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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태안] 신두리사구

한감자 2021. 11. 18. 22:54

천리포 수목원을 구경한 후 조금 더 북쪽으로 이동해서 신두리 사구를 찾아갔습니다. 전에 방문했을 때는 이곳을 구경한 다음 천리포 수목원을 찾았는데 이번에는 반대 순서로 방문합니다.

 

☞ 예전에 다녀왔던 글 : https://hangamja.tistory.com/885

 

[태안] 신두리해안사구

신두리사구센터 구경을 마치고 입구 반대편으로 나오면 신두리 해안사구 입장하는 곳과 연결됩니다. 처음 방문하는 거라 해안사구를 보려면 바닷가쪽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왜 반대편으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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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왔을 때보다는 많이 알려진 편인지, 아님 점심시간을 지난 시간이라서인지 주차장에 빈 자리를 찾아 잠시 왔다 갔다 하다 운 좋게 차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신두리 사구센터로 걸어가는 곳에 커다란 쇠똥구리(?)가 보입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못 보던 조형물입니다. 모래 위에도 쇠똥구리가 가져갈 만한 소똥이 있을까 싶지만 어렸을 적 생각이 나서 보긴 좋았습니다.

 

사구센터 입구 앞에는 국화와 이런저런 식물들이 있었지만 11월 중순을 넘어가는 시기라서 상태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체온 체크를 하고 방문자 등록 전화를 건 후 사구센터 안으로 들어 갑니다.

 

사구센터는 예전에 들렀을 때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잠깐 구경하고는 해안사구로 이동하기 위해 후문 밖으로 나갔습니다.

 

산구센터 후문을 나와 조금 걸어가야 해안사구가 나옵니다.

 

해안사구가 보이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조금 더 걸어야 합니다.

 

응? 천리포 수목원 구경을 시작할 때는 꽤나 맑은 날씨였는데 점점 흐려지더니 이곳에 도착하니 황사가 심한 날씨처럼 뿌연 하늘로 바뀌었습니다. 미세먼지 상황이 안 좋은 건지, 아니면 해안사구의 모래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방문했으니 구경을 시작합니다.

 

예전에 왔을 때 저 보행데크에는 줄이 난간이 없었는데 생겼네요.

 

일단 해안사구 입구로 들어갑니다.

 

모래언덕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날씨 탓인지 쓸쓸한 분위기처럼 보입니다.

 

해안사구에 자라던 키 작은 풀들은 계절 때문인지 대체로 누렇게 마른 상태입니다.

 

늦은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해안사구 반대편의 소나무들은 여전히 푸릅니다.

 

어?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보행데크 위로만 이동할 수 있어서 거길 벗어나 모래언덕 가까이 가볼 수 없었는데 지금은 조금 더 가까이 가볼 수 있네요. 진작 이렇게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모래언덕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전에는 부드럽게 쌓아 올려진 모래 언덕이었는데 지금은 모래 절벽처럼 보입니다. 이곳에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이라도 바뀐 건지 저런 상태에서 비가 많이 내리면 모래언덕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모래언덕 주변의 풀들은 이미 수명이 다했는지 누렇게 말랐습니다. 간간이 아직 초록빛이 남은 풀들도 있습니다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누렇게 마른 상태입니다.

 

모래언덕을 지나고 보행데크를 따라 조금 걸어가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이곳이 '초종용 군락지'인데 '초종용'은 햇빛이 잘 들고 건조한 모래에서 자라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제주도나 울등도 등에서 자라는 희귀한 식물인데 5월이면 입술 모양의 보라색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11월 중순이라 구경을 기대하긴 어렵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면 고라니 동산으로 코스가 이어지지만 가까운 순비기 언덕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음...... 제주도 산굼부리 풍경을 보는 것 같습니다.

 

별로 걷지 않아 낮은 언덕을 오르면 작은 전망대가 있습니다. 표범장지뱀 안내판이 있습니다만 구경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주변에는 마른 풀들과 모래만 잇는 좀 황량한 모습뿐입니다.

 

어? 저 멀리 하얀 집이 한채 보입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도 봤던 건물인데 지금도 그대로 잘 남아 있네요.

 

저 멀리 보이는 보행데크길이 고라니 동산이 포함된 B코스입니다. 제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은 A코스고요.

 

보행데크를 따라 낮은 언덕을 하나 더 넘으면 주변은 모래보다는 마른풀들이 많은 풍경으로 바뀝니다.

 

제주도에서 산굼부리를 구경했던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왠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집니다.

 

보행데크에서 군데군데에 저렇게 빨간 스프레이 자국이 눈에 띕니다. 아마도 수리가 필요한 부분을 표시해놓은 건가 봅니다.

 

저 멀리 순비기 언덕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거리는 사진에서 보이는 만큼 멀진 않습니다. 안내 팸플릿을 보니 500m를 넘지 않는다네요. 아직은 춥지 않은 바다 바람이라 주변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걷기 좋은 길입니다.

 

저 멀리에 모래사장과 바다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해안사구 관람을 마치고 나가는 분들의 행렬이 보입니다. 우리도 걸어야 할 코스입니다.

 

고개를 왼쪽으로 더 돌리면 해안사구 출구 방향의 가게 건물들이 보입니다. 눈에 보이는 풍경이 맑지 않고 뿌연 게 모래언덕이 있는 풍경이랑 왠지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저쪽은 곰솔행태숲 방향입니다. 전에 방문했을 때는 저리로 걸었습니다.

 

순비기 언덕을 향해 계속 걸어갑니다.

 

'순비기 언덕'에 도착했습니다. '순비기나무'는 바닷가 모래땅이나 자갈 틈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중부 이남이나 제주도에서 자라는데 제주도 방언 중에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육지로 올라와서 세차게 내는 숨소리를 '순비기 소리'라고 한답니다. 추위에 강해서 모래가 바람에 의해 유실되는 것을 막아주어 사구 형성에 주요한 식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순비기나무의 생김새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 멀리 있는 하얀 집은 눈에 아주 잘 띕니다. 순비기 언덕길이 아니라 고라니 동산으로 걸었다면 아마다 저기에 들렀을 텐데 이번에는 코스가 달라서 이렇게 멀리서 구경만 합니다.

 

참 이국적인 풍경이네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한번 되돌아봤습니다.

 

저 하얀집까지 걸어가 볼까 생각하다 다시 돌아올걸 생각해보니 그다지 내키지 않습니다.

 

순비기 언덕은 바닷가 가까이 연결됩니다.

 

예전에는 여기에서 바닷가로 길이 연결됐을 것 같은데 지금은 막아 놨습니다.

 

늦가을이긴 하지만 인적이 없는 조용한 바닷가입니다.

 

출구로 나가기 전에 주변의 풍경을 한번 더 돌아봅니다.

 

해안사구 출구로 이어지는 길은 보행데크가 아닌 그냥 흙길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온다면 흙먼지가 풀풀 날릴 것 같습니다만 지금은 그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해안사구와 바다 사이에도 낮은 모래언덕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 본 모래언덕보다는 높이가 많이 낮습니다.

 

해당화 꽃이라도 피어 있었다면 해안사구의 분위기가 조금은 덜 쓸쓸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응? 뭔가를 측정하기 위한 시설인가 봅니다. 시선을 낮추고 보니 달이나 화성탐사 도구처럼 보입니다.

 

저 멀리 아까 들렀던 모래 언덕이 있습니다.

음...... 해안사구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방문객들의 표정이나 발걸음이 그리 가벼워 보이진 않네요. 저는 잘 구경했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그렇지 않나 봅니다.

 

출구로 바로 나갈까 하다 모래언덕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갔습니다.

 

응? 이 길에도 작은 전망대가 있네요. 하지만 지금까지 본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은 풍경입니다.

 

모래언덕 앞에는 여전히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네요.

 

해안사구 구경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주차장 주변에 먼지를 털어내는 도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은데 다 놀고 나면 흙먼지를 털어내는 것이 좀 귀찮겠네요.

 

뭔가 특별한 구경거리는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해안사구와 모래언덕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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