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의좋은 형제 축제

예당호 출렁다리를 구경한 다음 황새공원으로 향하던 중 '의좋은 형제 축제'라는 재미있는 행사가 열리고 있길래 잠깐 들렀습니다. 어렸을 적 들었던 '의좋은 형제' 이야기에 나오는 그 형제와 관련된 축제입니다. 이곳이 그 두 형제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지역입니다. 

축제는 의좋은형제공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축제장 가까운 대흥중고등학교 운동장에 주차하고 축제장으로 걸어갔습니다. 대부분의 지역 축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판매점들이 있습니다. 농산물 구입보다는 축제장 구경을 먼저 하느라 일단 지나쳤습니다.

 

축제장을 가로지르고 대흥초등학교를 지나면 바로 위에 '달팽이 미술관'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작은 미술관이 있습니다. 예전에 있던 대흥면 보건지소를 개조하여 지은 미술관이라고 합니다. 미술관 이름은 슬로시티의 상징인 '달팽이'를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미술관 입구 밖에 예산 스탬프투어의 스탬프가 들어 있는 보관함이 있습니다. 일단 스탬프부터 찍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달팽이 미술관 안에는 별도의 관리 인력이 있지 않았습니다. 방문객이 스스로 체온을 측정하고, 안심콜 전화를 한 다음 관람을 시작합니다. 미술관을 맞는 사람이 많지 않은지 전시관의 전등을 스스로 켜고 관람이 끝나면 꺼야 합니다. 뭐 그리 불편할만한 건 아니니 번거롭진 않습니다.

두개의 작은 전시실이 있습니다. 그리 넓은 전시실이 아니라서 천천히 구경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달팽이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광장 같은 공간 한쪽에 의좋은 형제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그 앞에 안내판이 있습니다.

 

의좋은 형제의 주인공인 이성만 형제의 효제비가 있습니다.

 

의좋은 형제 동상과 효제비 북쪽에는 '대흥군 관아'가 있습니다. 대흥군 관아의 입구에 '임성아문(任城衙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임성(任城)'은 통일신라 때 이 지역의 명칭이라고 합니다.

 

임성아문을 지나 관아 안으로 들어서면 대흥동헌이 보입니다. 역대 군수들이 집무를 보던 관청이라고 합니다.

 

동헌 서쪽 뒤편으로는 많은 장독대가 놓여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니 실제로 장을 담그는 건 아니겠지요.

 

동헌 뒤쪽에는 영조와 숙의문씨의 딸인 화령옹주의 태실과 척화비가 있습니다. 왜 척화비가 여기에 있을까 궁금했는데 안내판을 보니 흥선대원군이 전국 각지에 세운 96개의 비석 중 지금까지 19기의 척화비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3기가 예산, 아산, 홍성이 남아 있는데 그중 하나라고 합니다.

 

임성아문 밖으로 꽤나 커다란 느티나무가 보입니다.

 

대흥군 관아와 달팽이 미술관 남쪽에는 대흥초등학교가 있습니다. 학교 건물 외부의 색깔이 참 예쁩니다.

 

의좋은 형제 축제장에서는 많은 체험활동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여러 민속놀이들과 오징어 게임으로 인기 급상승한 달고나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줄 서서 기다리기에는 좀 번거로운 것 같아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축제장 서쪽에 '619 대흥역'이라는 이름이 있는 건물이 보입니다. 응? 이곳에 기차가 지나가나? 하고 생각했는데 이곳이 619번 도로가 지나는 지점이고,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러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619 대흥역'이라고 지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식당과 카페가 운영중인가 봅니다.

그 앞에는 이번 축제기간에 맞춰 전시해놓은 듯한 전시물들과 시설들이 있습니다.

 

중앙에는 솟대와 국화꽃이 있고, 주변에는 트릭아트 그림들이 있습니다.

 

또 다른 쪽에는 짚으로 만든 여러 동물 모형들과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짚으로 이런 작품까지 만들 수 있다니 대단하네요.

 

어렸을 적 국어 교과서에서 '의좋은 형제' 이야기를 읽고는 옛날 이야기인가 보다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주인공들이 살던 곳을 방문해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