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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총림(靈鷲叢林) 통도사(通度寺)는 신라 선덕여왕 15(646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합천 해인사와 순천 송광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하나로,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시고 있어서 '불보(佛寶) 사찰'이라고 합니다. 이 절이 위치한 산의 모습이 부처가 설법하던 인도 영취산의 모습과 통하므로 '통도사'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해인사와 송광사는 여러번 들렀지만 통도사는 겨울에만 두번 방문해서 추운 날씨에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영남 알프스 천황산과 재약산 등산을 마치고나니 다른 산을 올라가기에는 시간이 애매합니다. 밀양에 가서 돼지국밥을 먹고 언양으로 돌아와 평산책방에 들렀다가 멀지 않은 통도사를 방문했습니다. 

 

☞ 양산 통도사 웹사이트 : http://www.tongdosa.or.kr/

 

영축총림 통도사

영축총림 통도사

www.tongdosa.or.kr

올해 5월부터 사찰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되니 방문이 더 쉬워졌습니다. 주차요금을 결제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리를 건너갑니다. 통도사 역대 고승들의 사리탑과 탑비를 봉안한 '부도원(浮屠院)'이라고 합니다.

 

부도원을 지나면 큰 문이 보입니다. 일주문은 아닌 것 같은데 뭘까 궁금했는데 '총림문(叢林門)'이라고 합니다. '영축총림(靈鷲叢林)'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총림(叢林)'은 승려들의 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을 모두 갖춘 사찰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수덕사, 동화사, 범어사, 쌍계사를 7대 총림이라고 합니다.

 

총림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 갑니다. 커다란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개울 위쪽에 예쁜 다리가 있습니다. 커다란 나무와 잘 어울리는 멋진 풍경입니다.

 

총림문을 지나면 일주문(一株門)이 나옵니다. 통도사의 규모나 아까 지나온 총림문에 비해서는 일주문이 의외로 작습니다.

'영축산통도사(靈鷲山通度寺)'란 편액은 흥선대원군의 필적이라고 합니다. 일주문 주련(柱聯)에 있는 ‘국지대찰(國之大刹-나라안의 큰 절), 불지종가(佛之宗家-절의 종가집)’는 김규진(金圭鎭)의 글씨라고 합니다.

 

일주문 앞에 있는 돌기둥에는 '異姓同居必須和睦(이성동거필수화목 - 성들끼리 모여 사니 화목해야 하고)', '方袍圓頂常要淸規(방포원정상요청규 - 가사 입고 삭발했으니 규율을 따라야 하네)'라는 글씨가 있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사찰인만큼 나무도 참 크고 멋집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천왕문(天王門)'이 나옵니다.

 

천왕문을 지나면서부터 많은 전각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천왕문을 지나면 왼쪽으로 '범종루(梵鍾樓)'가 보입니다. 2층 누각 형식의 건물로 범종(梵鐘), 홍고(弘鼓), 목어(木魚), 운판(雲板) 등 사물(四物)을 비치하고 있습니다.

 

영산전(靈山殿) 앞에 신라말기의 삼층석탑이 하나 있습니다. 이 상츰석탑을 기준으로 영산전과 약사전, 극락전, 만세루가 사방으로 위치해 있습니다. 영산전은 숙종 30년(1704년)에 중건된 것이라고 하는데 단청이 칠해져 있지 않아서인지 더 오래되어 보입니다.

 

영산전 오른편으로 극락보전이 있습니다. '극락보전(極樂寶殿)'  안에는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교주이신 아미타불(阿彌陀佛)과 좌우에 협시보살(脇侍菩薩)로 관음(觀音), 세지(勢至) 보살상을 봉안하였습니다.

 

기둥에 비해서 지붕이 꽤나 크게 보입니다.

 

극락전 맞은편에는 약사전이 있습니다. '약사전(藥師殿)' 안에는 약사여래를 봉안했습니다. 

 

영산전과 극락전, 약사전을 구경하고 불이문(不二門)을 지나 더 안으로 들어갑니다.

 

불이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보이는 큰 건물은 황화각입니다. '황화각(皇華閣)'은 통도사의 스님들이 경(經)을 공부하는 강원건물이라고 합니다.

 

그림자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6월초의 햇살은 아직은 그리 덥지 않아 다행입니다.

 

정면으로 관음전(觀音殿)과 석등이 보입니다.

 

석등 앞에는 보물 제1471호인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설명에 따르면 고려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전체 높이가 3.5m라고 합니다.

 

삼층석탑 뒤로 작은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세존비각'입니다. '세존비각(世尊碑閣)'은 숙종 32년(1706년) 계파대사가 금강계단(金剛戒壇)을 중수하고 석가여래의 영골사리비(靈骨舍利碑)를 세우면서 건립한 것이라고 합니다.

 

세존비각 옆에는  담장이 없는 문이 하나 있습니다. 향교나 서원에서 많이 보던 솟을삼문과 비슷한 형식인데 '개산조당'이라고 합니다.

 

'개산조당(開山祖堂)'은 통도사의 창건주 자장율사의 영정을 봉안한 해장보각으로 들어가는 정문이라고 합니다. 담장이 없어서인지 문은 닫혀 있습니다.

 

개산조당 앞에는 쓰임새가 궁금한 석물이 하나 있습니다. 뭘까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37조도품탑(三十七助道品塔)'이라고 하네요. 불자가 지켜야 할 37가지의 수행방법을 새겨놓은 탑이라고 합니다. 흔히 보는 탑과는 전혀 다른 특이한 형태입니다.

 

개산조당 뒤로 용화전이 보입니다. '용화전(龍華殿)' 건물 안에는 약 2미터 정도의 미륵불좌상을 봉안하였다고 합니다. 전각 내부 동서쪽 벽체에 서유기를 표현한 벽화가 있다고 합니다. 서유기가 사찰의 벽화로 그려진 것은 이곳에 남아 있는 것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용화전 앞에는 개산조당 앞에 있던 37조도품품탑과 비슷한 형태의 몸돌에 동그란 석물을 올려놓은 특이한 형태의 조형물이 하나 있습니다. '봉발탑(奉鉢塔)'이라고 합니다. 받침 부분 위에 뚜껑 있는 큰 밥그릇을 얹은 듯한 모습입니다. 어떤 용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안내에 따르면 석가세존의 가사와 발우를 미륵보살이 이어받을 것을 상징한 조형물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현재 보물 제47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용화전 뒤로 대광명전이 있습니다. '대광명전(大光明殿)'은 화엄경의 주불(主佛)인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곳입니다. 내부에는 동. 남. 서 평방부에 화재를 막기 위한 일종의 방화부적(防火符籍)인 묵서가 있다고 합니다.

 

개광명전까지 구경하고 다시 세존비각 앞으로 돌아오면 서쪽으로 대웅전이 보입니다.

통도사 '대웅전(大雄殿)'은 국보 제290호입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인조 22년(1644년)에 중건하였지만 건물의 기단은 신라시대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내부에 불상을 모시지 않은데 불단 뒤편으로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된 금강계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통도사 대웅전에는 다른 사찰과 달리 동서남북 사면에 모두 편액(扁額)이 걸려있고, 또 각각 주련이 달려있는데, 사천왕문을 통해 들어가면 관음전 쪽에 ‘대웅전(大雄殿)’이라는 편액이 걸려있습니다.  흥선대원군의 글씨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웅전의 남쪽 편액은 '금강계단(金剛戒壇)'입니다. 통도사 대웅전에는 동서남북 네 방향에 모두 편액이 있습니다. 같은 건물의 이름이 다른 편액이 붙어 있는 건 이곳에서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계단(戒壇)'이란 '계(戒)'를 수여하는 의식이 행해지는 장소로,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 누지보살(樓至菩薩)이 비구들의 수계의식을 집행할 것을 청하자 석가모니 부처님이 허락하여 기원정사의 동남쪽에 '단(壇)'을 세우게 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통도사가 신라의 계율근본도량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는 것이 곧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계를 받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었다.

 

서쪽 편액에는 '대방광전(大方廣殿)'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대방광전 앞에는 '구룡지(九龍池)'라는 작은 연못이 하나 있습니다. 작은 돌다리와 예쁜 나무가 있으니 풍경이 아주 예쁩니다.

 

 

구룡지를 지나 신령각 계단을 올라가면 오른쪽 담장 너머로 금강계단이 보입니다. 통도사 금강계단은 참배할 수 있는 날과 시간이 지정되어 있습니다.매월 음력 1일~3일, 음력 15일, 음력 18일, 음력 24일 오전 11시~오후 2시까지 개방한다고 합니다.(우천시에는 미개방) 

현재 계단의 모습은 2중 사각기단 위에 종 모양의 부도(浮屠)가 놓인 석조계단의 형식이라고 합니다. 계단의 사방에는 불좌상(佛座像)을 비롯하여 천인상(天人像), 신장상(神將像) 등 다양한 조각이 새겨져 있는데 이들은 고려와 조선시대의 중수 과정에서 새롭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금강계단 주변에 는 층계의 소맷돌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금강역사상(金剛力士像)이 있다고 하는데 담장 너머로 보이는 모습으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날짜와 시간을 맞춰 참배해보고 싶습니다.

 

대웅전 남동쪽에는 '명부전(冥府殿)'이 있습니다.

 

명부전 남쪽에는 설법전이 있습니다. '설법전(說法殿)'은 국내 단일 목조건물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약 500평 넓이에 동시 수용인원 2천명까지 가능한 법당이라고 합니다. 정면 9칸, 측면 11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화엄산림법회 같은 큰 법회를 열 때 강당의 역할을 하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통도사 관람을 거의 다 했습니다. 이제는 구경을 마치고 나가면서 천천히 다시 둘러봤습니다. 아직은 그리 덥지 않은 따뜻한 햇살이 보기 좋은 시간대입니다.

 

저녁시간이 가까워지니 관람객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영각(影閣)'은 역대 주지 및 큰스님들의 진영(眞影)을 봉안한 건물입니다. 단청이 안 칠해져 있거나 빛이 많이 바란 다른 전각들이 비해서 상당히 깔끔한 모습입니다.

 

'만세루(萬歲樓)'는 법회나 법요식을 거행할 때 사용하던 누각이라고 합니다. 전면 기둥에 주련(柱聯)이 있으며, 어간의 좌우 기둥 상부에는 밖으로 용두(龍頭)가 새겨져 있고 안으로는 물고기 꼬리 모양의 용미(龍尾)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천왕문을 지납니다.

 

일주문까지 지났으니 통도사 관람이 거의 다 끝났습니다.

 

'성보박물관(聖寶博物館)'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한옥식 콘크리트 건물인데 통도사를 찾는 동안 한번도 들르지 못했습니다. 통도사 관람을 먼저 하고 난 뒤 나오면서 구경해야지 생각했는데 늘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물 수장고를 포함하여 통도사 역사실, 불화전시실, 기증유물실, 기획전시실 등을 갖추고, 괘불전을 설치하여 크기가 10m 이상이나 되는 괘불을 내걸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꼭 한번 구경해 봐야겠습니다.

 

통도사를 방문한 두번 모두 겨울이어서 제대로 관람하지 못했는데 6월 초, 날씨 좋을 때 방문해서 잘 관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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