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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북적거리는 장터목대피소 취사장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난뒤 화장실에 들렀다가 천왕봉을 향해 걸어갑니다. 취사장 안에서 서서 먹긴 했지만 식사하는 동안은 조금 휴식이 됐겠지요.
장터목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길은 계단으로 시작합니다.
장터목대피소 바로 위에도 아주 멋진 상고대가 피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것보다 조금 더 두터운 상고대입니다.
돌이 놓인 경사로는 울퉁불퉁해서 걸음을 내딛을 때 발바닥이 편치 않지만 등산로라는 것이 다 그렇겠지 생각하면서 걸어갑니다.
천왕봉 방향에서 내려오는 분들을 만납니다. 부지런한 분들이거나 장터목대피소에서 숙박하고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분들인가 봅니다.
나는 나의 길을 가면 됩니다.
고사목 군락지인가 봅니다. 군락지라 부를 만큼 고사목이 많진 않지만 지금까진 못 보던 풍경입니다.
고사목이 상고대랑 함께 하니 분위기가 더 멋지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경사로를 계속 올라갑니다.
오호! 멋진 전망대가 있네요.
상고대랑 전망대, 산그리메, 파란 하늘이 아주 잘 어울리는 멋진 곳입니다. 하지만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으니 잠깐 구경만 하고 지나갑니다.
능선 남쪽 너머로도 상고대가 피었네요. 아까 이곳을 구름이 넘어가던 걸 본 것 같은데 아마도 그 덕분인가 봅니다.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었더니 천왕봉이 그만큼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저기 보이는 오르막길이 만만치는 않게 보이네요.
부지런히 고개를 돌리며 주변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걸으며 구경하려면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 본 저 전망대는 아마도 인스타 맛집인가 봅니다. 사진을 열심히 찍는 것 같습니다.
천왕봉까지 0.7km 남았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경사로인가 봅니다.
저 꼭대기가 천왕봉입니다.
우와! 또 다른 멋진 상고대를 만났습니다. 아주 멋진 풍경을 또 만납니다. 오늘 눈이 호강하네요.
앗! 그런데 경사진 바위길에 얼음이 살짝 얼어서 앞서 가는 분들이 자꾸만 미끄러집니다. 맨질맨질 얼음 코팅이 됐나 봅니다. 난간을 꽉 부여잡고 팔힘으로 올라갔습니다.
미끄러운 바위길을 지나면 통천문이 나옵니다. 인터넷으로 많이 봤던 곳입니다. 천왕봉에 도착하기 전에 꼭 들르거나 천왕봉에서 내려오면 꼭 지나가야 할 곳입니다.
통천문을 통과하면 계단을 올라갑니다. 통천문 북쪽에는 상고대가 넓게 펼쳐 있습니다.
능선 아래는 가을입니다. 참 재미있는 풍경을 계속 만납니다.
능선 남쪽은 가을의 분위기가 더 물씬합니다.
능선을 기준으로 반은 초겨울, 다른 반은 가을입니다. 오늘 신기한 풍경을 만납니다.
천왕봉이 시야에 들어오나 봅니다. 모여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저기만 넘어가면 천왕봉입니다.
천왕봉 정상에 줄서서 기다리는 분들이 보입니다. 부디 대기줄이 길지 않기를 바랍니다.
드디어 천왕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약 30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그때는 흐린 날씨여서 정상 주변 풍경을 보기 어려웠는데(심지어 내려갈 때는 장맛비를 맞았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맑아서 잘 보입니다.
다행히 정상석 인증 대기줄이 길지 않았습니다. 줄 서서 기다리며 정상 주변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피해서 사진 찍으려니 마음만큼 사진이 담기지 않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건지 줄서서 기다리는 대신 정상석 뒤에서 사진 찍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사진 찍을 순서가 됐습니다. 제 뒤에 계신 분이 사진 찍어주셨는데 잘 찍어주셨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바람이 불어와 후드를 썼는데 사진 찍을 때 벗어야지 생각했는데 깜빡했네요.
인증사진을 찍고 내려와 반달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반달이가 고향에 돌아와서인지 표정이 묘합니다. 반갑고도 슬픈 것 같은 복합적인 표정으로 보입니다.
잠시 정상 주변을 한번 더 구경한 뒤에 하산을 시작합니다. 정상 부근에서 커피라도 한잔 하면서 멋진 풍경을 즐기고 싶지만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 자리 차지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안내산악회 버스가 기다리는 중산리 방면으로 하산합니다. 어느새 정상석 인증 대기줄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중산리 방면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천왕봉을 한번 바라봅니다. 천왕봉의 모습을 한번 더 기억에 새기고 싶지만 얼마나 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내려가야 할 중산리가 저 아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눈으로 봐서는 그리 멀어 보이지 않습니다만 등산 안내도에 보이는 숫자가 괜히 먼 건 아니겠지요.
응? 저 멀리 큰 강이 흐르고 있는 건가 생각했는데 꽤나 넓습니다. 우와, 남해가 보이는 것이네요. 오호! 오늘 기대하지 못했던 풍경을 많이 만납니다. 뜻밖의 풍경에 기분이 또 좋아집니다.
슬슬 본격적으로 하산을 합니다. 이 구간은 등산안내도에서 까만색 코스인데 그 색깔값을 하네요. 경사도가 꽤 높습니다.
경사도가 높으니 꽤 내려온 것 같은데 겨우 0.3km 왔습니다. 내려오는 동안 철계단에서 넘어질 뻔했습니다. 내리막길에서 새끼발가락 압박에 신경 쓰다 발 딛는 걸 실수했나 봅니다.
힘든 경사로가 계속 이어집니다. 이 방향에서 올라가려면 꽤나 힘들 것 같습니다.
쉼터에서 믹스커피를 타서 마시면서 잠시 쉬었습니다.
쉼터를 지나니 완연한 가을 풍경으로 변합니다.
예쁘게 물든 단풍이 자주 등장합니다.
우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능선 남쪽은 완벽한 가을 풍경입니다. 이야! 자꾸만 놀라는데 오늘 참 다양하면서도 엄청난 풍경을 자주 만납니다. 즐거운 산행입니다.
단풍이 우거진 길을 지나갑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저절로 콧노래가 나올 것 같습니다.
한참을 내려가 법계사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타기 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들어가서 절구경을 하고 갈까 생각했다가 그냥 지나쳤습니다.
법계사 바로 아래에 있는 로터리 대피소는 규모는 작은데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조금 떨어진 곳에 한산한 테이블이 잇어서 거기 앉아서 사과 하나 먹으면서 잠시 쉬었습니다.
로타리 대피소 갈림길에서 칼바위 방면으로 내려갑니다. 다른 방향인 순두류까지 내려가 버스를 타고 중산리까지 갈 수 있지만 시간 여유가 많으니 이리로 걸어가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풍경도 조금 낫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조금 내려오니 헬기 착륙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천왕봉이 안 보이네요.
시간 여유가 많으니 단풍을 즐기면서 내려갑니다. 아, 그런데 발바닥에 불이 나기 시작하네요. 땀을 흘리지는 않았으니 아마도 오늘 신은 양말이 조금 얇아서 그런가 봅니다. 천왕봉까지 오를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하산길에서 이러는 걸 보면 아마도 내딛는 걸음걸이가 달라져서 그런가 봅니다. 다음에는 좀 더 두터운 양말을 신거나 얇은 양말을 하나 추가해야겠습니다. 아니면 인솔(깔창)을 바꿔야겠습니다.
발바닥에 불이 나기 시작하고, 왼쪽 새끼발가락이 살짝 눌리고 있지만 가야 할 길이니 쉬지 않고 계속 내려갑니다. 다음 쉼터가 금방 나오지 않으니 아까 지나친 칼바위 위쪽 쉼터에서 쉬어갈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 되돌아갈 수는 없으니까요.
아무튼 예쁘게 물든 단풍구경을 실컷 하면서 하산합니다.
아래로 내려올수록 단풍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이런 초록색 풍경도 보기 좋습니다.
칼바위 아래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발바닥 아픈 것이 나아지길 기대하면서 등산화를 벗고 잠시 쉬었습니다.
다시 출발합니다. 짧은 출렁다리를 지나갑니다.
하산하다가 칼바위를 만났습니다. 뭉툭한 작은 칼날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정면에서 보면 두툼해서 칼날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중산리까지 0.7km 남았습니다.
목적지가 가까워지니 길이 평탄해지나 봅니다.
드디어 탐방로가 끝났습니다.
중산리 탐방안내센터에 도착했습니다.
탐방안내센터? 탐방지원센터는 많이 봤지만 탐방안내센터를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뭐가 다를지 잠깐 궁금했지만 계속 내려갑니다.
해가 떠있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다행히 많은 비는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더 아래로 내려와 중산리탐방안내소에 도착했습니다.
중산리탐방안내소에는 주차장이 있습니다. 요금은 비싸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 주차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참을 걸어 내려가 중산리 버스정류소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내렸던 비는 그치고 아주 맑은 가을 날씨로 변했습니다.
버스 출발시간까지는 대략 3시간쯤 남았습니다. 생각보다는 일찍 내려왔네요. 일단 식사부터 했습니다. 생각보다 식당이 별로 안 보입니다. 버스정류소 바로 앞에 기사식당이 있길래 들어갔습니다. 물어보니 1인식도 가능하다네요. 다행입니다. 돼지국밥을 주문했습니다. 맛은 그냥저냥 나쁘지는 않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버스탑승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커피를 마시려고 식당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는데 지역 맥주를 팔고 있네요. 오호라! 오늘은 운전하지 않아도 되니 한잔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맥주를 마시면서 잠깐 졸았습니다...... 등산하는 피곤함보다는 잠이 부족해서 그랬나 봅니다. 카페에서 휴대폰 충전하려고 했는데 콘센트가 하나도 안 보이네요. 카페 안을 다 둘러봐도 안 보입니다. 어쩔 수 없이 휴대폰 배터리를 아껴서 사용했습니다.
안내산악회 버스 출발은 오후 4시인데 1시간 전부터 문을 열어 줍니다. 카페에서 시간 보내다 시간 맞춰 나와서 가방 실어놓고 주변을 천천히 걸으면서 몸풀기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출발하기 전에 버스 사진을 안 찍은 것이 생각나서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늦게 도착한 분들이 있어서 출발시간이 조금 늦어졌습니다만 큰 차이는 나지 않았습니다. 중산리를 출발한 버스는 중간에 휴게소에 한번 들른 후에 도착 예정시간보다 빨리 사당역까지 안전하게 잘 도착했습니다. 짐 챙겨서 인천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타고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처음 이용해 본 안내산악회인데 괜찮네요. 잘 이용했습니다. 다음에 또 이용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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