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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많이 즐기진 않지만 산에 올라가는 건 그런대로 좋아하는 편입니다. 음, 표현이 좀 애매하네요. 그러니까 일부러 산을 찾아가는 경우는 적지만 여행지에 있는 산에 들르는 건 좋아합니다. 물론 여행 일정에 무리가 되지 않는 정도로 들러보려는 편입니다.

갑작스럽게 형과 함께 1박 2일의 사진 촬영여행을 떠나게 됐습니다. 주 목적지는 사진 촬영을 위한 무건리 이끼폭포였지만 1박 2일 동안의 여행이라 올해 개방했다는 동해 두타산 마천루를 같이 들러볼 걸 제안하길래 바로 오케이했습니다. 인터넷 서핑 중에 두타산 베틀바위 전망대를 포함한 등산코스를 정리해놓은 블로그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두타산이 알고 있던 것보다 꽤나 매력적으로 보였거든요.

코로나19로 인해 예년만큼 붐비진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여름철 여행이 피크인 8월 첫주라서 고속도로가 막힐까 봐 서둘러서 새벽에 출발했습니다. 무릉계곡에 도착하기 전에 동해 휴게소에 잠깐 들른 다음 계속 이동했습니다. 동해고속국도 동해 휴게소에서 바닷가 쪽을 바라보니 7번 국도 건너편 해안가에 한옥촌을 조성하고 있네요. 동해 바다 바로 앞에 있어 완공되면 인기가 많겠네요. 

 

동해휴게소를 출발해서 오래 걸리지 않아 무릉계곡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 주차 요금을 결재하고 안으로 들어가 편안하게 차를 세웠습니다. 9시가 조금 넘은 비교적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주차장에 세워져있는 차량들이 적지 않네요.

새벽부터 출발하느라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한 상태라 매표소 전에 있는 식당들 중에서 하나를 골라 갈비탕으로 해결했습니다.

푸르고 맑은 하늘이 보기 좋습니다만 무지 더워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날씨입니다.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무릉계곡 안으로 들어 갑니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예전에 없어졌지만 두타산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아마도 국립공원이 아니라 도립공원쯤 되나 봅니다. 미러리스라고는 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등산을 하는 건 무리일 것 같아 걷는 동안은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아이폰12 pro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스마트폰 사진은 카메라로 찍을 때보다 파란 하늘이 더 강조됩니다. 컨트라스트가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올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계곡에 물이 적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엊그제 내린 비 덕분인지 물이 좀 보입니다.

 

조금 걸어가니 두갈래 갈림길이 나옵니다. 왼쪽의 돌계단이 시작되는 길이 베틀바위 산성길입니다.

 

오른쪽은 용추폭포로 가는 비교적 평탄한 길입니다.

 

무릉계곡을 찾은 목적이 베틀바위와 마천루 전망을 보는 것이라 베틀바위 산성길로 걸어갑니다.

 

베틀바위 산성길은 초입부터 경사로를 꾸준히 걸어야 하는데 다행히 나무 그늘이 진 시원한 길이라 걷는 동안 기분이 좋아집니다. 물론 한참 동안 올라가다 보면 지쳐서 그런 걸 느낄 만한 여유가 남아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기분이 좋습니다.

 

급경사는 아니지만 꾸준히 경사로를 올라갑니다.

 

어느 정도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차를 세워둔 무릉계곡 주차장이 보이네요. 하지만 베틀바위까지는 아직 멀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올라갑니다.

 

걷는 동안 중간 중간에 나무 사이로 보이는 두타산의 계곡 풍경은 정말 멋집니다. 커다란 바위가 많은 산인 것 같은데도 나무들이 우겨졌습니다. 나무 아래 절벽처럼 보이는 바위들이 풍경을 단조로움을 잘 해결해주는 것 같습니다. 안내 팜플렛을 보면 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아마도 청옥산 정상인가 봅니다. 1,403.7m의 높이로 두타산(1,352.7m) 보다 높다고 하는데 오늘 저기까지 가보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도 않는 게 좋겠네요.

 

산이 높으니 계곡도 깊은가 봅니다.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해 잠깐 동안 카메라를 꺼냈다가 다시 배낭에 넣고 걸어가면서는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올라가는 중간 중간에 이런 이정표들이 있어서 얼마나 더 걸어야 하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속에서의 거리 표시이니 이정표에 기재된 숫자보다는 더 먼 거리를 걸어야 하겠지요.

 

응? 이번엔 살짝 내리막길이네요. 그렇다면 오르막길은 대충 끝났나 봅니다.

 

멋진 풍경을 만나면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서 찍으면서 이동합니다.

 

오호! 저 위로 전망대가 보입니다. 아마도 저기가 베틀바위 전망대인가 봅니다. 저기까지의 실제 거리가 얼마나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목적지가 눈앞에 보이니 걷는 일이 덜 힘들어지는 것 같아집니다.

 

오~, 눈을 들어 위를 바라보니 멋진 바위가 보이네요. 등산하는 재미 중 하나가 이런 풍경을 만나는 것이겠지요?

 

베틀바위 전망대랑 점점 가까워집니다. 그런데 지금 서있는 곳보다 꽤 위로 보이네요. 저기까지 어떻게 올라갈런지 궁금해집니다.

 

아하! 베틀바위 아래는 경사도가 쫌 되는 계단길이 군요. 나무에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안내를 재미있는 문장으로 바꿨네요.

 

계단길이 가파르기는 하지만 다행이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없어서 꾸준히 한칸 한칸 발걸음을 내딛으면 됩니다.

 

계단을 다 오르면 베틀바위 전망대를 알리는 이정표가 기다립니다.

 

먼저 도착한 분들은 사진을 찍거나 휴식을 하는 중인가 봅니다. 생각보다 많진 않네요.

 

계단을 몇칸 내려가야 전망대가 나옵니다.

 

이곳의 소나무도 참 멋집니다. 줄기가 굵으면서도 꼿꼿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전망대에는 베틀바위에 대한 설명과 전설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오른쪽 방향에 베틀바위가 보입니다. '베틀바위'는 베틀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머릿속으로 이리저리 상상해봐도 베틀의 실제 모습과 이 바위의 이름이 잘 연결 지어지진 않네요......

여기가 해발 550m라고 하니 두타산 정상(1,352.7m)을 기준으로 1/3 조금 넘게 올라왔네요. 하지만 이번 등산의 목적이 정상 등반은 아니니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안내판 설명에 따르면 산악인들 사이에 천하비경 장가계, 또는 소금강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건 좀 과장된 표현일 것 같습니다만 그런 비교와 상관없이 멋진 풍경입니다. 오전 시간에는 해가 베틀바위 너머에 있어서 역광이 된다고 하는데 해가 일찍 뜨는 여름이라서인지 바위가 그늘이 지긴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다만 베틀바위를 정면이 아닌 살짝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좀 아쉽네요.

 

전망대 정면으로 보이는 풍경도 멋집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멋진 폭포를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런 날씨라면 등산이 위험하겠네요.

 

열심히 베틀바위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나서 보니 인증샷을 찍기 위한 줄이 만들어졌네요. 이런~, 아까는 이런 줄이 없었는데 그때 인증샷부터 찍은 다음에 풍경 사진을 찍을 걸 그랬네요. 어쨌든 줄 서서 기다렸다 인증샷을 몇장 찍었습니다. 전망대 조금 전에 있는 바위 너머로도 베틀바위가 잘 보입니다. 하지만 베틀바위 오른쪽이 조금 가려지네요.

 

베틀바위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잠시 쉬었다가 계속 발걸음을 옮겨 윗쪽에 있는 미륵바위로 이동했습니다. 절벽 같은 큰 바위 아래로 길을 잘 만들었네요.

 

오호! 또 계단 경사길이네요. 여기에는 자신을 낮추라는 등의 안내 문장은 없네요. 그냥 뚜벅뚜벅 올라갈 뿐입니다.

 

지금까지 본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풍경이지만 아가와는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아마도 지금 서있는 높이가 반영된 것이겠지요.

 

어? 매표소에서 겨우 1.5km 왔네요...... 두번째 목적지인 마천루까지는 한참을 더 걸어가야 합니다.

 

미륵바위 도착! 이곳은 전망대같은 시설이 없으니 사람들이 머물고 있지 않습니다. 사진만 찍고 바로 이동하는가 봅니다. 혹시라도 잘 못 알아볼까봐 그런지 안내판이 있습니다.

 

제목을 먼저 보고 바위를 보니 바위 오른쪽이 부처님 얼굴 옆모습처럼 보입니다.

 

미륵바위를 구경하고는 마천루를 향해서 계속 걸어갑니다. 걸어가는 도중에 두타산 정상 방향으로 시야가 틔인 곳이 나오면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꺼내서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와서 별로 덥진 않습니다.

 

응? 아까 미륵바위 아래에 있는 이정표에서도 마천루까지 2.4km였는데 거리가 변하지 않았네요?

 

지금까지 본 것과는 다른, 바위들이 많이 쌓여있는 곳을 지나갑니다. 비가 많이 내릴 때면 좀 위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계속, 계속 move! move!!

 

마천루까지의 거리가 좀 줄었습니다. 옆길로 산성터가 있다길래 한번 가봤습니다.

 

음...... 돌을 쌓아놓은 흔적은 았지만 산성이라고 하기에는 높이가 많이 낮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산성'이 아니라 '산성터'인가 봅니다.

 

다시 되돌아와서 마천루를 향해 계속 걸어 갑니다.걸어갑니다. 아까 들른 미륵바위에서부터는 더 이상 오르막길이 없어 힘들지 않게 걸어갑니다.

 

직박구리인 것 같은데 다가오진 않지만 사람들을 그리 경계하진 않는 것 같네요. 가까이 가면 길을 비켜주는 것 같습니다.

 

응? 이번 이정표에는 두타산 협곡 마천루까지의 거리 표시가 없네요? 벌써 도착한 것 같진 않은데요? 크기와 글씨 등이 다른 걸로 봐선 원래 있던 이정표에 안내 방향을 추가한 건가 봅니다.

 

이렇게 돌을 쌓아놓다니 참 대단합니다.

 

사람들 말소리가 들리는 곳에 도착했는데 '산성12폭포'라고 하네요.

 

먼저 도착한 분들이 나무 그늘에 자리 잡고 있네요. 하지만 많진 않아서 그늘이 부족하진 않았습니다.

 

우와! 여기 경치 참 멋집니다. 수량이 많진 않지만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폭포들이 연결되어 있고, 그 아래로는 절벽, 그리고 맞은편으로 보이는 능선까지 멋진 풍경입니다. 배낭을 내려놓고는 카메라를 꺼내 들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비가 내렸다면 바위가 미끄러울 수 있겠지만 지금은 물이 흐르는 곳 말고는 대부분 말라있어서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조심하면서 이동합니다.

 

12폭포 아래쪽은 동그란 연못이 있네요. 그리고 그 너머는 낭떠러지인가 봅니다. 살짝 아찔하게 보이네요.

 

위쪽으로도 폭포가 많이 보입니다. '산성12폭포'라고 하니 지금 서있는 아랫쪽보다 윗쪽에 폭포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윗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 봤습니다. 폭포라고 하기에는 수량이 많진 않지만 그런대로 볼만한 풍경입니다.

 

아래쪽에서 보던 것보다 많이 올라왔네요. 폭포의 개수를 어떻게 세는진 모르겠지만 12폭포가 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여기가 산성12폭포의 시작인가 봅니다. 아랫쪽의 폭포보다는 규모와 높이가 조금 더 높네요.

 

12폭포의 아래쪽은 나무로 인해서 보이지 않습니다.

참, 좋네요......

 

다시 아래로 내려와 잠시 쉬었다가 사진 몇장 더 찍었습니다.

 

사진에서는 꽤나 위험해 보이지만 실제로 그 정도는 아닙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사람들은 릿지를 하는 분들인가 봅니다.

 

음...... 위험하진 않은 건지.....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른쪽 팔이 더 길게 나오네요? 아이폰12pro 초광각 렌즈의 왜곡현상 때문인가 봅니다.

 

멋진 풍경을 보면서 잘 쉬었다가 두타산협곡마천루를 향해서 다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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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무릉계곡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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