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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광장을 구경한 다음 '메트로폴 파라솔'을 구경하러 가는 길에 세비야 버스 터미널에 들러서 내일 출발하는 론다행 버스표를 예매했습니다. 버스 터미널 밖의 풍경인데 세비야의 오렌지 나무는 자주 봐도 멋집니다.

 

세비야 버스 터미널에서 메트로폴 파라솔까지는 걸어가기엔 좀 먼 거리이고, 오늘은 많이 걸었던 터라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스페인이나 파리, 로마 등에서 택시를 타면 우리나라처럼 큰길을 위주로 다니는 것이 아니라 신호 상황에 따라 좁은 길로도 많이 돌아서 가기 때문에 시간과 거리를 측정하기에는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안달루시아의 큰 버섯이라고 불리는 '메트로폴 파라솔(Metropol Parasol)'은 총 3,400여개의 폴리우레탄 코팅을 한 목재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에 거쳐 만든 세상에서 가장 큰 목재 건축물입니다. 원래 이곳에 있던 엔카르나시온 광장에 세비야의 옛 산업이었던 직물산업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건축물을 세운 것입니다.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트를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서 보면 큰 버섯 여섯개가 연결되어 있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위로 올라가는 입구는 1층과 2층에는 없고, 지하로 내려가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합니다.

 

3유로를 지불하고 입장권을 구입하면 전망대 위에 있는 카페에서 그 입장권으로 음료 한잔을 마실 수 있습니다.

 

막 해가 넘어가려하는 저녁 즈음이라 전망대에서 보일 풍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집니다.

 

택시를 타고 왔지만 오늘은 여러 곳을 많이 걸어 다닌 덕에 힘들어서 카페 안으로 들어가 입장권에 있는 쿠폰으로 음료를 바꿔 마셨습니다. 입장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음료는 아래의 사진에 있는 것만 가능합니다. 혹시나 커피로 바꿔 마실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정해진 것 외에는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맥주 두컵을 주문했습니다. 실내에서 맥주를 천천히 마시면서 해가 넘어가는 시간을 기다리며 유리창 밖을 내다보다 아내는 조금 더 쉰다고 해서 나 혼자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메트로폴 파라솔의 높이가 그리 높아 보이지 않지만 세비야 시내의 건물들이 그리 높지 않으니 전망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제 일몰시간이 가까워지면서 햇빛에 붉은 기운이 점점 강해집니다.

 

이곳은 사진을 찍으러 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눈높이를 살짝 낮춰 보면 느낌이 조금 달라지지요.

 

카페 바로 위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닌데 길이 직선이 아니라 구불구불 곡선이라 사진 찍으며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세비야 대성당이 이곳 가까이 있을 걸로 생각했는데 눈앞에 있는 건 다른 교회네요. 세비야 대성당은 더 멀리 왼쪽 편에 보입니다.

 

전망대에는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망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으니 일단은 전망대 바로 아래에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꽤나 멀리까지 보입니다.

 

이제 해가 막 넘어가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바쁩니다. 적당하게 비집고 들어가서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반대편으로 저멀리 지평선이 보입니다. 수평선인가요?

 

다들 사진을 담느라 바쁜가 봅니다. 

 

전망대를 지나 반대편으로 내려오면서도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카페로 돌아왔다가 아내와 함께 다시 한번 더 구경을 했습니다.

 

이제는 해가 넘어 갔습니다.

 

전망대 위에는 조금 전보다 사진 찍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응? 의외로 해가 넘어간 쪽이 아닌 다른 쪽에서 불그스름한 기운이 더 잘 보입니다?

 

그게 아니라 빛의 색깔이 다른 거네요.

 

우와! 골든 타임을 만났습니다. 삼각대가 있으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관람객들의 발걸음에 바닥이 울리기 때문에 별 효과는 없을 것 같습니다.(물론 가져오지도 않았지요.) 이번에는 전망대에서 조금 더 오래 머물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멋진 풍경도 좋고, 이렇게 여유있게 사진 찍는 것도 좋고, 지금 여기에서는 모든 게 다 좋네요.

 

두바퀴를 돌아본 뒤 아래로 내려가려다 그래도 욕심이 남아서 몇장 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있는 기념품샵에는 메트로폴 파라솔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맞은편 지하에는 공사 중에 발견된 로마시대와 알 안달루스 시대의 유적이 유리 밑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만 유료 입장이라 그냥 지나쳤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낮에 들렀던 알카사르 입장권으로 이곳을 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 미리 확인해 볼 걸 그랬네요.

 

신나게 사진 찍느라 시간 가는 것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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