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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 무건리 이끼폭포

한감자 2021. 8. 6. 12:04

태백과 정선 여행 둘째날, 오늘 일정은 이번 여행의 주 목적지인 무건리 이끼계곡을 찾아가는 걸로 시작합니다.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라 운전하다가 잘못하면 탄광 안으로 들어갈뻔 했습니다...... 원래 있던 좁은 도로가 공사중이어서 옆길로 우회하라고 안내하는데 생각없이 따라가다 정면으로 커다란 탄광이 보이길래 잠시 멈추고 설마 이곳으로 들어가야 하는 건가 고민하는데 일하시던 분이 길을 가르쳐주네요.

아무튼 덕분에 무사히 주차장에 잘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차량이 많지 않아 쉽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서 알아본 바로는 여기 주차장에서부터 이끼폭포까지 걸어야할 거리가 꽤나 된다고 하네요. 어제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을 걷느라 다리에 알이 배인 것 같지만 별다른 방법은 없으니 그냥 걸어갑니다.

외부인의 차량 통행이 금지되는 갈림길 앞에 있는 안내판을 보니 정말로 한참을 걸어가야 할 정도로 먼 거리인가 봅니다.

 

초입은 시멘트 포장도로입니다.

 

응? 빨래터로 사용했을 것 같은 작은 계곡(?)이 있네요?

 

경계석(?) 그늘진 곳에도 이끼가 잔뜩 끼어 있네요. 이끼폭포를 찾아가는 길에 이끼 긴 도로라니, 마치 자작나무 숲을 찾아가는 동안 만나는 자작나무 가로수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초입부터 경사로를 올라가야 합니다. 많이 힘든 길은 아니지만 어제 등산의 후유증이 나타납니다.

 

오호! 경사로 중간에 앉을 수 있는 의자들과 낙서판(?)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네요. 하지만 아직은 걷기 초반이라 그냥 지나칩니다.

 

낙엽송이 쭉쭉 잘 자라고 있네요.

 

이게 목적은 아니지만 숲길을 걸어가는 것 같은 풍경을 만납니다.

 

음...... 폭포까지 2.5km라면 짧지 않은 거리네요...... 하지만 경사로는 다 올라온 거라 이런 평탄한 길을 계속 걸어가면 됩니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인지 삼척시에서 관리를 하고 있나 봅니다. 많진 않지만 벌개미취를 심어놨습니다. 여기에서 매미가 허물을 벗었나 봅니다.

 

응? 중간에 매점 같은 시설이 보입니다? 지금은 운영하고 있지 않았습니다만 가스통까지 있는 걸 보면 한때는 운영했나 봅니다. 이왕 운영할 거라면 시원한 물이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면 좋겠네요.

 

음...... 아까 본 이정표에서 1km를 걸어왔네요.

 

첩첩산중 속으로 들어왔나 봅니다.

 

이젠 웬만큼 걸었나 봅니다. 내리막길이 나왔습니다.

 

쉼터일 것 같은 시설이 보입니다.

 

헉! 지금은 없어졌지만 이런 첩첩산중에도 학교가 있었네요. 안내판 앞의 옛터를 살펴보니 규모가 작은 학교였나 봅니다.

 

이끼폭포가 가까워지면서 잘 정비된 길이 나타납니다.

 

오호! 이게 인터넷에서 많이 본 계단길이군요. 내려가는 만큼 되돌아올 때는 올라와야 한다네요.

 

아무튼 조금은 긴 듯한 계단을 다 내려오면 이끼폭포 바로 앞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라서인지 넓은 공간과 휴식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관리하는 분도 계시네요.

 

아! 여기는 휴대폰 신호가 안 잡힙니다. 다른 통신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U플러스는 신호가 안 잡혔습니다. 

 

드디어 이끼폭포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음...... 폭포라고 부르기에는 수량이 좀 부족해 보입니다. 안내하시는 분의 말씀으로는 지금은 수량이 적은 편이라고 합니다.

 

이번 이끼폭포 사진 촬영을 위해서 가변 ND 필터를 구입했습니다. 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하진 않는 아마추어이고, ND 필터를 사용할 필요가 있던 적이 별로 없었으니 가성비를 생각해서 가변필터로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실수한 게 '광각 렌즈로 찍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망원이 더 필요한 곳이네요. 뒤늦게 24-105mm 렌즈에도 낄 수 있는 필터 업링을 주문했는데 8월 초 휴가시즌이랑 겹쳐서 물품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촬영은 16-35mm 렌즈에 가변 ND 필터를 장착한 상태로 찍었습니다.

 

가변ND 필터를 돌리다 보면 어느 순간 사진에 X자형 그림자가 생긴다고 하는데 이 필터는 그걸 방지한다고 광고합니다. 업체의 주장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지만 나중에 결과물을 확인해보니 한장 정도에서 X자형 그림자가 나타나고 다른 사진들은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네요. 그런대로 만족할만한 필터입니다.

폭포 아래 연못은 깊어서 안으로 들어가기는 어려워 적당히 삼각대를 설치하고 카메라를 올린 다음 ND 필터를 돌려가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ND 400까지 가면 충분한 셔터 속도가 나오네요. 수량이 많아서 더 많은 물줄기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런 건 어찌할 수 없네요.

 

16-35mm 렌즈로는 아무리 댕겨봤자 이 정도의 사진만 찍힙니다.

 

카메라를 가로 세로 방향을 바꿔가면서 찍어보지만 보이는 건 비슷한 풍경입니다.

 

하지만 사진에 담기는 물줄기는 참 보기 좋네요.

 

이끼폭포 오른쪽에 있는 이끼계곡에도 물이 조금 흐르고 있습니다.

 

가느다란 물줄기가 보이지만 16-35mm 렌즈로 담기에는 무리네요. 

 

사진을 찍는 동안 방문객 몇분들이 더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우리처럼 사진 촬영이 목적이 아니라 계곡 물놀이나 관람인가 봅니다.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사진 몇장 찍고는 돌아가시네요. 우와, 그러기 위해 여기까지 긴 시간 동안 걸어오다니 나와는 다른 의미로 대단하네요......

 

한참 동안 사진을 찍고는 이끼폭포 위쪽으로 이동합니다. 예전에는 이끼폭포 옆에 누군가 설치한 밧줄을 붙잡고 올라갔다고 하는데 지금은 나무계단을 만들어 놨습니다.

 

계단길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오호! 2층 폭포가 보입니다.

 

앗! 이런...... 16-35mm 렌즈로는 역부족이네요. 제2폭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서 멋진 풍경을 제대로 담기 어렵습니다.

 

35mm로 당겨봤자 이 정도로 보입니다.

 

이리 저리 아무리 궁리해봐도 렌즈의 화각을 어찌해볼 수는 없는 일이라 적당히 사진 촬영을 하고는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끼폭포의 풍경을 한장 더 담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이미 한번 지나왔던 길이라 위치를 적당히 가늠하면서 걸어가니 올 때보다는 덜 힘든 것 같습니다. 24-105mm 렌즈나 망원렌즈가 필요한 곳이기는 하지만 처음 방문으로는 만족스러운 곳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은 더 방문해보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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