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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숙소는 '변산반도생태탐방원'입니다. 생태탐방원은 국립공원공단에서 운영하는 시설인데, 변산반도 생태탐방원은 올해 7월에 운영을 시작한 9번째 생태탐방원입니다. 운영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인기가 높아서 예약하기 힘든 곳인데 운좋게 취소분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변산반도에 위치한 생태탐방원이라 외변산의 바다와 내변산의 산을 모두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생태탐방원에 도착하기 전에 부안에 있는 할매피순대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도착했더니 막 해가 넘어가는 시간입니다. 객실 체크인만 하고 바로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노을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적벽강 오른쪽으로 해가 넘어갔나 봅니다.
아주 진하진 않지만 꽤나 예쁜 노을입니다.
음, 미러리스 카메라보다는 스마트폰(아이폰 14프로) 사진이 더 잘 나왔네요. 16-35mm 렌즈를 마운트했더니 오늘 진 풍경을 가까이 담을 수 없네요. 아이폰 14프로의 3배줌이 더 크게 담깁니다.
노을 구경을 마치고 생태탐방원으로 돌아와 짐을 챙겨서 숙소로 들어 갔습니다.
우리가 배정받은 객실은 2층에 있는 4인실 207호입니다. 바다 방향 객실이 아니어서 전망이 좀 아쉽지만 체크인 순서가 아니라 예약한 순서로 객실을 배정한다고 하니 그러려니 합니다.
카드키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옷장과 화장대, 작은 냉장고 등이 있는 공간이 보입니다. 냉동실이 없는 작은 냉장고라 물이나 음료를 넣어놔도 금방 시원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층별로 있는 패밀리라운지에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형 냉장고에 있으니 거기에 넣어 두면 됩니다. 전기 파리채도 있네요.
옷장이 넓직하고 옷걸이도 넉넉합니다. 방향제 아래에 헤어 드라이기가 있습니다. 옷걸이 오른쪽에는 침구가 들어 있는 장롱이 있습니다.
거실의 모습입니다. TV와 간이 소파가 있습니다. 창 밖에 테라스가 있는데 우리 숙소는 바다가 보이는 방향이 아니어서 밖에 나가보진 않았습니다.
TV 받침대가 꽤나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받침대에 비해 TV는 요즘 사용하는 스마트 TV는 아닌가 봅니다. 스마트폰이랑 연결해보려고 있는데 안 되네요. IPTV가 연결되어 있고, 통신사 공유기가 있어 무선 Wi-Fi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생태탐방원 만큼이나 자주 이용하는 국립숲체원에는 TV가 없고, 인터넷 연결도 안 되어 좀 불편했는데(물론 그게 조성취지에 맞는지 모르겠지만) 생태탐방원은 이런 편의시설이 있어서 좋습니다.
거실 가장자리에 얇은 패드와 쿠션이 놓인 소파역할을 하는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얇은 패드가 깔려있지만 바닥이 단단한 편이라 편안하게 앉진 못하네요. 하지만 TV를 볼 때는 좋은 높이입니다. 좀 밝긴 하지만 아래에서 무드등처럼 불도 들어옵니다.
중간에 있는 불이 켜지는 지구본이 무드등인가 봅니다. 화장대가 있는 곳과 거실, 그리고 침실과 화장실 등 공간 구분을 잘해놨습니다. 늦게 잠들거나 아침 일찍 등산을 나가려고 서둘러 짐을 챙기거나 일출사진 등을 찍기 위해 먼저 나설 때 다른 사람의 잠을 방해하지 않으니 참 좋습니다.
침실에는 싱글 침대가 두개 있습니다. 쿠션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아 저한테는 딱 좋았습니다. 베개 쿠션도 적당했고요.
침대 사이에 예쁜 나무 무드등과 무선충전기가 있습니다.
세면대는 화장실 밖에 있습니다. 수건걸이와 거울이 예쁩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고, 비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생태탐방원에는 비데가 설치되어 있어서 참 좋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으니 둘중 하나만 사용중일 때도 다른 사람은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참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변산반도생태탐방원에는 '참 좋습니다'라는 말을 여러번 합니다.
변산반도생태탐방원 숙소 참 마음에 듭니다. 제일 늦게 지어진 생태탐방원이라서 그런지 지금까지 가본 곳들 중에서 시설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객실 구경을 하고 짐을 정리해놓은 다음에 밖을 구경했습니다. 우리 객실 바로 옆에 패밀리라운지가 있습니다.
패밀리라운지 안에는 정수기와 식기 건조기, 토스터기와 커피포트, 전자레인지가 있습니다. 싱크대 아래에는 접시가 여러개 있습니다. 접시와 수저, 포크 등을 사용한 후에 설거지를 해놔야 합니다.
정수기는 얼음도 나옵니다. 이걸 알았다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 준비를 해올 걸 그랬습니다.
토스터기와 커피포트, 전자레인지는 각각 두개씩 있습니다. 그래서 여럿이 동시에 이용할 때도 많이 기다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일찍 도착하거나, 아님 2박을 하면서 이런 시설을 이용해 봐야겠습니다.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형 냉장고도 있습니다. 왼쪽은 냉동실, 오른쪽은 냉장실입니다. 가져온 음료수를 냉동실에 넣어뒀더니 금방 시원해졌습니다. 참 좋습니다.
건물 밖은 깜깜한 밤이어서 주변 풍경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노을의 여명이 아직 조금 남아 있습니다.
생태탐방원이 채석강이 있는 격포 해수욕장이 멀지 않습니다. 차량으로 대략 5분 이내의 거리입니다.
해수욕이 가능한 여름 시즌이 지난 밤중이어서 그런지 해변에는 사람들이 많진 않았습니다. 천천히 산책 삼아 해변을 걷다가 동그란 나무에 앉아 밤바다를 구경했습니다.
응? 작은 폭죽을 쏘고 있습니다. 다 쏘고 정리를 잘하시네요.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생태탐방원 주변 산책로가 있을까 싶어서 걸어봤는데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나 봅니다.
혹시나 별들이 보일까 싶어서 밖으로 나왔는데 기대만큼 많이 보이진 않았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니 그제야 별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가로등과 객실의 불빛들 때문에 별빛을 보는데 방해가 되길래 숙소 3층 테라스로 갔습니다.
여기에서 별들이 더 잘 보였습니다. 서쪽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목동자리도 보고, 카시오페아 별자리, 그리고 백조자리를 포함한 여름철 대삼각형 등 많은 별자리를 구경했습니다. 뿌옇게 흐리긴 하지만 은하수도 살짝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가져와서 별자리 사진을 촬영해 볼까 생각했는데 주변의 불빛 때문에 제대로 담기지 않을 것 같아 스마트폰으로만 몇장 찍어봤습니다.
다음날 아침, 처음 계획은 새벽에 일어나서 나 혼자 내소사 뒤에 있는 변산반도 관음봉을 올라갔다 오려고 했는데 오늘 오후 일정이 특별한 것이 없어서 점심 이후에 올라가기로 하고 미뤘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예약한 생태탐방원에 실시하는 생태관광프로그램이 시작됩니다. 짐정리를 하고 숙소를 체크아웃한 다음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에 잠깐 동안 생태탐방원 밖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생태탐방원 정면의 모습입니다. 3층 건물입니다. 1층은 사무실과 교육동, 2층과 3층에 객실이 있습니다.
본관 건물 서쪽에는 독립 숙소동이 있습니다.
독립동은 앞줄에 3채, 그 뒤로 3채 모두 6채입니다.
본관 2층 서쪽에 있는 테리스로 나갑니다. 테라스는 2층에 하나, 3층에 두개 있는데 각각의 이름이 있습니다. 2층 테라스의 이름은 '정(情)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입니다.
그네의자와 옛날 책상이 두개 있습니다.
독립동과 연결되는 길이 이어집니다.
3층의 서쪽에 있는 테라스의 이름은 '상(想) 생각채움(하늘멍), 마음채움(바다멍)'입니다.
테라스의 이름처럼 바다를 볼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금처럼 햇살이 따가운 계절이 아니라면 바다와 하늘을 보면서 커피 한잔 마시고 싶은 멋진 풍경이 있는 테라스입니다.
왼쪽으로 격포 해수욕장과 채석강이 보입니다.
여기에도 그네의자가 있습니다.
오늘 날씨 참 좋습니다. 구름 한점 안 보이는 맑은 날씨입니다.
독립동의 넓은 유리창은 전망을 볼 때는 좋겠지만 밖에서 숙소 안이 들여다 보이지 않을까 싶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랑가시 나뭇잎이 아주 푸릅니다. 생명력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3층에도 패밀리라운지가 있습니다. 3층이 2층보다 객실이 더 많아서인지 패밀리라운지 공간이 더 넓습니다.
3층 바다 방향 복도 중간쯤에 '명상하기 좋은 곳'이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캠핑의자와 테이블, (전기로 작동하는) 장작불 모형(장작타는 소리까지 남) 등이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앉아 계셔서 안쪽의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불멍과 바다멍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입니다.
3층 동쪽 테라스 이름을 깜빡했네요...... 서쪽 테라스보다는 공간이 조금 더 넓은 것 같습니다.
반대편 테라스와 마찬가지로 바다와 하늘을 모두 바라볼 수 있는 긴 테이블과 의자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바다 방향의 객실은 테라스를 즐겨 사용할 것 같습니다.
그네 의자는 이곳에도 있습니다.
오전 생태관광프로그램이 시작할 시작이 되어 1층에 있는 강당으로 내려왔습니다.
'산과 바다의 아름다운 동행'이 변산반도 생태탐방원의 캐치 프레이즈인가 봅니다. 잘 지었습니다.
오전 생태관광프로그램은 신청자수가 많아서 넓은 공간인 강당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강당에서 생태탐방원에 대한 소개와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 그리고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 등을 듣고 실외활동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생태탐방원 앞 도로를 건너 죽막마을을 지나 수성당까지 걸어가면서 해설을 듣고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두 젊은 생태탐방원 직원분께서 친절하고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바닷물이 참 맑습니다.
그동안 많이 봤던 나무인데 이제야 이름을 외우게 됐습니다. '후박나무'입니다.
수성당으로 올라가는 언덕에 코스모스밭이 있습니다. 사진 찍으러 오는 분들이 있네요. 봄에는 유채꽃이 핀다고 합니다.
'수성당(水城堂)'은 수성 할머니를 바다의 수호신으로 모시고 제사 지내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미션지를 받아 들고 해결하기 위해 곳곳을 살폈습니다.
수성당에서 내려와 바로 아래에 있는 적벽강까지 걸었습니다.
적벽강은 채석강이 있는 격포해수욕장이랑 다르게 넓고 평평한 바위와 자갈이 많은 해변입니다.
길이가 길진 않지만 주상절리도 볼 수 있습니다.
저 바위가 있는 곳이 '적벽강(赤壁江)'인데, 중국의 적벽강만큼 경치가 뛰어나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적벽강 탐방을 마지막으로 오전 생태관광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생태탐방원은 모두 9개가 운영 중인데 한려해상 생태탐방원 한곳만 빼고 8곳을 모두 가봤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나중에 생긴 변산반도생태탐방원이 시설면에서 최고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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