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사려니숲길

 

절물휴양림을 구경하고 조금 더 이동해서 사려니숲길을 찾아갔습니다. 사려니숲길은 입구가 두군데 있는데 주차를 하려면 남조로변 사려니숲길 입구로 찾아가야 합니다. 반대편은 주차공간이 없습니다. 사려니숲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주차공간이 부족할 것 같았는데 다행히 벌써 나가는 차량들이 있네요. 주차하고 숲길 입구로 걸어갑니다. 여전히 눈이 내리긴 하지만 절물휴양림에 들렀을 때보다는 좀 줄었습니다.

 

사려니 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어서 사려니 숲길이라고 부릅니다. '사려니'는 '신성한 숲' 또는 '실 따위를 흩어지지 않게 동그랗게 포개어 감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본래 숲의 모습이 훼손되지 않아 트래킹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2002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 생물권 보전지역입니다. 숲 보호를 위해 자연휴식년제로 물찻오름 탐방은 제한하고 있습니다.

사려니숲길을 걷는 동안 화장실이 없다고 해서 화장실에 먼저 들른 후에 걷기를 시작합니다. 팜플렛 등의 안내자료는 없나 봅니다. 입구 안쪽에 있는 숲길 안내도를 사진으로 찍고 그걸 참고하면서 걸었습니다.

 

조금 전에 들렀던 절물휴양림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것이 오히려 더 불편해서 이번에는 카메라를 매고 걸었습니다. 가운데 있는 포장길보다는 오른쪽에 있는 무장애 나눔길로 걸었습니다.

 

우와! 삼나무숲 참 멋지네요. 조금 전에 들렀던 절물휴양림의 삼나무 숲도 멋졌지만 사려니숲이 더 넓고 삼나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 지금 내리고 있는 눈이 별로 안 보입니다. 하지만 녹아서 물방울로 떨어져서 아직은 우산을 써야 합니다.

 

이런 멋진 숲길을 마스크 쓰고 입김때문에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면서 걸으려니 많이 아쉽습니다만 그런 상태에서도 참 기분 좋은 숲길을 걷고 있습니다.

 

무장애길이라 데크가 놓인 숲길을 편안하게 걸어갑니다.

 

데크를 벗어난 곳이 더 매력적인 숲길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해진 길로 다녀야지요.

 

무장애로 중간에 작은 쉼터가 있습니다.

 

참 좋네요, 사려니숲.

 

삼나무 키가 참 큽니다.

 

곧게 뻗은 숲길보다는 이렇게 구부러진 길이 더 보기 좋네요. 나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기분이 듭니다.

 

음, 하얀 비옷을 입은 저분과 걷는 속도가 비슷한가 봅니다. 본의 아니게 자꾸만 사진에 담기네요.

 

오호! 저기에 누워서 눈을 감고 숲의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하지만 젖어서...... 그리고 오가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원하는 기분은 안 들 것 같습니다....

 

걷는 내내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 인증샷을 찍기 좋은 곳입니다. 방문 기념사진을 몇장 찍고 갑니다.

 

바로 뒤에는 숲속 도서관인가 봅니다. 이런 곳에서 독서를 한다면 기분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미로숲길입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무장애길과 다르게 야자매트가 깔인 길입니다. 데크보다는 바닥이 더 젖어 있어 걸을 때 살피면서 걸음을 내딛지만 조금 더 숲길을 걷는 기분이 듭니다.

 

미로숲길이라고 하는데 미로가 설치된 건 아닌가 봅니다.

 

음, 살짝 어설프게 보이는 이건 뭘까요?

 

쓰러진 나무들이 숲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미로숲길의 출구는 반대편에서 걸어온다면 입구가 되겠지요.

 

숲길에서 벗어나니 쭉쭉 뻗은 삼나무들을 조금은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월든 삼거리를 지나니 숲길이 또 나오네요. 일단 숲길로 걸어갑니다.

 

바닥 야자매트가 오래되어 길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숲길이 끝나고 다시 넓은 길이 나왔습니다. '아름답고 좋은 나무와 기묘하게 생긴 나무'라는 뜻의 '가수기목(佳樹奇木)'이 있네요.

 

계속 걸어가면 물찻오름으로 이어진다고 하는데 다시 돌아오려면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 포기하고 되돌아갑니다. 다른 날 아침부터 찾아와서 넉넉한 시간 동안 걸을 걸 그랬습니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거라 숲길이 살짝 익숙해졌습니다.

 

하이 파이브 하자고요?

 

여름이면 수국이 예쁘게 피겠네요.

 

돌을 쌓아놨네요. 담장이나 울타리는 아닐 테고 용도가 뭘까요.

 

다시 무장애길로 돌아왔습니다. 무장애길을 세갈래 길로 나뉘는데 아까 왔던 길과 다른 길로 걸어 봤습니다.

 

우산을 쓰고 있지만 눈은 거의 그쳤네요.

 

참 기분 좋은 멋진 숲길을 걸었습니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곳입니다. 다음에 제주도를 다시 찾는다면 그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