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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사르를 보고 난 다음 바로 앞에 있는 세비야 대성당까지 구경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 입장하지 못할 것 같아 스페인 광장으로 갔습니다. 알카사르 입구를 찾느라 예상외로 많이 걸었고, 알카사르 안에 들어가 구경하느라 많이 걸어 다닌 상태라 피곤하지만 지도상으로는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아 그냥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로터리 같은 공간에서 분수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건가 봅니다.

 

알카사르에서 걸어서 대략 10분 조금 넘게 걸린 것 같으니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스페인 광장'이라는 이름이 스페인에서만도 여러 곳이 있고, 로마에도 스페인 광장이 있습니다. 
우리가 걸어간 방향에서는 광장의 맨 왼쪽 탑을 제일 먼저 만나게 됩니다. 아직까지 만났던 오랜 전통을 지닌 건물들과는 많이 다른 아주 잘 관리된 드라마 세트장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은 1929년에 열린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조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20세기 세비야 최고의 건축가 아니발 곤살레스의 작품으로, 극장식 반원형 건물 아래에 채색 타일로 장식한 벤치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앗! 그런데 운하에 물이 모두 빠져 바닥이 드러나 있습니다. 왜 이런......

 

원래 건물 앞을 흐르는 운하에 배가 떠다니는 풍경을 상상했는데 지금은 물이 완전히 빠져서 보기 흉하기까지 합니다.

 

음...... 겨울이라서 추우니까 배를 타는 사람이 없어서 물을 뺀 건가, 아님 바닥 청소 등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생각했는데 우리가 간 다음 주에 방문한 분들의 사진을 보니 다시 물이 가득 채워져 있네요. 이런....... 우리가 날짜를 잘못 맞췄나 봅니다.

 

채색 타일로 장식된 벤치는 스페인 58개 도시의 휘장과 지도, 역사적 사건들을 장식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벤치뿐만 아니라 분수와 다리 난간 등도 타일이나 도자기로 장식된 것이 많아 보기에 좋습니다.

 

이 다리 아래로 배가 지나는 모습을 기대했던 건데......

 

도자기를 구워 만든 것 같은 다리의 난간과 난간 기둥 위에 얹어진 조형물이 마음에 듭니다.

 

운하에는 물이 없지만 광장 가운데 있는 분수에서는 힘차게 물을 뿜고 있습니다.

 

저녁때가 가까워지니 그림자가 광장에 길게 드리워집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배를 타는 건가 봅니다.

 

이곳은 겨우(?) 90년 조금 안된 장소라 깔끔한 대신에 아직까지 봤던 사람들의 세월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오래된 유적지와는 느낌이 많이 다른 곳입니다. 
스페인 광장 구경을 마치고 올 때도 걸어왔던 길을 따라 다시 걸었습니다.

 

스페인 광장 옆에 있는 공원도 꽤나 넓어 보입니다.

 

스페인 광장은 우리나라 여배우의 CF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 광고 때문에 이곳이 유명해진 곳은 아니니 그냥 구경하는데 신경을 더 쓰는 게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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