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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봄꽃의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2주 전에 다녀온 매화마을도 개화시기가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빨라졌다고 하는데 벚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주 토요일(3월 25일)부터 진해 군항제가 시작된다고 하길래 서둘러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진해는 2014년에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엄청난 인파 때문에 다시 찾을 생각을 하지 않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여행방법을 알아봤는데 가능하네요. 기차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크게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숙소를 먼저 예약한 다음 KTX 예약을 검색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역에서 창원중앙역까지 가는 KTX 노선이 많지 않네요. 그마저도 이용가능한 시간대의 좌석은 매진이 됐습니다. 음, 어찌할까 고민하다 일단 KTX를 타고 가다 중간에 일반 기차(무궁화호)로 갈아타는 걸로 좌석을 예약했습니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에서 무궁화로 갈아타는 밀양역에 도착했습니다. 무궁화호를 탈 때까지는 대략 30분 조금 넘은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미 해가 저문 늦은 시간이라 혹시 간단하게 식사할 만한 곳이 있을까 찾아봤는데 그렇지 않네요. 역 밖으로 나가서 식사를 하고 오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역사 안에 있는 휴게시설에서 기다리다 시간 맞춰 기차에 탔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흐리긴 하지만 비는 안 내렸는데 이곳은 약간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많이 내리진 않지만 내일까지 비가 이어진다면 꽃구경이 좀 불편하겠다는 걱정이 생깁니다.
밀양역에서 창원중앙역까지는 대략 30분 조금 넘게 걸립니다. 창원중앙역에서도 비가 내리고 있지만 맞아도 될 만큼 적은 양이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역 앞에 줄 서있던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해서 체크인하고 늦은 저녁식사를 위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오후 9시 쯤이라 식당들이 문을 닫았으려나 걱정했는데 대부분 그렇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숙소랑 가까운 곳에서 식사할 만한 곳을 찾다가 인터넷 후기가 괜찮은 것 같아 들어갔습니다.
☞ 모옥살 :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로 75 1층 113호(상남동 73-2) / 0507-1366-3186
식당 안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손님이 많지 않아 빈자리가 있었습니다. 삼겹살과 목살 중에서 어떤 걸 주문할까 잠시 고민했는데 가게 이름이 모옥살이어서 목살 전문점인가 보다 싶어 목살로 주문했습니다. 1인분의 가격은 저렴한 편이지만 양은 아주 적습니다. 그리고 3인분부터가 기본이라고 합니다. 양이 적어서 그런가 봅니다. 아무튼 3인분을 주문했습니다. 기본찬이 차려지고 종업원이 고기를 구워줍니다.
겉이 조금 익으면 작게 잘라줍니다. 먹기 좋게 익으면 불판 가장자리로 옮겨줍니다. 맛있게 다 구워주니 좋네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진해까지 가는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방향을 헷갈려서 잠깐 엉뚱한 곳으로 걸어가다 조금 늦게 버스정거장을 제대로 찾아가니 출발한 지 얼마 안 됐나 봅니다.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긴 것 같아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기사님의 말씀으로는 진해보다는 창원의 벚꽃이 더 빨리 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내일은 창원의 벚꽃을 구경해야겠습니다.
진해 여좌천은 2014년에 처음 다녀온 후 이번이 두번째 방문입니다. 인천에서 진해까지 만만치 않은 거리이고, 벚꽃축제 기간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라 다시 찾을 생각이 없었는데 KTX를 이용하니 다시 찾게 되네요.
☞ 예전(2014년)에 다녀온 글 : https://hangamja.tistory.com/530
택시에서 내려서 여좌천으로 걸어갑니다. 여좌천에 도착하기 전이라서 그런지 아직은 방문객들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벚꽃이 만개하려면 아직 이른가 봅니다.
하지만 보기 좋을 정도는 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축제가 취소되긴 했지만 벚꽃은 매년 만나는데 왠지 오랜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백꽃은 살짝 시들어있긴 하지만 예쁘게 잘 피어 있습니다.
오래 걷지 않아 여좌천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모인 것 같진 않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일찍 방문한 덕분인가 봅니다. 진해역 방향의 풍경입니다.
오호!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풍경입니다. 여좌천의 벚꽃 개화상태는 꽤나 좋은 상황입니다. 아직 만개하진 않았지만 꽤나 예쁘게 잘 피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진 않지만 오전시간임에도 방문객들은 적지 않습니다.
여좌천 위에 설치된 조명도구들은 어두워져야 빛을 발하나 봅니다.
여좌천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다리 난간 위로 동그런 두꺼운 나무가 덧대어 있어서 기대했던 멋진이 안 나옵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한 조치일 것 같으니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여좌천을 관람하기 좋은 카페가 있습니다. 2층 테라스에 자리잡으면 아주 멋진 풍경을 즐기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리 가운데에서 바라보는 여좌천을 풍경이 제일 멋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나 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리는 곳이라 사진 찍는 일이 편하지 않습니다.
종면으로 보이는 풍경은 온통 꽃세상입니다.
비슷한 풍경이 이어지지만 멋진 모습에 카메라 셔터를 자꾸만 누르게 됩니다.
여좌천 좌우의 길을 일방통행으로 안내하고 있으니 조금은 덜 복잡합니다. 하지만 모르고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적당히 잘 피해서 지나갑니다.
여좌천 양옆으로는 음식이나 벚꽃 머리띠 등 물건을 판해하는 가게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젯밤에 창원에 도착한 후에 한번 방문해 볼 걸 그랬나 봅니다. 조명들에 불이 켜지면 어떤 풍경으로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날씨가 흐리긴 합니다만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다행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흐린 날씨여서 사진이 쨍하진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속도로 걸어 갑니다.
웬만큼 걸은 것 같지만 여좌천이 이어지니 계속 걸어 봅니다.
강수량이 많진 낳지만 어제 그제 이틀 동안 내린 비로 하천에 물이 흐르고 있나 봅니다.
이제 여좌천 벚꽃길이 끝났나 봅니다. 하천 양옆에 있던 벚꽃길이 한쪽으로만 이어집니다.
여좌천 벚꽃길을 지나 바로 옆에 있는 '진해내수면 환경생태공원'에 들어가 봤습니다. 기대한 것만큼 벚꽃이 피어있진 않았습니다. 조팝나무꽃이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복사꽃도 한창 피어나고 있습니다.
버드나무의 연초록 잎새들도 꽃잎만큼이나 예쁘게 보입니다.
수선화도 있네요.
여좌천만큼 벚꽃이 화려하진 않지만 예쁘게 꽃핀 벚나무들도 있습니다.
이곳은 꽃구경보다는 천천히 산책 삼아 걷기에 좋은 곳인가 봅니다.
호수 안쪽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길은 막혀 있습니다.
진해내수면 환경생태공원에서 나와서 여좌천을 따라 반대방향으로 내려갑니다.
환하게 빛나는 것 같습니다.
새순이 돋아나는 어린잎들도 꽃만큼이나 예쁩니다.
아까보다는 방문객들이 조금 더 늘었나 봅니다. 다리 위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법꽃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아래로 내려갑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식당을 찾을 것 같아서 조금 일찍 점심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여좌천 가까운 곳에 있는 식당에서 동태찌개를 먹었습니다. 국물이 진하진 않지만(?)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잘 맞는 살짝 칼칼한 맛이었습니다.
점심식사까지 해결했으니 조금 더 여유있게 벚꽃을 구경했습니다.
아까 지나가면서 많이 본 풍경인데도 카메라 셔터를 또 누르게 되네요. 그만큼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꽃사과도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8년 만에 방문하는 진해군항제 기간의 여좌천인데 조금 이른 것 같지만 꽃구경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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