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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등산 셋째날, 오늘은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을 순서대로 오를 계획입니다.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은 능선이 이어지는 산이어서 연계산행을 많이 합니다. 인터넷으로 산행정보를 검색해 보니 대체로 영축산-신불산-간월산 순서로 등산하거나 반대 방향으로 등산합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라 원점회귀가 편할 것 같은 영축산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합니다. 영축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영축산 남쪽인 통도사 방향에서 시작하기도 하지만 간월산까지 갔다가 되돌아올 것을 생각해보니 국립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에 주차하는 것이 편할 것 같습니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입장료는 1,000원이고, 주차요금은 3,000원입니다. 휴양림 매표소에 계신 분께서 주차할 장소를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휴양림 입구에서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새롭게 만들어진 것 같은 깨끗한(?) 계단식 주차장이 있습니다. 2층 주차장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영축산까지 오르는 동안 이곳 말고는 화장실이 없으니 들르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장 아래로 내려와 휴양림 안으로 들어갑니다. 초록 빛깔이 짙어져가는 숲의 모습이 참 예쁩니다.

 

어제 들렀던 천황산에서도 그랬지만 이곳에서도 계곡물이 보기 좋게 시원하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등산정보를 검색했을 때는 휴양림에 도착하기 전에 영축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고 하는데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쳤습니다. 잘 모르는 길을 다시 되돌아가서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휴양림 안에서 오르는 등산로를 찾아보는데 안내판만 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침 등산객으로 보이는 분들이 있길래 여쭤보니 바로 알려주시네요. 다행입니다. 혼자였으면 조금 헤맬 뻔했습니다.

휴양림에서 영축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계단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정표는 신불산으로 오르는 길이라고 하네요. 내가 가려는 곳은 영축산인데. 아무튼 이 길이 맞다고 하니 여기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계단을 좀 오르고 나면 그리 넓지 않은 산길이 이어집니다. 경사가 좀 있긴 하지만 아직 그리 힘든 정도는 아닙니다.

 

서두르지 않고 꾸준한 걸음으로 올라갑니다. 키 큰 나무들 때문에 조망은 없지만 이런 숲길을 걷는 걸 좋아하니 기분은 좋습니다.

 

커다란 바위 아래에 나무 막대기를 기대놓는 건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궁금해집니다.하지만 많이 궁금하지는 않습니다.

 

비교적 평탄한 길이 계속 이어지다가 돌길이 나옵니다.

 

휴양림까지 2.4km라고 하니 절반쯤 올라왔네요. 휴양림에서 시작하는 등산로 입구에서는 신불산 정상 방향이라고 안내했는데 지금은 신불산이 아닌 영축산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 갈림길에서부터는 영축산을 향해 걸어갑니다.

 

오, 시원하게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이 있네요. 세수라도 한번 하고 가면 좋을 것 같지만 땀을 별로 흘리지 않아서 그냥 지나갔습니다.

 

하늘이 보이는 걸 보면 많이 올라왔나 봅니다.

 

응? 어제 비가 내리진 않았던 것 같은데 바닥이 젖어 있네요. 나중에 안내판을 살펴보니 신불평원에 고산늪지가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질척거리는 정도는 아니어서 걸음이 불편하진 않습니다.

 

'단조성(丹鳥城)터'라는 낱말은 처음 봅니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신불평원에 형성된 고산늪지를 둘러싸고 있는 성터라고 합니다. 신라시대에 축조되었고, 임진왜란 당시에 왜군의 북상을 저지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물은 별로 보이지 않지만 고산습지라는 걸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젖어 있습니다.

 

습지에서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왼쪽으로 신불산이 보입니다.

 

음, 영축산까지는 1.2km 남았다네요. 부지런히 걸어가야겠습니다.

 

조금 걸어가면 영축산 정상이 보입니다. 고산습지에서 영축산 정상까지는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습니다. 음, 저기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서 신불산으로 가야 하네요. 인터넷으로 알아본 등산로는 지금처럼 저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영축산에서 이리로 내려왔는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대로 꼼꼼하게 찾아보지 않은 탓입니다.

 

영축산 정상까지는 경사가 그리 높지 않은 길이지만 바닥에 돌이 많아서 걷는 속도를 올리기보다는 미끄러지지 않게 안전하게 발을 딛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렇다고해도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닙니다. 그냥 쭈욱 올라가면 됩니다.

 

조금 올라가다 뒤를 돌아보니 아주 멋진 풍경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저 뒤로 보이는 곳이 신불산 정상인가 봅니다.

 

아주 멋진 능선입니다. 

 

영축산 남쪽 아래 통도환타지아가 있는 곳인가 봅니다.

 

영축산 정상석이 꽤나 큰가 봅니다. 멀리에서도 잘 보입니다.

 

영축산 정상에는 먼저 도착한 분들이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서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인원이 많진 않습니다. 역시나 영남알프스 완등인증 기념품 지급 인원(3만명)을 넘어서 그런가 봅니다. 완등을 해도 기념품을 받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덕분에 정상석 앞에서의 대기시간이 확 줄어들었습니다.

 

오늘 등산은 혼자 하는 것이어서 인증샷을 찍는 것이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먼저 도착한 분들이 계셔서 사진을 부탁드렸습니다.

 

반달이 사진은 제가 찍어 줍니다.

 

걸어가야 할 신불산 방향의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어제 올랐던 천황산에서 본 풍경이 아주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곳에서 보는 풍경이 더 멋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불산 정상까지 거리는 멀지만 등산로가 그리 경사가 높지 않아 힘들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실제로 어떨런지는 아직 겪어보지 않아서 모릅니다. 생각만으로는 뭔들 못 하겠습니까......

 

영축산으로 올라온 경로 반대편의 풍경입니다. 이쪽 풍경도 아주 멋집니다.

 

반대 방향만 아니라면 걸어보고 싶은 풍경입니다.

 

어제 천황산에서 이곳이 보였으니 저 반대편 봉우리는 아마도 천황산과 재약산일 것 같습니다.

 

적당히 구경을 하고 왔던 길로 내려갑니다.

 

멋진 풍경을 보면서 등산을 하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멋진 풍경 덕분에 힘든 걸 잠깐 잊게 해줍니다. 하지만 아직 힘들진 않습니다.

 

멋진 풍경을 보면서 즐겁게 걸어갑니다.

 

많이 내려왔네요.

 

아까 올라왔던 고산습지를 지나 신불산을 향해 계속 걸어갑니다.

 

좋은 날씨에 참 기분 좋은 산행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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