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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브릿지에서 숙박하고 아침식사까지 한 다음 체크아웃하고 치악산 구룡사를 찾았습니다.
치악산 구룡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세렴폭포까지 천천히 걸었습니다. 구룡사 문화재 관람료는 1인당 3,000원인데 주차요금은 없네요. 어제 들렀던 월정사보다는 많이 저렴합니다.

어제 오대산 비로봉을 다녀와서 허벅지가 살짝 뻐근한 것 같지만 천천히 걷는 건 괜찮았습니다. 장마철 비가 많이 내려서 계곡물이 많이 불어나서 아주 멋집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바로 옆에서 들으면서 걸으면 기분도 좋고, 공기도 산뜻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대곡안전센터를 지나갑니다.

 

오호, 계곡물이 많은 것 만큼 폭포수도 힘차게 흘러내립니다. 폭포로는 조금 규모가 작지만 수량이 풍부하니 보기 좋습니다. 폭포 주변에 자리 잡고 앉아서 쉬는 분들이 많습니다.

 

잠시 쉬다보니 예정에 없던 정상 등반에 욕심이 생겼습니다. 아내는 세렴폭포 근처에서 조금 더 쉬다가 구룡사로 천천히 내려가기로 하고 어제처럼 혼자 등산을 시작합니다. 어제 올랐던 오대산 비로봉과 치악산 비로봉이 이름과 같지만 걸어야 할 거리는 1km 이상 더 멉니다. 왕복으로 계산하면 2km 이상 먼 거리네요....
일단 세렴폭포 앞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다리를 건너갑니다.

 

다리를 건너면 두 갈래 갈림길이 나옵니다. 사다리병창길과 계곡길로 나뉘는데 당장 눈앞에 보이는 부담스러운 계단을 피하기 위해 계곡길을 선택했습니다. 등산 안내도에도 계곡길이 100m 더 걸어야 하지만 등산 난이도는 조금은 덜 어렵다고 하네요.

 

계곡길 초반은 평탄한 길이지만 이런 구간은 금방 끝납니다.

 

장맛비로 계곡에 수량이 풍부해서 걷는 동안 계속 멋진 풍경을 만납니다. dslr과 삼각대를 챙겨 왔다면 ND필터를 끼고 장노출 사진을 찍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멋진 풍경이 걷는 내내 이어집니다.

 

이제부터 슬슬 경사로가 시작되나 봅니다.

 

이정표를 보고 앞으로 걸어야할 거리를 가늠하면서 스스로 기운을 냅니다. 그런데 이 방향으로 올라가는 분들은 별로 없는 건지, 아니면 시간이 늦은 건지 앞서 가는 분들은 안 보입니다. 내려오는 분들은 가끔 만났습니다.

 

산수국이 피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혼자 걷는 동안에 이름을 아는 꽃을 보니 산속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반갑습니다.

 

음...... 경사로가 계속 이어집니다. 하지만 등산로 옆으로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니 조금은 덜 힘들지 않나 싶은 희망 섞인 착각으로 마음을 달래며 올라갑니다.

 

계단길과 경사로가 반복적으로 꾸준히 이어집니다.

 

비는 내리지 않지만 그늘진 곳은 바닥이 살짝 미끄럽습니다. 하지만 오르막길은 속도를 내서 걷지 못하니 넘어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어? 쉼터가 있네요. 앉아서 잠시 쉬었다가 갈까 생각하다 힘들긴 해도 아직은 걸을 만한 것 같아 그냥 지나쳤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경사로를 오르는 일이 힘들기는 하지만 등산로 가까이에서 만나는 멋진 계곡 풍경 구경을 놓칠 수는 없습니다.

 

음...... 힘들게 많이 오른 것 같지만 아직도 멀었네요.

 

여기 쉼터도 통과합니다.

 

남은 거리를 가늠해보면 정상까지 그리 많이 남지는 않은 것 같은데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헉헉...... 능선이 보이는 것 같은 희망섞인 느낌이 듭니다......

 

오호! 드디어 두번째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비로봉 정상까지는 300m 남았습니다.

 

쉼터에 앉아서 가져온 찐빵과 물을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제 저 계단만 올라가면 정상이겠지 생각하니 힘들어도 발걸음은 움직입니다.

 

오호! 거의 다 왔습니다.

 

연이틀 비로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어제는 오대산 비로봉, 오늘은 치악산 비로봉에 올랐습니다. 등산하는 거리는 치악산 비로봉이 더 길지만 정상 높이는 오대산이 더 높네요.

 

먼저 도착한 단체 등산객들이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어 기다리는 동안 정상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비로봉 전망대가 있습니다.

 

오늘도 맑은 날씨이지만 어제만 못 하네요. 어제는 더 맑았습니다. 하지만 장마철에 비가 안 내리고 해가 뜨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있던 단체 등산객들이 정리되는 듯하여 저도 인증사진을 부탁드렸습니다. 잘 찍어주셨네요.

 

그런데 정상석보다 이 돌무지가 있는 곳이 조금 더 높습니다. 왜죠.......

 

정상 주변에서 잠시 주변의 풍경을 구경하다 올라왔던 계곡길과는 다른 사다리 병창길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물론 계곡길도 경사로가 많습니다만 이 코스는 계단 경사로가 많네요.

 

하지만 오르는 일보다는 덜 힘들어서 발걸음 가볍게 하지만 조심하면서 계단길을 내려갑니다.
오! 멋진 풍경을 만나는 곳이 있네요. 지나가는 분이 있었다면 사진 한장 부탁하고 싶은 멋진 풍경입니다. 하지만 아까 계곡길을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이 코스로 하산하는 분들은 잘 보이질 않습니다.

 

함박나무꽃입니다.

 

쉬지 않고 계속 내려갑니다.

 

응? 하산길이라서 그런지 신나게 많이 내려온 것 같은데 생각보다는 별로 안 걸었네요?

 

이제 좀 내려왔나 봅니다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멉니다. 부지런히 내려갑니다.

 

오~, 멋진 곳이 또 있네요.

 

말등바위 전망대라고 하는데 태양이 정면 위에서 비추는 역광 상태라 눈으로 보는 풍경이 사진에 제대로 담기질 않네요.

 

꽤나 길게 이어지는 계단길을 내려왔습니다.

 

조금이라도 평지를 만나면 의식하지 않아도 사뿐사뿐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응? 아까 등산로 초입에서 봤던 사다리 병창길에 대한 안내판을 만났습니다.

 

안내판 설명에 따르면 바위 모양이 사다리를 곤두세운 것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많이 내려왔습니다.

 

드디어 등산로를 다 내려왔습니다. 겨울철 미끄러운 산행이 아니니 하산은 오르는 것보다는 확실히 시간이 덜 걸립니다.

 

이제 저 다리를 건너면 아까 쉬었던 세렴폭포가 있습니다.

 

구룡사에 도착해서 애플워치 기록을 중단했습니다. 세렴폭포에서 구인사까지는 대략 2.2km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리 경사가 높지 않은 쉬운 길이어서 힘든 발걸음으로도 걸을만합니다.

세렴폭포에서 출발해서 비로봉 정상, 그리고 구룡사까지 내려오는데 대략 9.1km 정도 되네요. 어제 올랐던 오대산 비로봉 등반으로 좀 힘들기는 했지만 이번 달에 있을 한라산 등산을 연습 삼아 잘 걸었습니다.

 

 나이 들어서 뒤늦게 재미붙인 등산에 점점 빠져드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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