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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 티뮤지엄을 들른 후 제주도 서쪽 여행을 이어갑니다. 전에 제주도에 왔을 때 송악산을 들렀다가 시간이 늦어서 지나쳤던 '알뜨르비행장 및 일본군 비행기 격납고'를 찾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니어서 제대로 찾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라가니 주차장까지 잘 도착했습니다.

 

☞ 알뜨르비행장및일본군비행기격납고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주차장 한쪽에 안내판이 있습니다. '알뜨르비행장 및 일본군 비행기 격납고'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들이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하여 건설한 전투기 격납고라고 합니다. 비행장과 관제탑, 대공포진지, 격납고 등이 보전되어 있습니다. '알뜨르'는 마을 아래에 있는 너른 들판'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생하자 이 비행장을 전초기지로 삼아 중국의 난징을 폭격하기 위해 많은 전투기를 이곳 알뜨릉서 출격시켰다고 합니다. 이후 1938년 11월 일본군이 상하이를 점령하면서 해군 항공대는 중국 본토로 옮겨가고 이곳은 연습 비행장으로 남겨졌다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북서쪽으로 비행기 격납고가 보입니다. 격납고 주변의 밭이 비어 있어서 멀리서도 눈에 잘 띕니다.

 

밭에는 아직 작물이 자라고 있지 않습니다. 드문드문 유채꽃이 보이긴 합니다만 대체로 황량한 들판입니다.

 

비행기 조형물이 격납고 안에 있습니다.

 

2010년 박경훈, 강문석 작가가 제로센 비행기를 재현하여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많은 리본들이 매어져 있습니다. 그냥 격납고만 있는 것보다는 이렇게 비행기 모형이 있으니 예전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리본들이 매달려 있는 날개 앞쪽에 비해 안쪽은 녹슨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비행기 옆으로 소원 등을 적을 수 있도록 리본과 매직, 네임펜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나도 개인적인 소원 하나 적어서 날개에 매달았습니다.

 

드물긴 하지만 우리 말고도 찾는 분들이 있네요.

 

이 격납고 외에도 18개의 격납고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고개를 돌리면 주변에 몇개 더 보입니다.

 

나중에 보니 인근에 4.3유적지 및 송악산 일본군 해안절벽 진지동굴과 함께 일본군 전쟁유적 및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현대사의 유적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알지 못해서 들르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또 이곳을 찾는다면 함께 들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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