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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이 1박 2일 동안의 일정이라면 효석문화제 야간 구경까지 참여했겠지만 당일 여행인지라 한군데만 더 들러보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으로 검색한 끝에 10년도 넘은 옛날에 한번 들렀던 방아다리 약수터에 한번 더 가보기로 했습니다.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길도 좋지만 짧은 시간 동안 구경하는데 지불하는 입장료와 주차비, 애매한 구경 시간 등을 생각해 이곳 방아다리 전나무길 산책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여행 전에 정보를 찾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지금은 방아다리 약수터가 아니라 '밀브릿지'라는 영어식 이름으로 바뀌었네요? 아무튼 장소는 같은 곳이니 이름이야 어찌 됐든 예정대로 방문했습니다.

 

☞ 밀브릿지 웹사이트 : http://www.millbridge.co.kr

 

전나무 숲 쉼터-밀브릿지

 

www.millbridge.co.kr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다 속사IC에서 나와 구불구불한 산길을 어느 정도 지나야 입구에 도착합니다. 입구 건너편 넓지 않은 공간에 차를 세운 후 도로를 건너가야 합니다.

 

요즘(맞나?) 건축물들 중에 이렇게 시멘트가 노출되는 걸 많이 보는 것 같은데 의외로 깔끔해서 개인적으론 보기 좋습니다.

 

입구의 이름은 '전나무숲 쉼터 Millbridge'라고 되어 있지만 그 옆에는 기억 속에 익숙한 '방아다리 藥水'라는 표지석도 보입니다.

 

예전에 여기를 처음 방문할 때 입장료가 있길래 '약수터 구경하는 데도 입장료를 받나?' 하는 궁금함이 있었는데 이 플래카드를 보니 이해가 되네요. 사유지를 출입하는 거니 입장료를 걷는 건 주인의 마음이겠네요.

 

아무튼 이렇게 그럴듯한 입구와 매표소가 있으니 입장료를 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뻔 했습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서면 왼편으로는 자연체험장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보입니다.

 

오호! 전나무숲길을 걷고 있으니 기분 탓인지 공기도 더 상쾌하고 몸도 더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길 양옆으로 쭈욱 서있는 전나무들이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아까 입구에서 봤던 자연체험장과 이어지는 길인가 봅니다.

 

전나무 그늘 아래에 놓인 이 의자에 앉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기분이 저절로 좋아질 것 같은 곳입니다.

 

흐트러짐 없이 쭉쭉 뻗은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옵니다.......

 

기분도 상쾌해지지만 사진 찍기에도 좋은 길입니다.

 

어느 정도 걸어가면 관리동과 카페, 갤러리를 겸하고 있는 건물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위쪽으로는 숙박시설로 이용되는 생활관 건물이 이어집니다.

 

생활관 맞은편에는 식당과 스파시설(?)이 있는 건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식당 건물 아래에 방아다리 약수터가 있습니다.

 

날씨 좋은 토요일 오후 시간인데 방문객들이 별로 없어서 예상외로 약수를 받는데 기다림이 없었습니다.

 

이곳 약수도 탄산성분이 들어있는데 철분도 있는지 살짝 비릿한 쇳맛 비슷한 끝맛이 납니다. 아무튼 바가지로 물을 떠서 맛보고는 가지고 있던 500ml 페트병에 물을 담았습니다.

 

약수터 바로 위에는 두개의 작은 건물이 있는데 아래쪽은 '용신당(龍神堂)'입니다.

 

용신당에서 위로 올라가는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꽤나 괜찮은 풍경입니다. 아까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메밀꽃밭에서의 더위는 지금 이곳 그늘진 나무 아래에서는 떠올려지지 않습니다.

 

위쪽의 작은 건물은 '산신당(山神堂)'입니다. 산신당 앞으로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코스를 몰라 더 걷지 않고 다시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이곳에는 꽃이 심어져 있는 곳 앞에는 이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는데 이 꽃은 안내판이 없네요.

 

이 꽃은 노루오줌인가 봅니다.

 

약수터에서 다시 카페 앞으로 돌아와 윗쪽 숙소 건물 구경을 합니다.

 

이 건물들도 시멘트가 노출되는 건물들인데 깔끔해서 예뻐 보입니다.

 

시멘트로 지어진 건물이지만 이렇게 쭉쭉 뻗은 전나무 아래에 있으니 참 기분 좋은 숙소가 될 것 같습니다.

 

생활관은 그리 크지 않은 건물에 방이 여러개 있습니다. 2인실은 원룸식이라 방이 그리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니 이 정도 건물로도 여러개의 숙소를 만들 수 있나 봅니다.

 

생활관 제일 위쪽으로 올라가니 글램핑 시설이 있네요. 이곳 생활관에서는 취사가 금지되어 있는데 글램핑장처럼 생긴 이 시설은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생활관 위쪽으로도 산책로가 이어지지만 코스를 잘 모르고, 시간 여유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 입구만 잠시 구경하고는 되돌아갔습니다.

 

생활관 건물이 단순하면서도 깔끔해서 보기 좋습니다.

 

생활관까지 적당하게 구경한 다음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카페 안도 역시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구성이네요.

 

카페랑 이어진 공간에 전시장이 있습니다.

 

카페에 앉아 커피를 주문하고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카페 구경을 했습니다.

 

카페 모퉁이에 부엉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주문했던 커피가 나와 자리에 앉으니 카페 창문 밖으로 전나무 숲길이 눈안에 들어옵니다.

 

일본 홋카이도 여행 중에 들렀던 '링구르 테라스'라는 숲속 공예촌이 꽤나 예뻤는데 이곳의 풍경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실 커피 맛은 별로였습니다만 널따란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이렇게 멋지니 맛에 대한 평가는 잠깐 잊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카페 안에서 차를 마시면서 적당히 쉬었다가 주차장으로 돌아갑니다.

 

이 숲속 안에서는 다람쥐를 흔하게 만납니다. 사람을 그리 무서워하진 않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가까이 다가오거나 하진 않습니다.

 

소나무와 전나무는 껍질이 많이 다릅니다......

 

자연체험을 예약하지는 않았지만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아 숲속길을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구경을 해봅니다.

 

이쪽 길은 오르락내리락 길의 연속이네요.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것 같은 멋진 풍경입니다.

 

자연체험장 길 걷기를 마무리하면 매표소가 있는 입구와 만납니다.

 

이 정도로 잘 관리하면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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