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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oli에서 맛있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어제 베키오 다리 근처에서 카메라 배터리가 떨어져서 사진 찍는 걸 중단했던 것이 아쉬워서 카메라를 매고 피렌체 밤거리 구경을 나섰습니다.

두오모 광장에서 시뇨리아 광장이 있는 골목을 지나가던 중 가게 안에 전시중인 물건을 보니 실제 가격은 얼마일지 모르지만 보기 좋게 잘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아까 우피치 박물관을 관람하고 지나왔던 시뇨리아 광장쪽으로 걸어갑니다.

 

시뇨리아 광장은 많이 조용해졌습니다.

 

광장 가장자리에 있는 조각품들에게 조명이 집중되는군요.

 

메두사의 머리를 베어서 들고 있는 페르세우스(Perseo con la testa di Medusa)입니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방향을 바꿔 베키오 다리가 있는 곳으로 걸었습니다.

 

1878년에 세워진 양복점이라면 140년이 넘었네요.

 

'오래된 다리'라는 뜻의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는 피렌체 남쪽을 흐르는 아르노강을 건너는 다리 중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1345년에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이 다리에는 푸줏간과 대장간을 비롯해서 가죽 처리장들이 있어 냄새가 심해지자 1593년 피렌체의 통치자인 코시모 1세가 이들을 내쫓았고 금세공업자들의 보석상이 다리 위에 들어섰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곳에는 보석가게와 예술품 딜러, 선물가게들이 많다고 합니다.
앗! 그런데 이탈리아의 가게들은 우리나라에 비하면 일찍 문을 닫습니다. 베키오 다리 위에 있던 보석과 악세사리를 판매하는 가게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둘째가 어제 여기에서 본 것들 중에서 사고 싶어 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 가게가 문을 닫았네요. 그게 여기까지 따라온 이유인데......

 

그런데 가게의 전면을 덮는 나무가 꽤나 오래되어 보입니다. 베키오 다리 위에 있는 가게들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 베키오 다리에서 산타 트리니타 다리를 바라보는 풍경이 괜찮았는데 지금은 밤이 깊어서 노을이 물들었던 어제와 많이 다릅니다.

 

혹시나 싶어 주변의 다른 가게들도 살펴봤지만 딸아이가 마음속에 찍어놨던 그런 제품은 안 보이네요.

 

다리 건너까지 가봤지만 이곳은 보석이나 악세사리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아니네요.

 

베키오 다리 가운데에 있는 흉상의 주인공은 16세기 유명했던 금세공가 겸 조각가 벤베누토 첼리니라고 하네요.

 

어제 올라갔던 미켈란젤로 광장과 베키오 다리를 보기 위해 들렀던 알레 그라치에 다리가 보입니다.

 

가게의 문을 열 때는 아마도 위로 들어 올리나 봅니다. 아무튼 참 튼튼해 보입니다.

 

베키오 다리를 구경하고는 숙소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또 지나가네요. 베키오 궁전......

 

베키오 다리에서 직진으로 걷다 보니 '레푸블리카 광장(Piazza della Repubblica)'을 지나갑니다. 이곳은 이탈리아의 통일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광장이라고 합니다. 응? 회전목마는 이 시간에도 움직이고 있네요.

 

회전목마를 타는 어린이들은 안 보이지만 아직 문을 닫는 시간은 아닌가 봅니다.

 

생각했던 것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피렌체 밤거리 산책이었습니다.

 

피렌체는 구경할 곳이 많아서 계획했던 것보다 더 오래 머물고 싶어 집니다. 하지만 이미 다른 곳의 숙소와 기차표 등을 예약해놓은 상태라 그리할 수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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