만 지금까지 본 것과는 다른 풍경이라 잠시 구경하고 가야겠습니다.

 

흙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낙엽송의 잎들이 아주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바닥이 살짝 푹신해서 걷기 좋습니다.

 

한참 걷다 보니 갈림길이 또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정표에는 마운틴콘도가 없네요. 음, 일관성이 좀 부족한 이정표입니다.  이번 트레킹 목적지에 도롱이 연못도 있으니 아래길로 선택했습니다.

 

응? 네모난 연못과 정자가 있네요. 연못과 주변과 정자에서 보이는 풍경이 궁금했지만 정자 안에는 단체로 방문한 분들이 먼저 자리 잡고 큰 소리로 얘기하고 있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하이원리조트 하늘길 2코스는 '운탄고도 1330' 5길이랑 만납니다. 운탄고도 1330은 석탄을 싣고 달리는 차들이 오가던 최고 높이 1,330m의 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석탄산업이 구조조정 이후 폐광되면서 지금은 역사와 문화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운탄고도 1330 웹사이트 : https://www.untan1330.com/untan

 

운탄고도1330

영월, 정선, 태백, 삼척을 아우르는 폐광지역 걷는 길! 운탄고도 1330, 강원을 걷다.

www.untan1330.com

운탄고도 길 인증샷을 찍고 계속 걸어갑니다. 바닥에는 여전히 낙엽송 잎들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자가용들이 지나가네요. 관리용 차량들은 아닌 것 같은데 임도로 들어와도 되나 봅니다?

 

대관령 삼양목장이나 양떼목장을 보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1177갱을 만납니다. 1177갱은 동원탄좌의 광부들이 막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였다고 합니다.

 

탄광입구가 그리 넓지 않습니다. 지금은 갱 입구만 남아 있고 안쪽은 막혀 있습니다. 

 

쓸쓸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만 괜찮은 풍경입니다.

 

도롱이 연못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정표에 마운틴콘도가 다시 나타났네요. 하지만 여기에서부터는 마운틴 콘도 방향으로  걷지 않고 하이원탑으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정표는 하이원탑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나무 사이로 도롱이 연못이 보입니다. 여기에도 낙엽송 잎들이 잔뜩 떨어져 있습니다.

 

11월이라 나뭇잎들이 대부분 떨어져 있어서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풍경은 아닙니다.

 

'도롱이 연못'은 석탄을 캐던 광도가 지반 침하로 주저앉으면서 만들어진 생태연못이라고 합니다. 광부의 아내들이 이 연못의 도롱뇽이 살아 있으면 남편도 무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도했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마음 짠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연못의 규모가 컸습니다만 그렇다고 넓은 정도는 아닙니다. 지금도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도롱뇽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던 나뭇잎들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도롱이 연못 주변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가 하이원탑을 향해서 출발합니다.

 

도롱이 연못에서 하이원탑까지는 경사로를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 심한 경사로는 아니어서 천천히 걸으면 됩니다. 하지만 트레킹이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가 걸어 올라가려니 살짝 부담됩니다. 

 

이번 트레킹을 하면서 알게 된 건데 자작나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다른 나무가 있습니다. 생김새가 조금 다른 자작나무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아래 사진의 큰 나무는 '사스레 나무'라고 합니다.(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사스래 나무'라고도 하네요?) 자작나무처럼 부드럽고 흰 껍질이지만 겨울에 살갗이 터지는 것처럼 많이 갈라져 있습니다. 걷다 보면 사스레나무랑 또 비슷하게 생긴 거제수 나무도 만납니다. 하지만 자작나무처럼 껍질이 부드럽진 않네요.

 

도롱이연못에서 대략 1.6km 정도를 걸어올라 가면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하이원탑에 도착합니다.

 

작년 여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에는 카페에서 내려다보기만 한 길인데 이번 기회에 걸었네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는 지금은  강원도에나 와야 만날 수 있습니다.

 

수호랑과 반다비 사이에 서서 포즈 한번 잡아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늦은 식사를 위해서 고한역 근처에 있는 '메밀촌막국수'라는 식당을 방문해서 막국수와 메밀전을 먹었습니다. 담백한 맛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쉬었다가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로 밤마실을 다녀왔습니다. 주차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랜드 호텔 가까운 곳은 이미 만차여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 언덕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그랜드호텔 뒤쪽에 예쁜 곳이 있네요.

 

천천히 구경하다가 오후 9시쯤이 되니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그 이전까지는 사람들이 별로 안 보이는 것 같았는데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시간이 가까워지니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네요. 다행히 빈 공간이 있어서 앉아서 불꽃놀이를 잘 구경했습니다. 다만 시간이 별로 길지 않고(대략 5분 정도?), 바람이 불지 않으니 폭죽이 터질 때 발생한 연기가 모여 있어서 나중에는 폭죽이 잘 안 보이기도 하네요. 하지만 재미있게 잘 구경했습니다.

 

하이원 리조트 하늘길을 그리 힘들지 않은 트레킹 코스여서 천천히 여유있게 걷기 좋습니다. 다만 나뭇잎들이 대부분 떨어진 지금의 시기가 아니라 좀 더 일찍 방문하면 더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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