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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시] 우도

한감자 2022. 2. 23. 19:45

제주여행 6일째, 오늘은 우도를 구경할 계획입니다. 예전에 우도를 여행할 때 차량을 가져가지 않아서 후회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우도는 렌터가 입장이 중지되었습니다. 임산부나 65세 이상의 경로우대자, 7세 미만의 영유아나 대중교통이용 약자, 장애인, 업무용 차량, 우도에서 숙박하는 예약자가 아니라면 렌터카 반입이 안된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 해당되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이번에도 차량없이 여행하게 되겠네요.

성산일출봉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성산포항종합여객터미널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이 코스가 제주올레길 1코스여서 잠깐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오늘 날씨도 여전히 흐리네요. 하지만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는 게 다행입니다.

 

3일전 성산일출봉을 방문했을 가봤던 성산일출봉 아래 해녀의 집이 있는 곳은 길이 막혀 있네요.

 

그래서 주차장 아래로 내려와서 골목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면 올레길에서 벗어나는 건가 싶은데 지도를 보니 올레길 1코스 맞네요. 차량이 다니는 도로를 벗어나 골목으로 접어드니 나무 울타리 사이로 예쁜 카페가 보입니다. 'Jejui'라고 하네요.

 

계속 걸어가면 해녀 탈의장을 지나갑니다.

 

'카페 더 라이트'라는 큰 카페를 지나갑니다. 넓은 유리창이 바다를 향해 있어서 카페 안에서 보는 전망이 멋질 것 같습니다. 이따가 우도 여행을 마치고 나올 때 한번 들러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이생진 시비'라고 하네요. 이생진 시인의 시들로 시비 거리를 조성했다고 하는데 죄송하지만 잘 모릅니다......

 

한옥카페가 있네요. 그런데 카페가 아직 문을 안 열었는지 손님이 안 보이네요. 날씨 좋은 계절에 인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이제야 좀 올레길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코스는 아주 짧습니다.

베이커리 카페 '오르다' 바로 옆으로 'THE CLOUD'라는 호텔이 있습니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있어서 전망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성산포항종합여객터미널까지 길지 않은 길인데 구경거리가 많이 나오네요.

 

성산포항종합여객터미널에서 승선신고서를 작성하고 우도 입도 왕복요금을 결재했습니다. 우도에서 성산포항으로 오는 배는 두 군데에서 출발합니다. 청진항과 하우목동항인데 첫 출발시간과 마지막 출발시간 외에는 30분씩 엇갈려서 출발하네요. 아무튼 오후 5시가 마지막 배이니 그 배를 놓친다면 우도에서 1박을 해야겠네요. 

 

기다리는 시간이 덜한 천진항으로 출발하는 배를 타기 위해서 줄을 섰습니다.

 

사람들 먼저 탑승하고 차량이 들어오나 봅니다. 배 양쪽으로 걸어가 위에 있는 객실로 들어갑니다. 배 안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일찍 줄을 선 덕분에 벽면에 기대고 앉을 수 있었습니다.

 

성산포항을 출발해서 대략 15분 정도면 천진항에 도착합니다. 저 멀리 소머리 오름이 보이네요. 우도 하면 떠올려지는 이미지가 저기 소머리오름입니다.

 

천진항에서 내려서 걸어가면서 빨간 등대가 있는 방파제 길로 걸었습니다.

 

사람들이 먼저 내린 다음에야 하량들이 하차합니다.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팜플렛을 보니 물소가 머리를 내민 모양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드론처럼 높은 곳에서 보질 못하니 실제로 소의 머리와 닮았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렌터카 반입이 안 되니 우도 안에서의 교통수단은 2인승 전기차와 5인승 전기차, 그리고 우도관광 순환버스가 있습니다. 5인승 전기차는 요금이 비싸다고 하여 제외했고, 2인승 전기차는 적용되는 보험의 내용과 걷다 보면 주차해놓은 곳으로 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인해서 제외하니 우도관광 순환버스를 타기로 결정했습니다.

천진항 가까운 곳에 우도관광 순환버스 매표소가 있습니다. 요금을 결재하면 타야 할 버스의 알려줍니다. 빨간 색깔의 티켓과 파란 색깔의 티켓이 있는데 자신이 결재하고 받은 티켓에 맞는 버스를 탑승해야 합니다. 이 순환버스는 우도를 한바퀴 도는 동안 원하는 정거장에서 내렸다가 다시 탑승할 수 있습니다. 한바퀴가 끝나는 지점(천진항 또는 하우목동항)에서 티켓을 회수합니다. '해안도로 관광지 순환버스'가 정식 이름인가 봅니다. 매표하기 바로 전에 버스가 출발해서 다음 버스를 기다렸다가 제일 먼저 탐승했습니다.

 

해안도로 관광지 순환버스는 홀수일과 짝수일에 따라 순환 방향이 반대로 바뀝니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짝수일이었습니다. 순환버스가 서는 정거장을 확인해놓기 위해서 사진을 찍어 놨습니다.

 

첫번째 내린 곳은 천진항 바로 다음 정거장인 '서빈백사 해변'입니다. 우도 서쪽의 하얀 모래 해변이어서 이렇게 불린다고 합니다.

 

이곳 해변의 모래는 다른 해변에서 많이 보는 모래가 아니라 해양조류 중 하나인 홍조가 해안으로 쓸려와 퇴적한 것으로 '홍조단괴 산호해변'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홍조단괴는 홍조류가 생리과정에서 탄산칼슘을 축적하여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진 상태를 말한다고 합니다. 홍조단괴 해변은 세계에서도 몇곳 없어서 학술적으로 희소가치를 지닙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하여 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산호가 부서진 것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설명이 조금 더 복잡(?)해졌네요.

 

홍조단괴로 보기 좋지만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참 예쁩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런 건 어찌할 수 없네요.

 

참 좋네요......

 

서빈백사 해변 오른쪽은 홍조단괴가 아니라 모래사장으로 이루어졌나 봅니다. 많이 보는 해변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물이 맑으니 역시나 보기 좋습니다.

 

해변이 많이 깎였네요. 모래사장의 경사가 크고 폭이 좁습니다.

 

해변을 벗어나 도로 위쪽으로 올라가 서빈백사 해변의 풍경을 잠시 바라봤습니다.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분들이 많네요.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해안도로 관광지 순환버스를 타는 분들은 대체로 비슷한 경로로 구경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내릴 때처럼 많은 분들이 내려서 두번째 정거장에서 탔음에도 버스에서 앉아서 갈 수 있었습니다.

다음 정거장인 하우항은 그냥 지나치고 하고수동 해변에서 내렸습니다. 오호! 여기는 조금 전에 들렀던 서빈백사 해변과 다르네요. 해변 앞에 정거장이 있는 공간도 넓고 음식점 등의 가게도 많습니다.

 

해변에 해조류가 많이 보이네요.

 

바닷물 속에서 해조류가 많아서 파도와 함께 밀려옵니다. 음...... 해변이 넓고 바다가 깊지 않은 것아 물놀이하기에 참 좋을 것 같지만 저 해조류들이 신경 쓰이겠네요......

 

점심시간이 된 것 같아 어디에서 식사를 할까 주변을 살폈습니다. 희한하게 어떤 식당은 줄이 길게 서있는데 바로 옆은 그렇지 않네요. 아마도 SNS나 TV 등에 방영되기라도 했나 봅니다. 잠시 둘러보다 '우도콩카페'라는 수제 햄버거 가게가 보이길래 들어갔습니다. 여기도 손님이 적진 않지만 줄 서서 기다릴 정도는 아니네요.

 

샌드위치로 두가지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일인분 밖에 안 남았다길래 알로라 우도와 흑돼지 수제버거를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맛이 괜찮네요.

 

꿀땅콩라떼로 하나 주문했는데 고소합니다.

 

수제 햄버거와 샌드위치로 식사를 잘 한 다음 정거장에서 순환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다음 정거장은 비양도 입구인데 그냥 지나쳤습니다.

 

도로 폭이 넓지 않은데 차량들과 2인승 전기차 등이 많이 다녀서 살짝 위험하게 보이기도 하네요.

 

검멀레 해변에서 내렸습니다. 검멀레 해변은 우도봉 북쪽 아래에 잇는 폭 100m의 작은 해변입니다. '검은 모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위에서 내려보다가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서 해변가로 내려갔습니다.

 

파도가 만만치 않네요.

 

 

해변의 끝에는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동굴이 있다고 합니다. 밀물 때는 동굴의 위 부분만 보이고, 썰물이 되어야 동굴 전체가 드러난다고 합니다.

 

지금은 물 때가 어정쩡해서 저기 동굴까지 갈 수 없습니다.

 

검멀레 해변을 구경하고 내친김에 우도봉까지 걸어갑니다.

 

오호, 유채꽃이 핀 풍경이 참 예쁘네요.

 

검멀레 해변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우도봉으로 이어지는 제주올레길이 나옵니다.

 

우도봉이 그리 높지 않으니 올라가는 일도 그리 힘들진 않습니다. 그냥 천천히 발걸음을 움직이면 되겠지요. 계단과 야자매트 산책로, 그리고 다시 계단을 오르면 우동봉 능선에 도착합니다.

 

오호, 높이 올라오니 보이는 풍경도 달라지네요.

 

저기 보이는 등대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일단 능선에 올라왔으니 경사로는 없습니다. 그냥 산책로처럼 걸어가면 됩니다.

 

검멀레 해변에는 사람들이 좀 많네요.

 

등대를 향해서 천천히 걸어갑니다.

 

응? 우도봉 중턱 쯤에 우도 저수지가 있네요? 보통 저수지는 평지나 강과 가까운 곳에 있는데 우도에는 강이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저수지 방향으로 이어진 길이 있지만 우리는 등대까지 걸어갈 거라 그냥 지나칩니다.

 

등대가 가까워지니 살짝 경사로가 나오네요. 하지만 급하지 않게 걸으니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생각보다 먼 거리를 걸어왔네요.

 

하얀 지붕과 빨간 지붕의 등대가 두개 있습니다. 

 

앗! 등대 스탬프를 가져올 걸 그랬습니다.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네요.

 

등대 앞에는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여신인 설문대할망 조형물이 있습니다. 하지만 얼굴로 봐서는 할머니라기보단 소녀처럼 보입니다.

 

 

저 아래에 아까 배에서 내렸던 천진항이 있나 봅니다.

 

우도 등대 옆에 쇠머리 오름 정상이 있는데 거기는 출입이 제한되어 있으니 여기가 우도봉의 정상 쯤 됩니다. 

 

반대편 입구에는 트릭아트 그림이 있네요. 자세를 잡고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볼까 싶었는데 뒤로 걸어오는 분들이 있길래 사진 한장만 담았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보니 다른 지역의 등대 모형도 작게 만들어 놨네요.

 

빗방울이 살짝 떨어지는 것 같은데 우산을 챙겨 오지 않아서 걸음을 조금 서둘렀습니다.

 

우도봉 해안 절벽 쪽 길을 딸 아래로 내려갑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도 말을 탔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안 그러나 봅니다.

 

성산 일출봉과 잠수정 체험을 하는 곳이 보이네요.

 

실제 거리보다 사진 속의 거리가 더 멀게 보입니다.

 

어? 바람의 언덕처럼 보이는 곳이 있네요? 사람들이 몰려 있는 걸로 보아 뭔가 구경거리가 있거나 경치가 좋은 곳인가 봅니다.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풍경이 멋진 곳이네요.

 

북서쪽 아래에는 자갈보다 큰 돌로 된 해변이 있네요.

 

이제 우도봉에서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앗! 예쁜 눈을 가진 작은 말이 얌전하게 서있네요. 뭔가 먹이라고 줘야 할 것 같은 맑은 눈망울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버스가 들어오지 않으니 정거장까지는 걸어가야 합니다. 앗! 그런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버스는 지나간 지 얼마 안 됐나 봅니다. 더 기다릴까 하다 비가 좀 잦아들길래 천진항까지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보리가 잔디만큼 자랐습니다. 겨울에 만나는 예쁜 초록 새싹은 반갑습니다.

 

봄이 되면 보리의 키가 훌쩍 자라겠지요.

 

응? 무슨 리조트 급 규모의 건물들이 있네요? 뭔진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거의 평지인 걸 보면 바다랑 가까워졌나 봅니다.

 

동백꽃은 개화의 정도가 참 애매하네요. 같은 동백나무에서도 어떤 꽃은 떨어졌는데 어떤 꽂은 아직 봉오리가 닫혀 있습니다. 화려하게 만개한 동백나무를 구경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제 천진항에 도착했네요.

 

성산포항에서 구입한 표가 왕복권이니 또 표를 구매하진 않습니다. 아직 출발시간은 먼 것 같은데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검표하는 분에게 물어보니 출발시간은 아직 멀었지만 정원이 넘으면 인원수에 맞춰 끊어서 탄다고 하네요. 어? 그럼 다음 배가 아니라 마지막 배를 탈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줄을 섰습니다. 금방 배가 도착했네요.

 

어? 그런데 시간표에 나와 있는 시간은 아직 멀었는데 탑승을 시작하네요. 아마도 손님들이나 차량 등이 많으면 출발시간을 늘리나 봅니다. 겨울이랑 다른 계절의 출항 간격이 다릅니다.

운전석에서 멍멍이 한 마리가 창 밖을 열심히 구경하네요. 재미있는 장면입니다.

 

이제 천진항을 출발해서 성산포항으로 이동합니다.

 

우도에 도착할 때처럼 운항 시간은 길지 않아 성산포항에 금방 도착했습니다.

 

우산이 렌터카에 있었는데 비가 그쳐서 다행입니다.

 

성산포항종합여객터미널에서 성산일출봉까지 아침에 왔던 길을 되돌아갔습니다. 아침에는 건물 뒤로 지나갔던 베이커리 카페 오르다 앞으로 지나가면서 보니 카페 앞의 풍경이 참 멋지네요.

 

날씨가 좋다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멋진 풍경을 보면서 커피를 마셔보고 싶습니다.

 

지도를 보니 '성산마을제단'이라고 하네요.

 

조금 전까지 머물렀던 우도가 멀지 않은 곳에 보입니다.

 

성산 일출봉 주차장에 도착해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려다가 주차장 앞에 있는 연돈볼카츠에 줄이 길지 않은 것 같아 잠깐 들렀습니다. 여기는 테이크 아웃으로만 판매하는 곳이라 기다리는 줄이 있어도 금방 줄어듭니다.

 

하나씩 사서 차 안에서 먹었는데 바삭하니 맛있네요. 튀김옷 안에 다진 고기가 들어 있는데 육즙이 괜찮습니다.

 

날씨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잘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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