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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 발왕산 천년주목숲길

한감자 2022. 8. 13. 11:40

여행 셋째날, 어제까지 내리던 비가 멈추고 아주 화창한 날씨로 변했습니다. 아침식사 후에 짐 정리를 마치고 숙소를 체크아웃한 다음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탑승장으로 걸어갑니다. 어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오늘 날씨는 아주  좋습니다. 

 

어제까지는 엄청난 양의 물이 빠르게 흘렀는데 지금은 좀 잠잠해졌습니다. 그래도 흐르는 물은 많습니다.

 

헉! 체크아웃시간 이후에 방문해서인지 케이블카 탑승장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이용객들이 좀 많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보다도 길게 줄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케이블카 안에 4명 이상 탑승한 채로 출발합니다. 

 

발왕산 케이블카는 안내에 따르면 국내 최대 길이(7.4km)라고 합니다. 한참을 이동해서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을 보기 전에 스카이워크를 먼저 찾아갔습니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스카이워크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대기줄도 어마어마하게 기네요. 그래서 계단으로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던 중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이 보입니다.

 

역시나 스카이워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함께 있는 풍경은 참 멋집니다.

 

스카이워크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줄도 꽤 길게 서있습니다. 순서를 기다리면서 주변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용평리조트 뒤로 저 멀리 삼양목장과 하늘목장이 보입니다.

 

양떼목장 오른쪽으로 강릉시내와 동해바다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오늘 가시거리가 참 좋네요. 

 

조금 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지난달에 별을 보러 갔던 안반데기가 보입니다. 어제 날씨가 오늘처럼 좋았다면 또 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케이블카는 규칙적으로 꾸준히 올라옵니다.

 

리조트에서부터 걸어서 올라온다면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스카이워크까지 가는 길 반쯤은 이렇게 아래가 뚫려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카이워크 입구에 길게 줄을 서 있는데 반대방향인 출구 쪽으로 걸어와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가끔씩 언성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한참을 기다려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스카이워크 바닥은 투명합니다. 하지만 줄서서 기다리던 곳 아래가 더 잘 보입니다.

 

스카이워크 가장자리의 풍경을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순서를 기다리는 줄을 보면 그러질 못합니다.

 

스카이워크 인증사진을 찍고 발왕산 천년주목숲길로 걸어가기 위해서 돌아갑니다.

 

응? 사진 찍으려는 줄은 여전히 깁니다만 아까보다는 적어 보입니다.

 

스카이워크 아래에도 인증사진을 찍기 좋은 시설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올림픽 계단입니다. 계단 끝에 인물이 올라가 있으면 아래 옆에서 올려다보며 사진을 찍습니다. 안내판에 있는 예시 사진이 그렇습니다.

 

방문객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 방문했나 봅니다. 아까보다는 스카이워크에 있는 사람들이 좀 줄어든 것 같습니다.

 

올림픽계단에서 사진을 먼저 찍고 나서 그 옆에서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제는 스카이워크 아래에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천년주목숲길 앞에 발왕산 모나파크 상징 시설물이 있습니다. 모나(mona)는 mother와 nature의 앞글자라고 합니다.

이 뒤로 스카이가든이 있지만 지금 시즌에는 큰 구경거리가 없을 것 같아 지나쳤습니다.

 

발왕산 천년주목숲길 입구는 소박합니다. 사실 입구가 화려할 필요는 없겠지요. 입구를 보러 온 것이 아니니 숲길이 좋으면 된거지요. 앗! 그러고 보니 수호랑과 반다비랑 기념촬영을 하려고 했는데 깜빡 잊고 지나쳤네요.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은 예전에 왔을 때는 못 봤던 곳입니다. 숲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이렇게 데크로드가 설치된 숲길은 없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올해 6월 말에 완공된 3.2km 길이의 무장애 데크길이라고 합니다. 숲길이라고 해서 숲속을 걸을 줄 알았는데 아직은 햇빛에 노출된 구간만 보입니다.

 

'어수리 꽃'이라고 하네요. 몇번을 입안에서 이름을 되뇌어보지만 잘 안 붙네요.

 

'동자꽃'입니다. 시들긴 했지만 주황 색깔이 참 예쁩니다.

 

나무 그늘이 보이는 걸 보니 이제 슬슬 숲속으로 들어가나 봅니다.

 

천년주목숲길에는 왕수리부엉이가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부엉이 모형인가 봅니다.

 

데크로드가 아래로 꺾어질 쯤에 마유목을 만났습니다. 

 

몸통은 하나이지만 두 종류의 나무라고 합니다. 야광나무와 마가목이 합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비비 꼬인 나무줄기만 보면 잘 구분이 안 되지만 고개를 들어 나뭇잎을 보면 서로 다른 나무가 섞여있다는 걸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크로드를 따라가기 전에 평창봉화봉 전망대로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가지가 아래로 구부러져 있어 몸을 숙여야 통과할 수 있는 '겸손의 나무'를 지나갑니다. 천년주목숲길에는 이런 겸손의 나무가 몇개 더 있습니다.

 

어제까지 비가 많이 내렸지만 바닥에 야자매트가 깔려 있으니 산길을 걷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뒤로 가면 헬기장이 있습니다. 평화봉 전망대까지는 200m라고 하니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산길을 걷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기 전에 뒤를 돌아보니 스카이워크가 보이네요.

 

오래 걷지 않아 평창평화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평창평화봉'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하고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바람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남쪽 방향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던 스카이워크에 비해서 이곳은 아주 한가합니다.

 

정면으로는 안반데기 방향의 풍경이 보입니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스카이워크와 삼양목장과 하늘목장의 풍경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라는 낱말이 떠오르는 풍경이 보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한번 가볼까 생각했던 가리왕산이 있는 방향인가 봅니다.

 

주변을 구경하면서 적당히 사진을 찍고 다시 되돌아갑니다.

 

스카이워크에 줄이 다시 길게 늘어섰네요.

 

'지리강활'이라고 하네요. 당귀의 한 종류라고 합니다.

 

아까 지나왔던 마유목까지 되돌아왔습니다.

 

이제부터 천년주목숲길 걷기를 이어갑니다.

 

외부로 노출되는 구간은 햇빛이 강하지만 날씨가 무덥지 않아서 걸을만합니다.

 

천년주목숲길에는 이름처럼 수령이 오래된 키 큰 주목이 많습니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안내판이 안 보입니다.

 

'일주목'이라고 하네요. 탄생의 기운이 가득한 시작의 기운을 품은 첫번째 주목이라고 합니다.

 

이런 멋진 숲길을 걷고 있으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속이 비어 있는 주목이 있습니다. 천년을 살았는데 속이 텅 빈 주목인데 '참선주목(철학의 나무)'라고 합니다.

 

바위에 씨앗이 떨어졌는데 새로운 길을 찾아 뿌리를 뻗은 모양이 왕발처럼 생겼다는 '왕발주목'입니다.

 

가지가 엄청나게 많이 뻗었습니다.

 

겸손나무라는 이름표는 붙어있지 않지만 고개를 숙여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상징하는 '삼두근주목'입니다.

 

무장애 데크길이라 아이들이 걷기에도 힘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유모차나 휠체어가 지나가기도 합니다.

 

어? 기괴하게 생긴 자작나무를 만났습니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에서는 서로 경쟁하느라 곧게 쭉쭉 뻗었는데 이 자작나무는 가지가 많이 구부러져 있습니다. 가지의 형태만 봐서는 자작나무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쉼터도 가끔 나옵니다. 하지만 힘들지 않으니 그냥 통과합니다.

 

모진 시련을 견디고 이겨낸 '고뇌의 주목'이라고 합니다. 가지의 끝이 여러번 꼬여 있습니다.

 

파란 하늘과 초록잎들이 잘 어울립니다.

 

화담숲 숲길처럼 경사로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지그재그식 길을 걸어갑니다.

 

발왕수 이끼가든이 나왔습니다.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의 발왕수를 먹고 자란 이끼라고 합니다.

 

이끼 아래로 물이 떨어지는 모습이 작은 폭포를 보는 것 같습니다.

 

데크로드가 아닌 야자매트가 깔인 숲길이 있습니다. 뭐가 있을지 궁금하지만 구경하고 나서 다시 되돌아와야 할 것 같아 지나쳤습니다.

 

딱 한사람이 들어갈 만큼 공간이 있는 '고해주목'입니다. 나무 위쪽에 뜷려있는 구멍을 통해서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두갈래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데크로드가 전혀 복잡하진 않은데 팜플렛에 있는 지도를 보고 걷다 보면 살짝 헷갈립니다.

 

발왕산 천년주목숲길과 관련된 SNS용 해시태그 낱말들처럼 보입니다.

 

겸손의 나무는 또 지나갑니다. 그런데 여기는 열매라고 되어 있네요. 아까 지나온 나무는 꽃이 적혀 있었습니다.

 

수령이 1800년이고, 둘레가 4.5m나 된다는 '아버지 왕주목'입니다. 왕수리부엉이 가족이 살고 있는 나무라고 하는데 보이진 않네요.

 

왕수리 부엉이 조형물이 또 있네요.

 

아까 지나왔던 겸손의 나무랑 다른 나무인가 봅니다.

 

응? '천년주목숲길' 이름표가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사진 촬영용인가 봅니다.

 

천년주목숲길이라는 이름에 잘 어울리는 큰 주목들이 많습니다. 아까 들른 스카이워크 주변에는 아주 많은 방문객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걷기 좋은 숲길은 한산합니다. 살짝 안타까워집니다.

 

신갈나무였던 것 같습니다. 천년주목만큼이나 키가 큽니다.

 

산목련 나무도 많은데 이미 꽃이 다 떨어진 시기라서 아쉽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숲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는 일이 더 즐겁습니다.

 

8개의 눈(구멍)을 가졌다는 '8왕눈이 주목'이 있습니다.

 

나무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8개의 눈(구멍)을 볼 수 있습니다.

 

응? 사진 찍기 좋은 자리가 있네요.

 

'발왕수 가든'이 나왔습니다. 안내에 따르면 발왕산이 눈을 품어 빚은 발왕수가 나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4군데에서 물이 나오는데 왼쪽부터 재물, 장수, 지혜, 사랑의 물입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이 물을 담아갈 수 있는 플라스틱 물병을 판매하는 자판기가 있습니다.

 

발왕수가든을 지나 데크로드를 따라가면 케이블카 탑승장이 나옵니다. 하지만 갈림길 안내판에 서울대 나무가 있다길래 궁금해서 더 걸어갔습니다.

 

야자매트가 깔린 숲길을 걸어갑니다.

 

응? 이게 서울대 나무라고? 서울대 정문의 모양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비슷하게 닮은 것 같긴 합니다.

 

서울대 나무까지 보고 나면 케이블카 탑승장 아래로 길이 이어집니다.

무지개 색깔의 의자가 있었네요. 방문객들이 모이는 곳 아래에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는건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별로 안 보입니다.

 

사진을 찍고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올라갑니다.

 

올림픽계단은 여전히 인기가 많네요. 

 

내려가는 케이블카도 탑승객들이 많습니다만 올라올 때만큼 기다리진 않았습니다. 날씨가 맑으니 어제와 그제는 그냥 지나쳤던 백일홍도 눈에 잘 띄네요.

 

늦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주차장으로 걸어갑니다.

 

차량으로 '방림메밀막국수'라는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본점은 평창군 방림면에 있나 봅니다. 허영만의 식객 19권에 나왔다고 하네요.

 

☞ 방림메밀막국수 :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눈마을길 13(횡계리 348-3) / 033-335-1150

 

주차장은 따로 없고 길 건너편에 무료 주차장이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잠깐 동안의 대기가 있었습니다.

 

메밀물막국수와 메밀비빔막국수를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삶은 달걀이 먼저 나왔습니다. 막국수 안에 들어가는 건 많이 봤습니다만 이렇게 따로 나오는 건 처음입니다. 먼저 나왔으니 막국수를 기다리는 동안 먼저 먹으라는 건지 아님 미리 껍질을 까놨다가 막국수랑 같이 먹으라는 건지 안내도 없습니다. 반찬은 열무김치 하나뿐 입니다.

 

잠시 후에 막국수가 나왔습니다.

 

물막국수는 좀 심심합니다. 기대했던 맛은 아니네요. 겨자와 식초를 적당히 넣고 먹다 보면 그제서야 맛이 괜찮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빔막국수는 물막국수랑 달리 비빔장을 잘 섞고 나면 바로 맛이 느껴집니다. 육수가 조금 들어가 있어서 비비다 보면 적당히 먹기 좋을 만큼 촉촉한 국물이 만들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비밈막국수가 더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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