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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여행 셋째날, 오늘의 주요 일정은 '톨레도(Toledo)' 구경입니다. 한인민박이 화장실 사용이나 공동생활 공간 등으로 불편한 점은 있지만 여행정보를 알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톨레도 가는 방법을 민박집 스탭분들과 같이 숙박하시는 다른 분들께 물어봐서 잘 알아뒀습니다.

세면과 짐 정리 등 출발 준비를 모두 마치고 아침식사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오늘이 마드리드에서의 두번째 아침식사인데 퓨전 한식(?)인가 봅니다.

 

숙소에서 가까운 Callao역에서 메트로를 타고 Plaza Eliptica역까지 이동했습니다.

 

톨레도 가는 ALSA 버스 티켓 왕복으로 구입했는데 어제 다녀왔던 세고비아와 다르게 시간이 지정되지 않은 오픈티켓이라 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줄서서 기다렸지만 우리보다 앞에 선 사람들이 많아 바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지 못하고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합니다. 음...... 어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다니....... 다행히 오늘은 일요일이 아니라서 1시간이 아니라서 30분 뒤에 출발한다니 그나마 시간을 덜 기다리겠네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남은 잔돈을 털어 톨레도에서 돌아다니는 동안 먹을 군것질거리를 구입했습니다. 오레오는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과 다르지 않았지만 왼쪽에 있는 초콜렛 색깔의 과자(파이인가?)는 제대로 달달하면서도 맛있었습니다.

 

30분 뒤에 버스를 타고 대략 50분 정도 걸려 톨레도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톨레도 중심부인 소코도베르 광장까지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좀 멀고, 언덕길이라 힘들다고 하는데 미리 검색했던 블로그에 안내된 대로 바닥에 있는 분홍색 선을 따라가면 그리 멀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다고 합니다.

 

렌즈에 CPL 필터를 끼니 하늘이 실제보다 과장되게 파랗게 나옵니다.

 

블로그에 나온대로 걸어가니 별로 힘들이지 않고 위로 올라가는 아주 긴 에스컬레이터를 만났습니다.

 

아주 긴 에스켈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중간에 조금 걸어간 다음 또 에스컬레이터를 타니 금방 올라갑니다. 마을 위로 올라가 버스 정거장이 있던 방향을 바라보니 사진으로 많이 봤을 것 같은 평화롭고 여유로운 유럽 마을의 풍경이 보입니다.

 

세고비아랑 마찬가지로 우리가 구경하는 곳 반대편에도 큰 마을이 있습니다.

 

가만히 보니 오늘 구경하는 곳보다 저쪽이 더 큰 마을일 것 같습니다.

 

마을로 올라온 후 소코트랜 탑승권을 구입하기 위해 소코도베르 광장으로 부지런히 걸어 금방 도착했습니다.

 

응? 예상외로 사람들이 많지 않은 건지 바로 탈 수 있는 탑승권을 쉽게 구입했습니다.

 

탑승권에는 이어폰도 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일회용 수준입니다.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 소트코랜이 광장으로 들어섭니다.

 

우리 앞을 지나가더니 좁은 공간에서도 어렵지 않게 방향을 바꿔 다시 돌아왔습니다.

 

응? 우리 앞에 여럿이 함께 오신 듯한 분들이 좀 있었지만 그분들이 다 앉고 난 뒤에도 여유있게 자리를 선택할 만한 정도의 위치에 줄 서 있었는데 우리보다 늦게 온 듯한 단체 이용객들을 소트코랜 두칸 중 앞칸에 먼저 태웠습니다. 아마도 단체 탑승이라도 예약했나 봅니다. 그러고 나니 우리는 좌석 선택할 기회를 잃고 앞에 줄 서있던 사람들이 선택하고 난 뒤에 남는 자리에 앉게 됐습니다.
소코트랜은 한줄에 네명씩 앉을 수 있는데 전망대까지 가는 동안 오른쪽 좌석이 보이는 풍경도 좋고, 유리창이 뚫려 있는 부분이 있어 카메라를 내밀고 사진 찍기도 좋다는데 그런 자리는 우리보다 앞서 줄 서서 기다리던 분들의 차지가 됐습니다. 이런 건 그분들의 부지런함의 대가일 테니 뭐 어쩔 수 없네요. 그런데 살짝 재미(?)있는 건 여럿이 함께 오신 분들도 한줄에 네명이 탈 수 있는 좌석을 두명, 혹은 한명씩 나눠서 오른쪽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나중에 타는 분들이 안으로 들어가려 해도 서로 간의 오해로 인한 건지 안쪽의 자리는 조금 남은 채로 출발하게 됐습니다.

 

자리 앞쪽(앞 자리의 뒤쪽)에 이어폰을 꽂으면 음성 안내를 들을 수 있는 장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어와 일본어까지도 음성안내가 있는데, 그들보다 훨씬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지금 보기에는) 한국어 음성안내는 없습니다. 그나마 영어가 들을 만(?) 할 것 같습니다만.......

 

꼬마 기차는 톨레도 마을 곳곳을 누비며 좁은 골목길도 예상외로 잘 돌아다닙니다. 하지만 음성 안내기를 듣지 않으니 그냥 창 밖의 경치를 보며 대충 눈짐작으로 뭐하는 곳인가 보다 생각하며 관람하는 수준입니다. 중간에 정차하는 곳 없이 마을 안쪽을 다니던 열차는 마을 건너편 전망대가 있는 곳에서 잠시 동안 자유시간이 주어집니다.

 

우와!!! 이곳에서 보는 톨레도의 경치가 아주 멋집니다. 오늘은 날씨도 맑고 렌즈에 CPL 필터까지 껴놔서 아주 마음에 드는 사진이 많이 나왔습니다.

 

톨레도 대성당과 알카사르가 톨레도에서는 눈에 가장 잘 띄는 건물이네요.

 

세고비아에서 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알카사르입니다.

 

타호강(Rio Tajo)이 마을을 감싸 안으며 흘러가나 봅니다.

 

결과물은 비슷비슷하지만 계속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멋진 풍경입니다.

 

24mm의 화각으로는 다 담을 수가 없어 삼각대없이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봤습니다.(클릭하면 확대됨)

 

시간이 많다면(처음 방문하는 외국 여행지에서 그럴만한 여유가 생길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을 외곽을 트래킹 하는 것도 즐거울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서있는 전망대 뒷편에 있는 '파라도르 드 톨레도'에서 보는 톨레도 야경이 아주 멋지다고 하는데 그 시간까지 머물지 못하니 참 아쉽습니다. 저 멀리에 있는 건물은 뭘까 싶어 구글맵으로 찾아보니 'Academia De Infantería'라고 나오네요.

 

이곳까지 걸어 오려면 아주 힘들 것 같고, 여기를 지나는 버스는 1시간마다 있다고 하니 그 버스를 시간 맞춰 타고 온 다음에 파라도르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이 멋진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꼬마 기차 출발시간이 되어 다시 올라탄 후 마을 외곽을 구경하면서 출발지였던 소코도베르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음...... 꼬마 기차를 타는 재미는 괜찮았지만 뭔가 좀 흡족스럽지 않은 살짝 부족한 것 같은 경험이 됐습니다. 아마도 여유있게 사진 찍으면서 관람하는 재미를 느끼기 어려워서 그랬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다시 이곳에 온다면 소코트랜보다는 이용이 조금은 더 자유로운 투어 버스를 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코트랜 탑승을 마친 후에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음식점을 검색했습니다. 그런데 검색 결과 같은 식당이 많이 나오네요.

 

만족스러운 검색 결과를 찾지 못해 제일 많이 나온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소코도베르 광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엘 트레볼(el trebol)'이라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니 2층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서 보니 아까 소코트랜을 같이 탔던 관광객들도 여기로 많이 오셨네요. 인터넷에 소개된 음식과 메뉴판을 보고 대충 짐작하여 Grill Meats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타파스 하나, 그리고 톨레도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우리랑 같이 들어온 손님들이 많았지만 주문을 빨리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릴 미트는 갈비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소세지와 순대처럼 생긴 조리된 음식이 따뜻한 그릴에 담겨 나옵니다. 타파스는 가격만큼이나 양도 적은 간단한 음식이었는데 다른 테이블을 보니 여러가지 타파스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타파스 세트도 있네요. 미리 알았다면 그걸 시켰겠지만 그것과 그릴 미트까지 둘이서 다 먹기에는 양이 많을 것 같습니다.

 

맥주도 맛있고, 음식도 괜찮은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손님들이 많이 늘어나 밖에서 기다리는 줄까지 생겼습니다.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은 후 톨레도 마을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톨레도(Toledo)'는 타호 강에 둘러싸인 스페인의 옛 수도인데, 기원전 2세기 로마의 식민도시를 거쳐 8세기 서고트 왕국의 수도가 되었고, 그후 이슬람 세력의 지배를 받으면서 톨레도는 카톨릭, 유대교, 이슬람의 세 종교 유적지가 공존하는 특별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무어인들이 지배하던 시기에는 '톨레도의 칼'이라는 철제생산과 경공업이 크게 발달하여 전성기를 맞이하지만 15세기에 마드리드로 수도가 옮겨지자 침체기를 걷다 현재는 관광도시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철제 생산 때문인지 소코도베르 광장에서 가까운 쪽의 기념품 가게에는 갑옷이나 칼, 방패 등의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어제 다녀왔던 세고비아랑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세고비아보다는 여러 갈래의 길이 많고, 차량이 지나가면 길 가장자리로 비켜서야 할만큼 좁은 골목도 많습니다.

 

하지만 골목을 걸어다녀도 뭔가 특별한 구경거리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좁은 골목을 지나다 보면 조금은 넓어진 공간이 나타나는데 노천카페처럼 테이블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뭔지 모를 건물과 조각상을 만나기도 합니다.

 

골목길을 따라 걷는 중에 갈림길이 가끔 나오는데 그냥 적당하게 선택했습니다.

 

음...... 뭔가 꽤나 유명한 건물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지도를 찾아보니 '엘 크레코 기념관'이 옆에 있었네요.

 

아직까지 걸어왔던 골목보다 조금은 더 예쁜 골목들이 보입니다.

 

이리 저리 생각없이 걷다가 톨레도 대성당 앞까지 왔습니다.

 

대성당 앞 광장에는 깃발이 여러개 걸린 것으로 보아 관공서로 추측되는 건물도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대성당은 제대로 구경한 적이 없지만 비슷한 모습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톨레도 대성당(Santa Iglesia Catedral Primada de Toledo)'은 1225년에 이슬람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페르난도 3세의 명에 따라 이슬람 사원이 있던 자리에 고딕양식을 기반으로 성당을 짓기 시작해서 1493년에 완공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후 세월이 지나면서 증축과 개축을 반복하면서 지금과 같은 규모와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현재는 스페인 카톨릭의 총본산이라고 합니다. 본당 성물실에는 엘 그레코의 종교화와 고야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톨레도 대성당에서 아랫쪽으로 길을 걷다 보니 마을의 외곽으로 나왔습니다. 아까 소코트랜을 타고 지나갔던 도로가 저 건너편으로 보입니다.

 

트래킹을 좋아하기만 하지만 저런 길을 걷는 건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톨레도 알카사르(Alcázar de Toledo)'는 톨레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요새로, 13세기에 지어진 이후 수차례 화재를 겪었으며, 1936년 스페인 내전 때는 폭탄으로 파괴되어 폐허로 남을 뻔했다가 건축 도면이 발견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군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덧 버스 터미널로 돌아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곳까지 왔습니다.

 

왼쪽 중간쯤에 버스 터미널 건물이 보입니다.

 

오전에 왔던 길을 따라 버스 터미널로 이동하여 탑승한 다음 마드리드로 잘 돌아왔습니다. 민박집에서 만난 분들의 말로는 세고비아보다는 톨레도가 구경할 것이 더 많은 곳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인 취향이 다른건지 개인적으로는 세고비아가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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