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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장을 구경하고는 조금 더 걸어가서 '알라메다 타호 공원'에서부터 파라도르가 있는 방향으로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론다(Ronda)'는 타호 협곡 위 해발 780m의 고지대에 세워진 절벽 위의 도시인데, 헤밍웨이가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집필했던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마을 안에 있을 때는 잘 모르는데 마을의 가장자리 쪽으로 나오니 정말 이곳이 절벽 위의 도시로구나 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풍경을 만납니다. 저 아래 멀리에도 드문 드문 집들이 몇채 보이네요.

 

스페인이 우리나라보다 따뜻한 곳이라고 하지만 지금이 1월이라 겨울이고, 게다가 올해에는 이상 기온으로 유럽이 예년보다 추워졌다고 하는데도 그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꽃을 피운 나무를 보니 더 반갑습니다.

 

왼쪽이 누에보 다리가 있는 방향입니다.

 

오른쪽은 마을의 가장자리가 이어집니다.

 

가장자리 난간 기둥 사이에 절벽쪽으로 살짝 튀어나온 부분이 있습니다.

 

발을 살짝 내밀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지금의 위치와 높이가 실감납니다.

 

가장자리 길을 따라 누에보 다리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아까 구경했던 투우장 옆을 지나게 됩니다.

 

투우장 앞에 있는 광장에는 론다와 관련있는 작가와 화가 등의 동판이 있습니다.

 

'미키 하루타' 광장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과 관련있는 조형물인가 봅니다.

 

통통한 고양이 두마리가 햇빛도 잘 들지 않는 곳에서 만사가 귀찮다는 표정으로 웅크리고 앉아 있습니다.

 

파라도르 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아직까지 본 것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같은 장소가 있습니다. 

 

아까 봤던 난간보다 더 절벽 바깥으로 튀어나와서 그만큼 전망이 더 좋은 곳입니다.

 

누에보 다리는 파라도르 너머에 있습니다.

 

협곡 건너편 마을에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

 

전망대 오른편에는 사유지인지 들어갈 수 없는 장소가 있었는데 저곳에서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절벽 위 전망대에서 누에보다리까지는 길이 이어지지 않아서 파라도르가 있는 곳까지 마을 안쪽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아까 JAREZ로 점심 먹으러 갈 때 지나갔던 카페 골목입니다.

 

파라도르 테라스 아래로 내려가면 누에보 다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누에보 다리(Puente Nuevo)'는 120m 높이의 타호 협곡 위에 세워진 다리로, 론다 구시가와 신시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론다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입니다. 협곡 아래에는 과달레빈강이 흘러 옛날부터 두 지역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한 3개의 다리 중 하나라고 합니다. 당시 아라곤 지역의 천재 건축가였던 '마르틴 데 알데후엘라(Martin de Aldehuela)'의 설계로 1793년 완성됐는데 3개의 다리 중 가장 늦게 완공되어 '누에보(Nuevo, 새로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아마 론다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대상이 이 누에보 다리일 겁니다.

 

야간에 조명을 비춰주는 시설입니다.

 

오른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아까 공원을 구경하면서 들렀던 전망대가 보입니다.

 

아마도 아까 투우장에서 봤던 단체 관람객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건너편 마을 가장자리에서 마을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저곳까지 가볼 생각입니다.

 

누에보 다리도 멋지지만 마을 아래로 보이는 넓은 평원의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저렇게 집들이 쭉 이어져 지어진 걸 보면 절벽이 꽤나 튼튼하겠지요?

 

겨울이라는 계절 때문인지, 아님 우리가 일찍 도착한건지 예상했던 것보다는 관광객들이 많이 안 보입니다.

 

30m 정도의 길지 않은 다리를 완공하는데 40년이나 걸렸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꽤나 오랫동안 건설했구나 싶지만 이렇게 깊은 협곡을 이어주는 튼튼해 보이는 다리를 눈앞에서 확인하면 시간이 그 정도는 걸릴만하다는 생각도 들고, 어떻게 이걸 만들었을까 하는 감탄이 나옵니다.

 

다리의 중간 아치 위로 창문이 보이는 공간은 감옥으로 사용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곳까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계단이 연결되어 있지만 입장료를 지불해야 내려갈 수 있는 곳이라 멀리서 보기만 했습니다.

 

절벽 위의 마을이라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서 전망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파라도르가 있는 쪽에서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이동했습니다.

 

누에보 다리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파라도르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방이 보이는데 벌써 체크인하신 분들이 있네요.

 

다리를 건너 파라도르를 기준으로 대각선으로 걸어가면 또 다른 전망대가 있습니다.

 

파라도르 앞 보다는 이쪽 전망대가 더 인기가 많은지 더 많은 관광객들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고개를 숙여 협곡 아래쪽을 보면 새삼 그 깊이가 대단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누에보 다리를 건너와서 건너편 파라도르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면 레스토랑과 카페, 숙소들이 보입니다. 

 

꽤나 멋진 전망을 가진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많네요. 하지만 날씨가 추워서인지 야외 테라스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 건너편에도 트래킹하기에 좋을 것 같은 길이 보입니다.

 

다리 건너편 전망대 반대쪽은 넓은 공간이 없어 다리 난간 너머로 보이는 전망을 촬영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리를 건넌 후 마을을 가로질러 누에보 다리를 아래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골목길이 그리 넓지는 않지만 높은 건물이 없어 전반적으로 여유로워 보이는 마을 풍경입니다.

 

이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됩니다.

 

아직까지 봤던 누에보 다리 중심의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중간쯤 내려가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사이의 협곡을 연결해주는 누에보 다리의 역할을 조금 더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협곡 아래에 흐르고 있는 강물은 잘 보이지 않았는데 여기서 보니 작은 폭포를 만들 정도의 물이 흐르고 있었군요.

 

다리 아래까지 걸어갈 수 있는 길도 있습니다만 더 가까워지면 다리의 전체 모습이 더 안 보일 것 같습니다.

 

파라도르 건물이  'ㄴ'자 형태로 꺾여 있어서 방향에 따라 보이는 전망이 많이 다릅니다.

 

아까 들렀던 곳도 이렇게 보니 그 높이가 실감납니다.

 

다리 아래까지 이어진 길을 계속 걸어볼까 하다가 사진만 몇장 찍고 돌아왔습니다.

 

더 아래로 내려간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풍경이 보이겠지만 다시 되돌아와야 할 걸 생각한다면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누에보 다리를 보러 론다에 오는 관광객들이 제일 많을 텐데 그 유명세만큼 인상적인 대상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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