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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완주] 상관 편백숲

한감자 2021. 8. 21. 18:29

아원고택을 들른 다음 완주의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멀지 않은 곳에 편백숲이 있다네요. 축령산의 편백나무숲이나 장흥의 편백나무숲은 몇번 들러봤지만 완주에 편백숲이 있다는 건 이번 검색에서 처음 알게 됐습니다. 들를만한 다른 곳이 떠오르지 않아 한번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동하던 중 점심식사를 위해서 '화심순두부'라는 식당을 찾아 갔습니다.

 

☞ 화심순두부 본점 : http://naver.me/GpJcoHi2

 

네이버 지도

원조화심순두부 본점

map.naver.com

주차장이 넉넉해서 편안하게 차를 세웠습니다. 인터넷 유명세를 보면 오래된 맛집일 것 같은데 요즘 스타일(?)의 큰 음식점입니다.

 

열 체크를 하고, QR체크인(방문 확인용 전화를 걸었었나?)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인터넷 검색 결과로는 꽤나 평이 괜찮은 음식점이라 사람들이 줄 서서 먹어야 하는 곳인가 걱정했는데 식당 안이 아주 넓어서인지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아내는 바지락 순두부찌개, 저는 들깨 순두부찌개를 주문했습니다.

 

예전에는 들깨가 들어간 음식을 잘 안 먹었는데 나이 들어서는 조금씩 찾게 되네요. 들깨 순두부찌개는 걸쭉하면서 구수한 맛입니다. 괜찮네요. 

 

바지락 순두부찌개는 빨간 색깔에 비해서 맵지는 않습니다. 매운 걸 잘 못 먹는 제 입맛에도 괜찮을 정도입니다. 분식집 같은 곳에서 먹던 순두부찌개랑은 다르네요. 맛있습니다. 순두부도 연두부처럼 물컹한 것이 아니라 탄탄합니다. 개인적 입맛으로는 들깨 순두부찌개보다는 바지락 순두부찌개가 더 입맛에 잘 맞네요.

 

식사를 맛있게 하고 상관 편백숲으로 이동했습니다. 편백숲까지 올라가는 좁은 길 옆으로 새로 짓고 있는 집이나 펜션들이 많네요. 의외로 방문 차량은 많지 않네요.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다가 그쳤습니다. 카메라를 매고 우산 챙겨 걷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걸어야 편백나무숲이 나올지 궁금해집니다만 처음 오는 곳이고, 안내 팜플렛 등도 없으니 알 수 없습니다.

 

오호! 이정표가 나왔습니다. 일단 산림욕장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오? 얼마 걷지 않아 산림욕장이 보이네요?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숲에서 처럼 어느 정도 걸어야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편백나무숲이 나타났습니다.

 

'편백숲 쉼터'네요. 편백나무 사이에 앉아서 쉴 수 있는 자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 힘들이지 않고도 편히 쉴 수 있겠네요.

 

하지만 편백나무숲길은 아직 나오지 않아서 일단 더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나중에 이 사진을 보고서야 알게 됐는데 편백숲 오솔길을 여기에서 시작하네요. 이 이정표를 잘못 해석(?)해서 큰길을 따라 걸어가야 편백숲 오솔길이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산책로 반환점까지 이어지는 길이었습니다.

 

편백숲 쉼터 맞은편에는 가장자리에 곰 두마리가 있는 재미있는 의자가 있네요. 

 

작은 미끄럼틀도 하나 있네요

 

아무튼 지금 걷고 있는 길이 편백숲 오솔길인 줄 알고 계속 걸었습니다. 우리 앞으로 걸어가는 분은 익숙한 곳인 듯 여유 있지만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시네요.

 

길 양옆으로 편백나무가 있지만 왼쪽은 아직은 작은 편백나무입니다. 축령산의 편백나무숲을 보고 난 뒤라 이 길을 편백나무숲길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부족할 듯합니다......

 

계속 걷다 보니 작은 오두막 같은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이곳은 사유지니 아마도 이 산 주인분이 이용하는 시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방문객을 위한 시설이 아니니 그냥 지나칩니다.

 

계속 걸어가니 길 옆으로 작은 돌탑들이 모여 있습니다. 아까 올라올 때 봤던 편백숲 탑길 방향이 이리로 이어지나 봅니다.

 

어? 오랜만에 두꺼비를 봅니다.

 

음...... 얼마나 더 걸어야 편백나무숲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길 위쪽 경사가 급한 비탈에는 편백나무들이 많이 보이는데 거기로 걸어가는 입구가 안 보이네요.

 

응?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본 위쪽의 비탈진 곳이 편백숲 오솔길이었다네요? 처음 방문하는 곳이고, 별다른 정보가 없다 보니 이전에 방문했던 축령산 편백나무숲을 기준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편백나무숲의 상황에 살짝 당황스러워집니다. 일단 끝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음...... 웬만큼 걸어왔는데도 그다지 주변의 풍경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편백나무숲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갑니다.

 

응? 영화 '최종병기 활'을 재미있게 봤는데 이곳이 촬영지였다고 하네요.

 

기대했던 편백나무숲의 모습이 실제와 달라 당화스럽긴 하지만 일단 끝가지 걷기로 했으니 계속 가봅니다.

 

산책로 아래쪽으로는 편백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저 편백나무 사이를 걸을 수 있는 길은 안 보입니다.

 

편백나무도 많지만 이렇게 키 큰 오동나무도 자주 보입니다.

 

그냥 산속의 길을 걸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제 산책로 반환점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편백나무숲길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산책로 반환점 앞으로는 상관리조트로 가는 길과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음...... 등산로를 따라 더 올라가야 편백나무 숲길이 나오려나 생각해봤는데 그럴 것 같진 않습니다. 그래서 걸음을 되돌려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갑니다.

 

내려오던 중 아까 지나쳤던 편백숲 오솔길로 올라가 봤습니다. 오호! 이제야 편백나무 숲을 걷는 것 같습니다. 비탈진 곳에 자리 잡은 편백나무숲이라서 아래 산책로에서 올려다봤을 때는 꽤나 위험한 길로 보였는데 실제로 걸어보면 그 정도는 아닙니다. 길의 폭이 넓지 않아서 마주오는 사람이 있으면 비켜설 때 좀 신경 쓰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면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습니다.

 

오솔길에 산책로를 만든 것 외에는 별도의 시설 등은 없어서 숲속을 걷는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의 편백나무들은 줄기는 그리 굵지 않은 것 같지만 키는 꽤나 큽니다. 그야말로 쭉쭉 잘 자랐습니다.

 

오르락내리락 길이 이어지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웬만큼 오솔길을 걷다 산책로로 내려왔습니다. 나중에 보니 계속 걸어가면 입구 가까운 곳에 있는 편백나무 쉼터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까 지나쳤던 산속의 집을 지나갑니다.

 

집 아래쪽으로 계곡이 있나 봅니다. 물놀이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네요.

 

쭉 걸어서 편백나무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편백나무 쉼터를 잠시 구경했습니다.

 

이런 시설이 있는 줄 알았으면 작은 돗자리라도 챙겨 올 걸 그랬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 어떤 모습이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참 보기 좋은 쉼터의 풍경입니다.

 

편백나무 산책로 걷기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던 중 입구에서 블루베리를 파는 할머니가 계시길래 한박스 구입했습니다. 할머니 설명을 들어보니 거의 야생으로 기르는 것처럼 재배하는 블루베리 밭에서 막 따오신 것이라고 하네요. 싱싱하면서도 잘 익었습니다.

 

이전에 다녀왔던 장흥이나 장성의 편백나무숲을 생각하고 이곳을 방문한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기억을 지우거나, 또는 편견없이 방문한다면 만족스러운 편백나무숲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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