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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 등반(1/2) 앞글 : https://hangamja.tistory.com/1804
한라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으며 충분히 쉬었으니 이제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관음사 방향의 탐방로가 성판악보다는 등산이 어렵다고 하던데 내려가는 길이니 조금 덜 힘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어? 계단길이라 많이 힘들진 않을 것 같습니다.
관음사 방향의 풍경은 성판악과는 조금 다릅니다. 시원한 풍경이 넓게 보입니다. 숲속길이 아니어서 그런가 봅니다.
백록담 아래쪽 주변을 돌면서 내려가나 봅니다.
저 멀리 제주 바다까지 막힘없이 보입니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성판악 방향에서 올라오는 분들보다는 관음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분들이 적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넘어가니 올라오는 분들보다는 내려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참 시원하면서도 멋진 풍경을 만납니다.
구상나무인가요?
저 능선에 자꾸만 시선이 가네요.
멋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조금은 여유있게 내려갑니다.
백록담 정상석이 있는 반대편 뒷면이 보입니다. 뒷면은 바위 절벽이군요.
등산로를 벗어나 백록담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나 봅니다.(며칠 전 뉴스에도 나왔음) 철조망을 설치해 놨습니다.
비교적 평탄한 성판악 코스에 비해 이쪽은 계곡이 보입니다.
나무 계단길이라 걱정했던 것보다 힘들지 않습니다.
주변 풍경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여유있게 내려갑니다.
확실히 내려가는 길은 올라갈 때보다 힘이 덜 듭니다. 금방 200m 가까이 내려왔습니다.
백록담 북쪽은 낭떠러지 절벽이네요.
햇빛이 비추는 곳도 그리 덥진 않지만 그늘진 곳은 아주 시원합니다.
아직까진 쉽게 쉽게 내려갑니다.
계단의 경사가 좀 높은 편이라 이리로 올라오려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내려가는 길이니 뭐......
용진각 대피소가 있던 곳입니다.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는 풍경도 참 멋집니다.
저 멀리에서부터 내려 왔네요.
계속 내려갑니다.
다리가 있네요.
산벚나무 열매(벚찌)인 것 같은데 아직도 익지 않은 걸 보면 아닌 것도 같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저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관음사 코스의 힘든 등산로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나무 계단 덕분에 편하게 내려왔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비가 내렸지만 계곡에는 물이 별로 안 보입니다.
어? 지금까지 걸었던 내리막길이 아니라 약간의 오르막길이 나왔습니다. 오르막길이 길게 이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아직은 그리 힘든 오르막길은 아닙니다.
잠시 뒤를 돌아봅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이 나무로 가려졌는지 보이질 않습니다.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많이 본 삼각봉입니다.
대피소 화장실 지붕을 계단으로 만들어 놔서 위로 올라가면 전망대처럼 주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피소 안에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했습니다.
삼각봉 대피소를 지나면서부터는 성판악 코스처럼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숲속길로 바뀝니다.
모노레일 길과 나란히 내려갑니다.
그런데 해발고도 1300m를 지나면서부터 철도목(?)과 돌바닥으로 된 경사로가 이어집니다.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길이라 돌이 살짝 젖어 있어 미끄럽습니다. 이 돌바닥 길이 저는 괜찮은데 다리에 무리가 간 아내한테는 아주 힘든 길이 돼버렸습니다. 돌 위가 살짝 미끄러워서 넘어질 것 같습니다. 올라가는 방향이라면 경사도가 높지 않아 괜찮을 것 같은데 다리가 풀린 상태로 내려가면 힘들겠네요. 지금 아내의 상태가 그렇습니다….
경사로가 빨리 끝나길 기대하면서 조심조심 꾸준히 내려갑니다.
아, 그런데 기대와 달리 경사로는 끝나지 않네요.
전나무숲길을 지나는데 힘들어서 여유있게 감상할 여유가 없어졌습니다.
이제 많이 내려왔겠지 하는 희망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탐라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대피소 앞 평상에서 한동안 쉬었다가 출발했습니다.
내려가는 방향으로는 두번째 다리가 나왔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좀 편안한 길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또 해봅니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와 다르지 않네요. 여전히 똑같은 경사로가 이어집니다.
몸이 힘드니 안내판이 나와있는 것보다 몇배 이상 시간이 더 걸립니다. 게다가 경사로가 끝날 기미가 안 보이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걷는 동안 다리에 힘이 없으니 몇번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힘들게 내려갔습니다.
숯가마터는 거문오름에서 봤었는데 이곳에서도 만나네요.
계곡 건너편으로 굴이 보입니다만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아픈 몸을 끌고 겨우겨우 관음사 탐방지원센터에 아주 늦은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권장 하산시간을 한참 넘기니 근무하시는 분도 안 보이네요.
힘든 와중에도 한라산 등정 인증서를 출력했습니다. 그런데 등록한 걸 확인하고 출력하는 동안에 마지막 버스가 정거장에서 출발해 버렸습니다. 버스 정거장에 있는 시간표를 보니 그 버스가 마지막이라네요. 이런!! 카카오 택시를 여러번 호출해봐도 응답이 없습니다. 차를 세워둔 마방목지까지 걸어갈 수 없으니 지나가는 차량들을 보고 손을 들어봐도 소용없었습니다. 카카오 택시를 계속 호출한 끝이 겨우 성공해서 주차해놓은 마방목지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요금 8,700원) 깜깜한 주차장에 우리 차만 한대 남아 있네요.
생각보다 덜 어렵게 정상에 도착했다고 좋아하다가 내려오면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등산을 하지 않는 아내랑 한라산 정상을 함께 다녀왔으니 의미있는 등산이 됐습니다. 다른 계절에도 등산해보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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