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월 첫주의 강원도 여행을 예약해놓고는 뒤늦게 장마철 날씨를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비가 그치고 주말 동안 화창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도착해서 숙소 체크인한 다음 평창 안반데기에서 별 구경을 실컷 하고 다음날 아침, 영동고속도로 진부IC 랑 가까운 곳에 있는 부일식당에서 식사했습니다.
근처를 지나갈 때면 들르는 식당인데 처음 방문했던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차림이 만족스러운 식당입니다. 아침 일찍 방문해서인지 식당 앞 주차는 여유롭습니다.

 

이곳의 메뉴는 산책 백반 하나뿐입니다. 더덕구이와 황태구이를 추가 주문할 수 있지만 백반으로만으로 식사는 충분합니다. 아직은 손님들이 많지 않고 메뉴도 하나뿐이서 그런지 금방 상차림이 완성됩니다.

 

맛있게 아침식사를 잘하고 월정사를 방문합니다. 월정사의 문화재 관람료는 1인당 5,000원이고, 주차요금은 5,000원입니다. 조금 비싸지 않나 싶습니다만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로 이동합니다. 상원사를 찾을 때마다 오대산 선재길을 한번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늘 마음 속 다짐으로만 그치고 맙니다. 언젠가는 한번 걸어봐야겠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상원사로 오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차장 입구에 있는 오대산국립공원 상원사탐방지원센터에 국립공원 스탬프 여권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없다네요. 국립공원 스탬프 여권을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아무튼 상원사 입구에서 인증샷을 찍고 탐방을 시작합니다.

 

상원사는 내려올 때 구경하기로 하고 지나칩니다. 적멸보궁까지 1.5km이고, 오대산 정상인 비로봉까지는 3.0km이라고 하니 둘 다 그리 멀진 않은 거리인 것 같습니다. 장맛비가 그친 뒤의 숲 속 공기는 아주 맑고 상쾌해서 아직은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 걷기 좋은 날씨입니다.

 

상원사를 지나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은 시원한 숲속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긴 계단길이지만 시원하고 상쾌한 숲속길이어서 걷는 동안 지겹진 않습니다.

 

이 꽃 이름이 뭐였더라...... 예전에 외웠던 것 같은데 이름이 기억나질 않습니다.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이정표를 확인하면서 남은 거리를 가늠해봅니다. 별로 도움은 안되는 행동이지만 어느새 습관이 돼버렸습니다. 목적지까지 줄어드는 거리를 보면 왠지 기운이 나는 것 같습니다.

 

계단길을 어느 정도 오르면 중대사자암을 만납니다. 안내 팜플렛을 보니 문수보살이 동물의 왕인 사자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제일 위에 있는 '비로전'은 건물 안팎이 엄청나게 화려합니다.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햇빛이 비추는 곳은 점점 더워지고 있지만 그늘은 아직 시원합니다.

 

중대사자암 구경을 마치고 적멸보궁으로 걸음을 이어갑니다.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진 기분좋은 숲속 계단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저도 등산 초보이지만 등산에 영 소질(?)이 없는 아내랑 같이 걸으니 천천히 걸어갑니다. 그 덕분에 주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이번에는 카메라를 챙기지 않으니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적멸보궁으로 가는 동안 다람쥐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길들여졌나 봅니다. 먹이를 기대하고 등산객들을 따라오거나 주변을 맴도는 녀석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적멸보궁을 방문하기 전에 먹이를 챙긴다고 생각하고는 깜빡 잊어서 미안하게 됐습니다.

 

미안하다, 다람쥐야. 다음에 올 때는 먹이를 꼭 챙겨 올게.

 

'용안수(龍眼水)'라는 멋진 이름이지만 마셔도 되는 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실 물은 가방에 챙겨 왔으니 그냥 지나칩니다.

 

적멸보궁 바로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왼쪽의 계단으로 오르면 적멸보궁이 있고, 오른쪽 길은 비로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일단 적멸보궁을 먼저 들렀습니다.

 

적멸보궁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했기 때문에 법당 안에 불상이나 후불탱화를 모시지 않습니다. 그런데 법당 안에서 적멸보궁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막혀 있습니다. 다른 사찰에서는 봉안한 곳이 보였던 것 같은데 이곳은 그렇지 않아서 의아했습니다.

 

적멸보궁 뒤 아주 작은 언덕에 사리를 봉안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곳에 탑을 세웠다고 합니다.

 

적멸보궁 왼편으로 절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적멸보궁을 보고 난 후 아내는 천천히 상원사로 내려가고 혼자 비로봉까지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비로봉까지 거리는 1.5km라고 하니 해볼 만하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등산로 초입은 걷기 좋은 숲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오르막길로 바뀝니다.

 

반쯤 왔네요.

 

날씨가 좋아서 발걸음에 힘이 실리나 봅니다. 스틱에 의지하면서 꾸준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정표를 볼 때마다 기운을 얻어보려 애써 노력합니다......

 

계단 너머로 하늘이 보이니 이제 거의 다 왔나 봅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비로봉 정상에는 등산객들이 별로 안 보이네요?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 설 필요도 없었습니다. 뒷분에게 사진을 부탁드렸는데 잘 찍어주셨습니다.

 

아주 좋은 날씨에 방문했습니다.

 

일기예보에는 무더위, 폭염 등을 얘기하는데 지금 이곳은 멋진 풍경과 날씨가 그런 걱정을 날려 버리고 있습니다.

 

물을 마시며 잠시 쉬었다가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정상에서 이정표를 보고 있으면 왠지 뿌듯함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내친김에 상왕봉까지 걷고 싶지만 다시 돌아올 걸 생각하면 헛된 욕심입니다.

 

하산을 시작합니다.

 

험한 산이 아니어서 내려가는 길은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아까 들렀던 적멸보궁을 지나갑니다.

 

앗! 다람쥐가 또 가까이 왔습니다. 하지만 줄 것이 없어서 사진만 찍고 안녕하고 지나칩니다.

 

중대사자암을 다시 지나갑니다.

 

중대사자암을 지나면 상원사로 이어지는 두갈래 갈림길이 나옵니다. 아까 걸어온 계단길 말고 숲속길로 보이는 길을 택했습니다.

 

계단길을 걷는 것과는 다릅니다. 천천히 숲속길을 걷는 기분입니다.

 

상원사에 도착했습니다.

 

절 구경은 잠시 뒤로 미루고 다원으로 들어갑니다.

 

뭘 주문할까 고민하다 환을 준다는 메뉴가 있어서 '기운차'를 주문했습니다. 음료는 좀 밍밍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원하면 됐습니다. 의자에 앉아 잠시 쉬었습니다.

 

적당히 쉬었다가 상원사를 구경했습니다.

 

몇번 방문하고 나니 게을러졌나 봅니다. 관람에 정성을 기울이지 않게 되네요......

 

어? 예전에 방문했을 때 동종이 공사 중이어서 볼 수 없었는데 다 끝나고 유리벽을 만들어놨네요.

 

잠깐 동안의 상원사 관람을 마치고 월정사로 이동했습니다. 

좋은 날씨에 기분이 업되어 짧은 거리지만 상쾌하게 등산을 마쳤습니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챙기지 않고 걸으니 한결 편하네요. 하지만 아이폰 카메라의 칙칙한 색감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