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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3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세비야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예매해둔 세비야행 Renfe 출발시간에 맞추려면 아침 일찍 숙소를 체크아웃해야 하느라 전날 다음날의 아침식사를 못한다고 말하니 한인민박에서 간단한 아침식사거리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숙소를 나서니 밖은 아직도 어스름합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솔광장이 지금은 아주 조용합니다.

 

전혀 모르고 있던 걸 한인민박 스탭분이 알려줬는데, Renfe를 타기 위해 메트로를 이용하는 경우 Renfe 티켓으로 메트로 티켓을 한번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첫날 구입했던 마드리드 T10을 모두 사용해서 솔광장 역에서 아토차역까지 이동하는 메트로 티켓을 구입해야 하던 참이었는데 잘 됐습니다.
알려준 대로 예매해둔 Renfe 탑승권을 이용해서 솔광장에서 지하철역에서 메트로 티켓을 발급받고, 아토차역까지 잘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메트로 아토차 역에서 렌페를 타는 아토차 역까지는 거리가 좀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지하철 내 직원에게 물어서 렌페 탑승하는 곳을 잘 찾아가 예매한 출력물로 렌페 탑승 티켓을 발급받았습니다.

 

티켓에 나와 있는 지정된 차량 안에 캐리어를 잘 놓고 좌석을 찾아가니 이런~, 두명씩 서로 마주 보고 앉는 자리네요. 가격이 저렴한 것을 찾다 보니 이런 자리일 줄은 예상을 못 했습니다. 미리 제대로 알아놓지 못한 탓으로 앞사람이랑 서로 마음껏 다리를 뻗지 못하고 불편하게 앉아서 세비야까지 갔습니다. 마주 보는 좌석이 아닌 곳은 다리 뻗는데 여유가 있어 보이니 더 부러웠습니다. 아무튼 불편한 자세로 2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세비야에 도착했습니다.

 

세비야역에서 숙소까지는 택시로 이동했습니다.

 

원래 오후 2시부터 체크인 시간인데 조금 일찍 체크인이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예약했던 방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해줘서 조금 더 넓은 방을 이용하게 됐습니다. 숙소 안 테이블 위에 놓인 것은 웰컴 간식인가 봅니다.(비스켓 두개, 물 한병)

 

가격이 높지 않은 숙소여서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한인민박과는 비교되지 않게 넓어서 좋습니다.

 

숙소에 짐을 적당히 정리해 놓고는 숙소 구경을 했습니다. 스페인에 오기 전에 머물렀던 파리 호텔에서도 그랬는데 스페인도 네모난 건물 가운데에는 정원이 있거나 옥상까지 뚫려있는 공간이 있나 봅니다.

 

아랫쪽은 호텔 프런트가 있는 소파 등이 놓여있는 로비가 됐고, 위쪽은 투명한 유리로 막혀 있습니다.

 

옥상을 구경했는데 숙소까지 오는 동안 눈치채지 못했던 아주 좋은 날씨가 이제야 눈에 들어옵니다. 건물의 하얀 벽과 푸른 하늘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건물 옥상은 대체로 비슷한가 봅니다.

 

옥상에 고양이 몇마리가 있었는데 사람을 경계하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다가오지는 않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외모는 우리나라에서 보는 고양이랑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세비야 대성당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잠시 쉬면서 짐정리를 마치고, 다시 기운 차려서 알카사르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구글맵을 보면서 걸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세비야 대성당을 지나게 됐습니다. 세비야 대성당과 알카사르를 둘 다 구경하고 싶지만 일단 알카사르를 먼저 보고 시간이 가능하면 그다음에 대성당을 보려고 합니다.

 

주렁주렁 열매가 잔뜩 매달린 오렌지 나무가 아주 보기 좋습니다.

 

세비야 대성당의 히랄다탑을 지나갑니다.

 

'히랄다 탑'은 1198년 이슬람 사원의 탑인 미나레트로 세워졌지만 세번의 증축을 거치면서 97m의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내부에는 계단이 없고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도록 되어 있는데 정상에 오르면 세비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대성당 옆 광장에는 마차를 타는 곳이 있네요.

 

아...... 이제부터 엄청난 시간낭비를 시작하게 됩니다...... 구글맵으로 알카사르를 검색하니 찾아가는 길이 중간에 끊겨 있길래 '왜 이러지?'라고만 생각하고는 그냥 안내를 따라 걸어가다 안내가 끊긴 곳에서 레스토랑 종업원에게 알카사르 가는 길을 물어보고 그 안내대로 찾아갔는 대도 입구가 안 보입니다. 저 담장 너머가 알카사르인 건 알겠는데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안 보입니다.

 

결국 넓은 공원같은 곳을 한바퀴 거의 다 돌고 세비야 대성당이 있는 곳에 도착할 무렵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분들에게 물어서 입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동안 헤맨 끝에 찾은 알카사르 입구는 아까 세비야 대성당 옆 마차 타는 곳 바로 앞이었네요.

 

그걸 모르고 거의 한시간 동안 힘들게 헤매고 다녔습니다. 덕분에 알카사르를 본 다음 시간이 되면 세비야 대성당을 보려던 계획이 어긋나 버렸습니다.

 

세비야에 있는 '알카사르(Real Alcazar)'는 1170년 이슬람 양식으로 지어진 성이 있던 자리에 카스티야 왕국의 페드로 1세가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성을 보고 반해 그라나다와 톨레도의 이슬람 장인들을 불러 모아 무데하르 양식의 궁전을 짓게 한 것이라고 합니다. 

음성 안내기가 있지만 한국어 안내는 없어 영어로 된 팜플렛 한장 받아 들고 돌아다녔는데 그래서 각 방이나 건축물의 이름과 설명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구경에 집중한다는 그런.......

 

이곳 실내에 있는 분수는 물이 나오지 않나 봅니다.

 

건물은 이슬람 양식으로 보이지만 실내에는 천주교 작품들이 많습니다.

 

천정 장식인데 수공업으로 하나 하나씩 만들었을 텐데 어쩜 이리 똑같은 문양을 만들고, 그걸 정확하게 줄 맞춰 잘 붙였을까요.

 

연못물이 맑아보이지는 않지만 빨간 잉어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알카사르 안에 있는 대부분의 연못에는 잉어들이 살고 있습니다.

 

나중에 그라나다 알람브라 성의 나스르 궁전에서 봤던 아야라네스 정원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실외는 건물과 정원이 잘 어울린 공간입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꽃을 보기 어렵지만 정원에 자라고 있는 푸른 나무들만으로도 보기 좋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문을 나서면 아까 이곳의 입구를 찾으며 한바퀴 돌아다녔던 담장 너머의 공원이 이어집니다.

 

오렌지 나무도 키를 맞춰 잘라놨네요.

 

이슬람 문화에서 물의 의미가 가지는 중요성 때문인지 작은 분수나 연못 등이 많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은 날이지만 겨울이라는 계절의 평일은 관광객들이 그리 많지 않은 시기인지 사진 찍으며 구경하기에는 좋았습니다.

 

이곳은 아래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분수가 아니라 위에서 물이 떨어지는 분수입니다.

 

음......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뭔가 좀 어색한 것 같네요.

 

카펫으로 커다란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곳에서는 벽에 있는 타일도 대단히 화려합니다.

 

천정에 있는 무늬도 대단하고요.

 

페드로 1세의 궁전 안에는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성의 나스르 궁전을 모티브로 만든 '아가씨의 파티오(Patio de las Doncellas)가 있습니다. 주요 행사와 이벤트가 열리던 공간이라고 하는데, 작지만 길쭉한 형태의 중앙 연못을 중심으로 양쪽 건물이 대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나스르 궁전에 비해 규모가 조금 작고, 중앙에 있는 연못도 작고 얕아서 살짝 안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기둥과 아치 등의 건물과 연못 옆의 오렌지 나무가 잘 어울리는 멋진 풍경입니다.

 

이런 멋진 공간에 사람들이 많지 않아 사진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니 참 좋은 기회를 만났습니다.

 

파티오를 둘러싸고 있는 건물 외벽의 기하학적 무늬는 대단합니다. 아름답고 정교한 문양에 완벽한 대칭, 사람의 손으로 이렇게까지 만들 수 있다니 감탄이 절로 납니다.

 

기둥이나 아치 주변의 문양 뿐만 아니라 천정의 무늬도 대단합니다.

 

창문까지도 완벽한 대칭구조입니다.

 

페드로 1세의 궁전 안에 있는 '대사의 방'은 우주를 상징하는 화려한 천장 무늬가 있습니다.

 

우와! 이런 화려함을 어떤 낱말로 표현해야 하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저 동그란 곳에 빛이 비친다면 어떤 빛깔로 바뀔지 궁금해집니다.

 

건물 밖에서는 '이곳은 정원이 아름답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대사의 방에서는 건축 기술의 대단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음...... 'Ctrl+C', 'Ctrl+V'를 해도 이렇게 완벽하게 만들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감탄을 계속하며 걷다 보니 다시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입구쪽 건물의 2층에는 작은 박물관도 있습니다.

 

단체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하네요.

 

이번에는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 편을 구경했습니다. 이슬람식 궁전에서 일하는 정원사는 많이 부지런할 것 같습니다.

 

응? 아까는 저 건너편에서 구경했는데 지금은 그 반대편으로 왔습니다.

 

옆에 있는 계단을 이용해서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한쪽은 벽면으로 막혀있고, 반대편은 기둥만 세워져 개방된 공간으로 만들어진 복도식 건물입니다.

 

아까 구경했던 정원이 저쪽에 보입니다.

 

정원이 있는 곳에도 뭔가 독립적인 건물들이 있네요.

 

2층에서 내려와 외곽으로 나와 더 넓은 정원을 구경했습니다.

 

걷는 동안 멀지 않은 곳에서 뭔지 모를 새소리 비슷한 것이 들리네 생각했는데 공작이 공원 안을 여유롭게 산책하고 계시네요.

 

앉아서 쉴 만한 공간도 있습니다.

 

응? 의도치 않게 사진 속에 인물이 들어갔습니다.

 

다시 안쪽으로 들어왔네요. 붉으스름한 아치문을 기준으로 2층의 복도는 통행이 차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건너편에 다니는 사람들이 보이길래 출입금지 줄 밑으로 통과해서 지나갔나 보다 생각했는데(실제로 그러는 사람들을 많이 봤음) 그리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네요.

 

길 가운데에는 키가 작은 분수가 하나씩은 있나 봅니다.

 

'Canador de Leon'이라는 용도를 모를 건물도 만났습니다.

 

'Cenador de las Alcoba'라는 건물입니다만......

 

'Jardin de la Cruz'라는 곳인데 사람들이 허리를 숙이고 뭔가를 보고 있길래 뭔가 있나 싶어서 우리도 바라봤습니다.

 

인공섬처럼 만든 곳 중앙에 네 방향으로 작은 구멍이 뚫려있고 그 안에 뭔가 조각상이 있네요.

 

아까 구경했던 곳으로 다시 들어왔네요. 그런데 지금 이곳은 관람객들이 안 보입니다. 사진 찍기에는 아주 좋은 기회이지만 다시 돌아다니려니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아 그냥 지나칩니다.

 

"Real Alcazar"라고 적혀있네요.

 

단체 관람객들이 또 들어오네요.

 

오렌지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풍경은 참 예쁩니다.

 

복도 끝에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출구로 나갔습니다.

 

세비야 대성당이 바로 앞에 있어 알카사르랑 같이 구경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만 시간이 늦어져 시간에 쫓기며 관람해야 하기에 세비야 대성당 관람은 포기했습니다.

 

알카사르 입구를 찾느라 허비한 시간만 아니었어도 세비야 대성당까지 같이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음......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성당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꽤나 우람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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