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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한감자 2021. 11. 18. 21:58

올해 가을은 늦게까지 이어지는 더위와 갑작스럽게 내려간 기온으로 인해 단풍이 예년만큼 예쁘지는 않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10월 초까지 반팔 옷을 입고 다니다 갑자스럽게 긴 옷과 두터운 옷으로 갈아입었네요. 기후변화로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있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예년보다 더하네요.

아무튼 어영부영 가을이 지나가는 것 같아 잡작스럽게 단풍구경을 가기로 했습니다. 등산을 하며 단풍 구경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조금은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은행나무 구경으로 결정했습니다. 은행나무 구경이 유명한 몇곳을 찾다가 인천에서 비교적 멀지 않은 아산의 곡교천 은행나무길을 찾았습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전국의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로 선정된 충남 아산의 명소라고 합니다.

현충사 입구의 곡교천 충무교에서부터 현충사 입구까지 2.2㎞ 길이의 도로에 35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조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은행나무의 단풍 상황이 예년보다 좋지 않다고 해도 주말이면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곳일텐데 평일 저녁시간이 어서 다행히 주차부터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곡교천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주차한 곳이 곡교천 은행나무길 중간쯤이어서 어느 쪽을 먼저 구경할 까 생각하다 일단 좀 더 화려해 보이는 왼쪽 길로 먼저 걸어갔습니다. 걱정했던 것보다 은행나무 단풍 상황이 나쁘진 않습니다. 아주 노랗게 예쁘게 물든 은행나무도 있지만 아직 초록 상태로 있는 은행나무도 있습니다.

 

오호! 은행나무 상황이 꽤나 괜찮네요. 은행나무에 노란 잎들이 많이 있지만 바닥에도 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아주 흡족하진 않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은행나무에 따라 차이가 나서 걸어가면서 만나는 상황은 조금씩 다릅니다. 여기는 조금 전에 봤던 곳보단 덜 노란 상태입니다.

 

이미 은행잎이 많이 떨어진 곳도 있습니다. 어제 비가 내렸는지 바닥에 떨어진 은행나무잎이 젖어서 색깔이 조금 어둡습니다.

 

곡교천이 곧게 이어진 길이 아니라 둥그렇게 이어진 길이라서 길 옆으로 나와서 바라보면 줄 맞춰 늘어선 은행나무의 긴 행렬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날씨가 흐려서 해가 질 시간이 아직 안 됐지만 살짝 어둡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점점 쌀쌀해집니다.

 

방문객들이 많진 않지만 은행나무 아래를 걷는 분들은 꾸준히 보입니다.

 

은행나무 길은 1966년부터 조성되었다고 하니 수령이 55년이 넘어갑니다. 저보다 형님이네요...... 수령만큼 굵기가 대단하네요.

 

꽤나 우람하고 큰 은행나무인데 잎들은 거의 다 떨어졌네요. 은행잎이 없는 대신 그 덕에 드러나 굵은 가지가 꽤나 많이 뻗은 모습도 의외로 보기 좋습니다.

 

점점 노랗게 변해갑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보니 노란 양탄자 길을 걸어왔던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천천히 계속 걸어 갑니다.

 

방문하신 분들은 예쁜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 찍느라 다들 바쁩니다.

 

응? 이곳에도 주차장이 있군요. 여기서 보니 은행나무길의 길이가 어느 절도 짐작됩니다.

 

은행나무길 동쪽 방향의 길이 거의 끝나갑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은행나무잎이 더 노랗게 빛났을 텐데 오늘 날씨는 그렇지 않습니다.

 

동쪽 끝까지 걸은 다음 왔던 길로 되돌아갔습니다. 은행나무길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운동삼아 걷는 분도 있네요.

 

모두가 노란 상태가 아닌 알록달록한 상황도 그것대로 매력적이네요.

 

예쁜 사진 많이 담으세요.

 

응? 아산문화예술공작소가 있네요. 건물 1층에는 카페가, 그리고 그 뒤로는 화장실이 있습니다.

 

서쪽으로 계속 걸어가니 사진 액자 모양의 프레임이 있네요.

 

응? 서쪽은 조금 덜 노랗네요.

 

작은 갤러리도 있습니다.

 

은행나무길과 가까운 곳에 살고 게시는 분들은 멋진 풍경들을 쉽게, 자주 만날 수 있어 좋겠네요. 하지만 방문객들이 많을 때는 외출이 곤란하겠네요.

 

어? 은행나무길 서쪽 가장자리에 가까워져서야 제목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아까 지나온 곳보다는 은행나무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여기는 바닥이 다르네요. 조금 전까지는 아스파트 포장길이었는데 여기는 네모난 돌들을 이어놓은 길입니다.

 

은행나무길 서쪽 끝까지 걸은 다음 주차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왔던 길을 다시 걸었습니다.

 

아까보다는 방문객들이 조금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은행나무길을 벗어나 주차장으로 가기 전에 눈앞의 모습을 한장 더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을 기대하긴 했지만 올해 날씨 때문에 그리 좋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멋진 풍경을 잘 구경했습니다. 다음에도 또 방문해보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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