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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 매봉산 바람의언덕

한감자 2021. 8. 6. 12:03

태백에 있는 '황지식육점 원조실비식당'에서 맛있게 식사를 한 다음 정선에 있는 숙소에 체크인하고 잠시 쉬었다가 아까 들렀던 태백에 있는 '매봉산 바람의언덕'으로 별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별사진이랑 은하수를 같이 볼만한 시간은 밤 9시가 넘어서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노을지는 풍경도 함께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뒤늦게 하고는 갑작스럽게 서둘러서 출발했습니다.

여기는 전에도 두번이나 찾아왔던 곳인데 엄청 짙은 안개로 인해서 중간에 발길을 돌렸던 경험이 있어 날씨를 살짝 걱정했는데 요즘의 맑은 여름날씨처럼 맑아서 무리없이 도착했습니다. 별을 보기위해서 많이 방문하는 평창의 안반데기나 육백마지기 등에 비해서 이곳은 방문객들이 거의 안 보이네요.

이곳은 지금 배추가 한창입니다. 벌써 수확한 곳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밭은 배추가 그대로 남아있는 아주 보기 좋은 풍경이 있을 때 방문했습니다. 주차할만한 공터에 차를 세우고 배추밭이 넓게 펼쳐진 풍경을 잠시 구경하면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올 6월에 안반데기를 방문했을 때 16-35mm 렌즈를 마운트하고 찾았다가 시원한 광각에 비해 원하는 풍경을 담기에는 망원 쪽이 많이 부족해서 이번에는 24-105mm 렌즈를 준비했습니다.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풍경을 담기에 24-105mm 렌즈가 더 낫네요.

한여름의 길었던 해가 느즈막히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낮에는 아주 맑았던 하늘인데 저녁이 되니 서쪽에 구름이 많이 드리웠습니다. 그러면 예쁜 노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불안감(?)이 생겨납니다.

 

어? 풍력발전용 바람개비 중 날개 하나가 빠진 게 있네요??

 

이곳은 배추를 재배하기만 하는 곳인가 봅니다. 주거시설은 안 보입니다. 살고 계신 분들이 있으면 혹시라도 불편하게 할까봐 신경쓰였는데 다행입니다.

 

구름때문인지 생각보다 빨리 어두워지는 것 같습니다.

 

해지는 반대편의 풍경을 밝기를 조금 높혀서 찍어 봤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정도가 배추를 수확한 밭입니다. 하지만 지금 배추의 상태로 보면 나머지 밭들도 수확이 얼마 안 남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배추밭에 작은 포크레인이 보이네요? 요즘은 배추를 수확할 때 포크레인을 사용하나요??

 

바람개비 하나는 열심히 돌아가는데 다른 하나는 가만히 멈춰 있네요.

 

서쪽 하늘에 짙게 드리운 구름으로 예쁘게 노을지는 풍경을 사진에 담는 건 실패했습니다. 차량을 이동해서 매봉산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매봉산 표지석이 있길래 한장 찍었습니다. 표지석 주변 공터에 차박하는 분들이 있네요. 재미있을 것 같지만 잠은 편하게 자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라 부럽진 않네요......

 

음..... 올 여름에 자주 봤던 예쁜 노을빛을 오늘은 만날 수 없네요.

 

서쪽 하늘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밝은 별은 금성인가 봅니다.

 

다시 차량을 이동해서 처음 주차했던 공터로 돌아왔습니다. 바람의 언덕이 짙은 어둠 속에 잠겼습니다.

 

어두워지는 만큼 별이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까 해질 무렵 서쪽 하늘의 구름들이 늘어나는 걸 보고 별을 보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주 맑은 하늘이 되었습니다. 맨눈으로 수많은 별들을 만납니다.

어렸을 때 여름에 시골에서 봤던 수많은 별들을 오랫만에 이곳에서 만납니다. 이곳은 풍력발전용 바람개비에 붙어 있는 붉은 조명 하나 말고는 가로등조차 없기 때문에 별을 보는 걸 방해하는 건 거의 없는 아주 좋은 조건입니다. 게다가 밤하늘까지 맑으니 별 관측하기에는 최고입니다.

 

북두칠성은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네요.

 

둑두칠성을 이용해서 북극성도 찾아보고.

 

카시오페이아도 보이지만 다른 별들도 너무 잘 보이니 구분이 어려워지네요.

 

앗차! 요즘은 은하수가 일찍 떠올라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데 촬영방법을 공부하지 않았네요. 게다가 지금까지 잘 촬영한 24-105mm 렌즈로 은하수를 찍기에는 화각이 부족합니다. 이런...... 16-35mm렌즈는 차에 있던 걸 숙소에 놓고 왔네요......

 

별자리를 찍는 것과 은하수를 찍는 건 방법이 다르네요....... 별자리 찍는 방법으로는 은하수가 담기질 않습니다.

 

사진에 카메라를 담진 못해도 오랫만에 눈으로나마 잘 본 걸로 만족합니다.

 

은하수를 사진에 담지 못해서 아쉽기는 했지만 모처럼 수많은 별들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매봉산 바람의언덕을 다녀온지 10일 후에 가족여행으로 다시 다녀오면서 은하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은하수 촬영방법에 대해서 미리 알아보고 준비한 덕에 그런대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https://hangamja.tistory.com/1640

 

[태백] 황지식육점실비식당, 매봉산 바람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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