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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Museum SAN)

한감자 2018. 9. 3. 10:16

1박 2일 동안의 이번 여행의 숙소는 인제군에 정했습니다. 첫날 여행 일정을 마치고 나서 둘째날은 어디로 가볼까 생각해봤는데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네요. 한계령을 넘어가 속초나 양양으로 가볼까 생각해도 이미 많이 들렀던 곳이고, 평창에서 열리는 효석문화제에 가볼까 생각했는데 블로그 글을 살펴보니 작년까지 여러번 다녀왔고, 춘천의 제이드가든도 작년 이맘때 다녀왔던 곳이고, 경기도 가평의 쁘띠프랑스를 생각해봤는데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게 아니라면 주차장까지 줄 서서 기다려야 할 것 같고....... 그러다 떠오른 곳이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입니다. 

뮤지엄 산은 인터넷 등으로 많이 봤던 곳이라 꼭 한번 가봐야지 생각했는데 그동안 여행 일정에 포함시키기에는 약간은 애매한 위치였는데(물론 개인적으로) 그렇게 미뤄두던 곳을 이제서야 방문하게 됐습니다.
'뮤지엄 산'은 한솔문화재단이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공헌의 역할 확대 및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제공하고자 2005년 건립을 추진하여, 1997년부터 운영되어 오던 종이박물관(페이퍼 갤러리)과 2013년 개관한 청조 갤러리로 이루어진 종합 뮤지엄이라고 합니다.

☞ 뮤지엄 산 웹사이트 : http://www.museumsan.org

 

http://www.museumsan.org

 

www.museumsan.org

오크밸리리조트 안에 자리 잡고 있는데 원주 시내에서 오크밸리 사이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아니라면 대중교통으로는 찾아가기에 좀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뮤지엄 안쪽의 주차장은 이미 자리가 다 차서 그 앞의 주차장으로 안내합니다. 차에서 내려 트렁크에서 카메라를 꺼내면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인터넷에서 많이 봤던 빨간 조형물이 담장 너머로 살짝 보입니다.

 

뮤지엄 입구 앞의 주차장은 나무 사이의 주차장이라 보기 좋네요. 제이드 가든의 대왕참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 주차장이 꽤나 보기 좋았는데 여기도 괜찮네요. 

 

주차장에서 걸어와 건물 안 웰컴센터에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뮤지엄 관람요금은 종이박물관과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는 '뮤지엄권'과 뮤지엄권에다 제임스 터렐관까지 볼 수 있는 '제임스 터렐권'으로 구분됩니다. 건축과 박물관, 미술관을 해설을 하는 전시 해설 시간이 있지만 자유롭게 사진을 찍으려고 해설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했습니다.

 

돌로 장식(?)된 벽면이 참 특이하면서도 보기 좋습니다.

 

웰컴센터를 지나 안으로 더 들어가면 아트샵이 있습니다. 깔끔하고 예쁜 상품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뮤지엄 구경이 우선이라 일단은 지나칩니다.

 

아트샵을 지나 밖으로 나가면 플라워가든이 기다립니다.

 

플라워가든과 박물관 사이의 담장 가장자리에 좀 고급스러워 보이는 백송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조용히 자리 잡고 서있네요.

 

플라워가든이지만 지금 가든 안에는 구경할 만한 꽃이 안 보입니다. 그런데 잔디밭의 상태가 드문드문 흙이 보이는 등 왜 이리 별로일까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니 뭉쳐 있는 건 잔디가 아니라 붉은 패랭이꽃이라고 합니다. 붉은 패랭이꽃의 꽃말은 '순수한 사랑'이라고 하는데 80만주가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날씨 좋은 봄날, 붉은 패랭이꽃이 가득한 이곳을 지난다면 아주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지만 지금은 그저 머릿속의 상상일 뿐입니다. 

 

뭐라 표현하기 애매한 붉은 철골조형물처럼 보이는 저 작품의 이름은 마크 디 수베로의 1995년 작품 '제라드 먼리 홉킨스를 위하여'라고 합니다. 시인 제라드 먼리 홉킨스의 '황조롱이 새(The Windhover)'라는 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 복잡해 보이지 않는 작품이지만 보는 위치에 따라 뭔가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게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 작품이라고 하네요.

 

붉은 패랭이가 있어야 할(?) 곳을 지나면 자작나무길이 보입니다.

 

지금도 자작나무가 보기 좋습니다만 좀 더 시간이 지나 줄기가 두꺼워지고 키가 더 자라면 멋진 자작나무 숲을 볼 수 있을 걸로 기대됩니다. 그게 언제쯤 가능할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플라워가든을 지나면 워터가든입니다.

 

조금전까지 봤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가든을 만납니다.

 

오~, 워터가든이라는 이름이 금방 이해되는(?) 풍경입니다.

 

알렉산더 리버만의 'Archway' 작품인데 아까 봤던 '제라드 먼리 홉킨스를 위하여'라는 작품과 비슷한 붉은색 작품입니다. 오늘의 파란 하늘과 잘 대비되는 강렬한 붉은 색감의 작품이네요. 마음에 드는 아주 멋진 장소라 자리가 비어지길 기다려 사진을 찍고 싶은데 그건 좀 어려운 일입니다. 그냥 적당하게 찍지 않으면 방문객들이 계속 몰려오는데 잠깐 동안이지만 운이 좋았습니다.

 

뮤지엄 팜플렛에 있는 설명처럼 박물관이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한몫 단단히 거들어 줍니다.

 

워터가든을 지나 뮤지엄 본관 안으로 들어설 때가 되어서야 입장권을 확인하네요.
본관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헨리 무어의 '누워있는 형상'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뮤지엄 본관은 페이퍼 갤러리와 청조 갤러리로 구분되는데 페이퍼 갤러리를 먼저 들르게 됩니다.

 

뮤지엄 본관 건물이 있는 곳이 워터가든이 있는 곳이라서인지 건물 밖으로 물이 잘 보이는 여유로운 구성(?)입니다.

 

페이퍼 갤러리는 한솔 종이 박물관에서 출발한 국내 최초의 종이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국보와 보물 등 다수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고, 다양한 공예품과 전적류 등을 수집하고 연구, 보존한다고 합니다. 전주에 있는 종이 박물관은 몇번 가봤는데 뮤지엄 산이 한솔재단이라서인지 이곳에도 종이 박물관이 있네요.

 

'파피루스'가 갈대를 얇게 잘라서 종이처럼 사용한 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넓고 얇고 크게 만들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종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페이퍼 갤러리'라는 이름에 충실한 전시인 것 같습니다.

 

페이퍼 갤러리는 여러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른 갤러리로 이동하던 중 유리창 밖을 보니 아주 멋진 실외 카페가 눈에 띄네요.

 

전시관 밖 통로에도 종이 관련 전시품이 있습니다.

 

음...... 뭔가 대단한 작품을 전시하는 것 같은 어두운 분위기의 전시실이 있습니다.

 

박쥐 문양이 있는 안경집입니다.

 

종이로 만든 호랑이 모양의 베게입니다.

 

대단히 화려한 자개작품이네요.

 

신기한 인터렉티브 체험을 해보는 곳이 있습니다. 넓고 두꺼운 종이를 들고 프로젝터 아래로 가면 종이 위에 있는 프로젝터로부터 잉크가 떨어지는 영상이 비칩니다. 그 잉크 영상이 떨어진 두꺼운 종이를 평형을 잘 잡으면서 앞으로 가져간 다음 종이가 물결처럼 놓여있는 곳에다 기울이면 화면 속으로 글자 문양이 빠져나가는 재미있는 체험입니다.

 

뮤지엄 본관 안에도 기념품을 판매하는 샵이 있습니다.

 

샵이랑 이어진 공간에 판화작업을 경험해볼 수 있는(유료로) 판화공방이 있습니다.

 

페이퍼 갤러리 구경을 마치고 1층으로 내려와 카페 밖으로 나가니 아까 2층에서 유리창 너머로 내다봤던 곳이 나왔는데 카페 테라스라고 합니다. 

 

오~, 인피니티 풀을 보는 것 같습니다.

 

배우 공유가 이곳에서 카누 커피광고를 찍었다고 하는데 제대로 보질 않아서 어떤 장면인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나중에 유튜브를 검색해봐야겠습니다.

 

공유가 나온 광고가 아니어도 참 멋진 풍경입니다.

 

청조갤러리의 이번 전시 주제는 '일상의 예술: 오브제'라고 합니다.

 

'일상의 예술: 오브제' 전시는 주변에 있는 자연의 사물과 기성품 등을 통해 일상의 예술화, 예술의 일상화를 보여주고자 한다네요.

 

'백남준 홀'에서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미디어 작품을 볼 수 있는 특별전시관이라고 하는데 이해가 될 듯 말듯한 작품이 하나 전시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품보다는 하늘을 상징하는 9m 높이의 원형 공간에 천정의 유리창을 통해 햇빛을 끌어들였다는 전시공간이 참 멋있었습니다.

 

'청조갤러리3'에서는 '한국 미술의 산책Ⅲ: 조각'이 전시 중입니다. 흙, 나무, 철, 청동 등 다양한 재료를 깎거나 붙이거나 형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김정숙 작가의 '비상'입니다.

 

존배 작가의 '포선'이라고 하네요.

 

뮤지엄 본관의 갤러리를 관람한 다음 밖으로 나오면 스톤가든이 이어집니다.

 

뮤지엄 본관과 스톤가든 사이에는 조지 시걸의 '두 벤치 위의 연인'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스톤가든은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 했다는데 그런 설명이 없어도 경주의 대릉원이 연상될 것 같습니다.

 

스톤가든 가장자리에 나무수국이 하얗게 피어 있습니다.

 

스톤가든에 있는 고분 모양의 스톤 마운트 주변에는 나무가 한두 그루씩 서 있고, 조형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베르나르 브네의 '부정형의 선'이라고 합니다.

 

서로 종류가 다른 여러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데 잘 다듬어져서 그런지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무가 참 잘 생겼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이 참 예쁜 날입니다.

 

스톤가든에 있는 9개의 스톤 마운트 앞에는 우리나라 각각의 도(道)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바닥이 온통 돌로 되어 있어 딱딱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부드러운 곡선의 스톤 마운트와 나무로 답답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헨리무어의 '누워있는 인체'라고 합니다.

 

햇살이 살짝 따갑기는 하지만 올여름의 무시무시했던 더위에 비하면 지금은 상쾌한 정도의 날씨입니다.

 

뮤지엄 구경이라기보다는 건축 박물관을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나무 그늘 아래는 시원하고 상쾌합니다.

 

저렇게 예쁘게 다듬어 놓은 게 나무에게는 괴로운 과정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보기에는 참 좋네요.

 

스톤가든 가장자리에서 내려다보면 오크밸리 리조트 내의 골프장이 보이네요.

 

토니 스미스 '윌리(Willy)'라고 합니다.

 

웬만큼 기분좋게 구경을 마치고 다시 뮤지엄 본관 쪽으로 돌아갔습니다.

 

스톤가든 아래쪽으로 스톤마운트랑 똑같이 생긴 걸 하나 만들고 있네요.

 

뮤지엄 본관을 아까 지나오면서 관람했기 때문에 밖으로 지나갈까 생각하다가 그러려면 햇빛으로 나가야 할 것 같아서 다시 본관 안으로 들어가야겠습니다.

 

'두 벤치 위의 연인'이라는 이 작품은 실물 크기의 연인 석고상이 의자 위에서 마주 보고 앉아 있는 작품입니다. 순간 포착한 스냅사진의 한 장면처럼 두 남녀의 일상적인 모습을 정지된 형태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뮤지엄 본관 안으로 다시 들어갔는데 아까 구경하지 않고 지나쳤던 공간이 많네요.

 

청조갤러리 길목에 있는 '삼각코트'는 노출 콘크리트의 삼각형 공간 안에서 올려다보는 하늘과 단절된 듯한 고요한 분위기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뮤지엄 산을 설계한 '안도 타다오'의 작품과 뮤지엄 산이 조성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제는 뮤지엄 본관 안을 거의 다 구경한 것 같아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물을 담고 있는 넓은 계단처럼 높이가 단계적으로 차이가 나는 연못같은 장면이 멋지네요.

 

아, 그러고보니 이곳이 워터가든이었다는 걸 깜빡 잊고 있었네요.

 

카페 테라스에서 테이블이 있는 저 자리는 아주 인기가 많겠네요. 실제로도 웬만해서는 빈자리가 생기지 않을 만큼 사람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계속 기다려봐도 자리가 비어지기를 기다릴 수는 없을 것 같아 그냥 적당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금도 멋지지만 가을이 되면 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때도 이렇게 하늘이 맑을지는......

 

이제 뮤지엄 본관을 지나 입구쪽으로 걸어 나갑니다.

 

오늘은 관람객들이 그리 많진 않지만 끊이지도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Good Bye Archway......

 

이제는 입장객들보다는 퇴장객들이 더 많아질 시간이 됐나 봅니다.

 

봄에 붉은 패랭이꽃이 카펫처럼 넓게 펼쳐진 풍경도 멋지겠지만 가을이 되어 저 뒤에 있는 나무들에 단풍이 물든 풍경도 멋질 것 같습니다.

 

플라워가든을 벗어나기 전에 입장할 때는 지나쳤던 조각공원에 들렀습니다.

 

조각공원 입구에 있는 이 작품은 마크 디 수베로 '꿈의 실현'이라고 하네요.

 

오귀스트 르누아르 '빨래하는 여인'입니다.

 

세자르 발다치니 '빌르타뇌즈의 사람'이고요.

 

조엘 샤피로 '무제'입니다.

 

작품들이 더 있지만 조각품에 대해 무지한 저에게는 평화롭고 여유로운 공원의 풍경이 더 보기 좋습니다.

 

자가용으로 찾아오면 박물관의 입구로 보이는 곳을 그냥 지나쳐서 주차장으로 이동하게 되어서 관람이 끝난 후에 일부러 찾아봤습니다.

 

소나무가 참 멋지네요......

 

그동안 추천을 많이 받았던 곳이지만 지금에서야 방문했는데 미술적 소양이 부족한 입장에서는 미술관 관람보다는 건축과 조경을 관람하는 것이 재미있고,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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