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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안반데기에 들렀습니다. 작년에 들렀을 때는 올라가는 동안 많이 막히고 주차도 무척 어려웠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 조금 일찍 올라갔습니다. 운이 좋으면 멋지게 노을이 지는 풍경도 볼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안반데기까지 올라가는 동안 내려오는 차량은 몇대 있었지만 올라가는 차량은 안 보여서 뭔 일이 있나 싶었는데 도착해보니 그렇진 않네요. 주차장에는 먼저 도착한 차량들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찍 도착한 덕분에 주차장에 여유있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차를 세워 놓고 멍에 전망대 쪽으로 걸었습니다. 아직 배추는 조그맣게 싹이 올라온 정도여서 배추밭이 좀 휑하게 보입니다.

 

안반데기의 풍력발전기는 다른 곳에서 본 것과는 모양이 조금 다르네요. 날개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날개가 붙어 있는 부분은 동그란 모습입니다. 

 

음, 멍에 전망대는 여전히 출입금지네요. 작년에 왔을 때는 뭔가 공사를 하느라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지금도 들어갈 수 없는 걸 보면 다른 이유가 있나 봅니다. 이중으로 철조망을 세워놨습니다.

 

음...... 저기 안내판도 있는데 가까이 갈 수가 없네요......

 

하늘은 좀 뿌연 상태입니다. 구름이 골고루 얇게 덮혀 있습니다. 별이 보일 때쯤이면 하늘이 맑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작년에도 좀 그랬거든요.

아직은 어두워지지 않아서 별이 안 보이니 특별히 구경할 게 없어서 소화시킬겸 안반데기 산책을 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어두워졌습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에서 삼각대를 꺼내들고 멍에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예쁘게 지는 노을을 구경할 수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여전히 옅은 구름들로 인해서 기대한 풍경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초승달은 일찍부터 떠있더니 어느새 서쪽 하늘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점점 더 어두워지니 슬슬 별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몇개 안 보이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많은 별들이 순식간에 나타난 것처럼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광각렌즈를 챙겨야 하는데 표준렌즈만 가져왔습니다. 화각이 좁네요......

 

스마트폰으로 별자리 어플을 실행시켜서 눈에 잘 띄는 빛나는 별들을 기준으로 별자리의 이름을 찾아봤습니다. 여름철 대삼각형인 백조와 독수리, 거문고 자리는 눈에 잘 띕니다. 그리고 목동자리도 꽤나 밝게 빛납니다. 실제로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사진에 찍힌 별들이 더 많이 나타납니다. 혹시나 은하수까지 볼 수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안 보입니다. 아직 지평선 그처에 있으니 한참 더 시간이 지나야 나타날 것 같습니다.

 

북두칠성은 별자리 어플로 찾지 않아도 눈에 잘 띕니다. 하지만 카시오페이아 자리는 지평선과 가까운 곳에 있어서 안 보입니다.

 

아무튼 걱정했던 것보다는 아주 많은 별들을 만났습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주차장도 이미 차량들로 가득 찼습니다. 한참을 구경해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어서 조금 더 보다가 숙소로 돌아 갔습니다. 조금 일찍 방문하고 일찍 돌아가는 길이라 내려가는 길도 여유롭네요.

은하수를 기대한다면 달이 뜨지 않는 8월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은하수가 떠오를 때까지 더 늦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아래보다 서늘합니다. 여름철이어도 얇은 잠바 정도는 챙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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