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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9일째, 피렌체에서 맞이하는 네번째날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베네치아로 이동하는 날이니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피렌체 대성당 주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사진에 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북적거리던 광장이 아침 이른 시간에는 조용하고, 오고 가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숙소의 거실에서 보이는 풍경은 피렌체에서 숙박하는 내내 봤지만 여러번 봐도 참 좋습니다. 이 좋은 풍경도 지금이 마지막입니다.

 

피렌체 대성당과 조토의 종탑......

 

대성당의 쿠폴라......

 

산 조반니 세례당......

 

굿바이, 피렌체......

 

산 로렌초 성당과 메디체아 라우 렌치아나 도서관, 베키오 궁전, 피티궁전과 팔라티나 미술관,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등 들르지 못한 곳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모두 다 보려면, 그리고 제대로 보려면 피렌체에서만 일주일 이상을 머물러야 할 것 같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그러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게 못하지요.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캐리어를 끌고 산타 마리아 노벨라역으로 걸어갔습니다. 로마와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등 대도시를 이동하는 기차는 인터넷으로 이탈로 열차 티켓을 예약해놨기 때문에 시간만 잘 맞추면 됩니다. 기차표를 보니 피렌체에서 베네치아까지는 2시간 16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한참을 달리다 도착시간이 가까워지니 창 밖으로 바다가 보입니다. 오호! 드디어 베네치아에 들어섰습니다.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 역에 도착했습니다.
'베네치아(Venezia)'는 6세기경 이민족을 피해 이주해온 피난민들이 갯벌에 수백만개의 말뚝과 돌을 박아 섬을 만들면서 시작된 '물의 도시'입니다. 그 후에 정착한 피난민들이 수세기에 걸쳐 땅을 넓히고, 바닷길과 다리를 만들어 오늘날의 모습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바다와 맞닿은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10세기 무렵부터 동서무역으로 큰 부를 쌓았다고 합니다.

 

우와! 여행책이나 TV, 인터넷 등에서 이미 봤던 풍경이지만 베네치아의 운하와 건물들이 눈앞에 보이니 흥분될 정도로 기분이 들뜹니다. 참 신기하고 놀라운 곳에 왔습니다.

 

산타 루치아역 앞 광장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산타 루치아역에서 숙소가 있는 산 마르코 광장까지는 '바포레토(Vaporetto)'라고 하는 수상버스를 타야 합니다. 바포레토 1번선(완행)이나 2번선(급행)을 타면 됩니다. 산타루치아 역 앞에 있는 바포레토 승선장 이름은 '페로비아(Ferrovia)' 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2번선을 타라고 하네요.

 

바포레토 1회권은 7.5유로입니다. 다른 곳에서의 버스나 택시 요금과 비교한다면 좀 비싼 편이라고 생각됩니다만 베네치아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건 불가능하고(수상택시가 있지만 당연히 더 비싸고), 캐리어를 끌고 숙소까지 걸어가기에는 먼 거리입니다. 아무튼 승선장에서 기다리다가 2번선 바포레토에 올랐습니다.

 

바포레토 승강장 건너편에는 '산 시메오네 피콜로 성당(Chiesa di San Simeon Piccolo)'이 있습니다. 이 성당을 처음 봤을 때는 운하 앞에 있는 성당이라 꽤나 신기했지만 베네치아에서는 이런 경우가 많아 이런 풍경에 점점 익숙해집니다.

 

우리가 승선장에 도착했을 때 바포레토가 막 출발한 시점이라 한참을 기다려서야 다음 바포레토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산타 루치아역 앞에서 탑승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수상버스 안에 있습니다. 실내에서 나와 밖에서 대운하 주변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급행이라고는 하지만 물 위를 달리는(?) 여객선이라 그리 빠른 속도는 아닙니다. 저처럼 관광객에게는 여유있게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을 정도의 속도입니다. 바포레토의 앞자리는 베네치아 운하 풍경을 구경하기에 꽤나 좋은 명당입니다. 하지만 자리가 몇개 안 되고,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니 그 옆에 비켜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알고 봐도 참 신기한 곳입니다. 게다가 오늘은 맑은 날씨까지 거듭니다.

 

밖에서 계속 사진을 찍던 중에 리알토 다리가 보입니다.

 

리알토 다리 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 옥상이 DFS 테라스입니다.

 

승선장을 몇개 지나니 바포레토 안에 있던 손님들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앞자리에 앉은 이분들은 안 내리셨네요...... ^^;

 

대운하를 따라 한참 지나가니 넓은 바다가 보입니다. 저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은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Chiesa di San Giorgio Maggiore)'입니다. 저기는 베네치아 본섬과 연결된 곳이 아니라 걸어서 갈 수 없는 곳입니다.

 

산 마르코 광장에 있는 거대한 종탑이 보입니다.

 

종탑 오른쪽으로 두칼레 궁전도 보이네요.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옆에도 종탑이 있었네요.

 

베네치아 본섬의 남쪽 끝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입니다.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을 지나면 '산 마르코 광장' 승선장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내려야 합니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내려 구글맵을 켜고 숙소를 찾아갔습니다.
숙소의 이름이 구글맵에서 검색이 안 되고,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호스트와 연결이 잘 안 되어 숙소로 짐작되는 곳 주변에서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오래 걸리지 않아 호스트와 연락이 됐지만 호스트가 우리가 있는 곳까지 도착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하네요. 기다리는 동안 카메라를 들고 숙소 주변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도시에서라면 골목길일 텐데 이곳에서는 작은 운하입니다. 기차역 주변에 택시들이 많이 서있는 것처럼 곤돌라 탑승장에 손님을 기다리는 빈 곤돌라가 많이 세워져 있습니다.

 

수심이 얕아 보이는데 별 어려움 없이(노를 저어야 하는 곤돌리에르는 힘이 들겠지만 그게 직업이니......) 곤돌라가 지나갑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가니 명품샵들이 있는 골목이네요.

 

다행히 아주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호스트가 도착했고, 숙소가 비어있는 상태라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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