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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독일

[독일] 브레멘(Bremen)

한감자 2024. 8. 16. 22:21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볼프스부르크로 이동합니다. 대략 4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꽤나 멉니다. 14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탄 후 바로 4시간 정도의 버스이동이 이어지니 이동하는 시간이 꽤나 깁니다. 하지만 예정된 여행일정이니 어쩔 수 없지요.

 

이번 여행상품에 같이 참여하는 분들은 모두 18명이라 버스 좌석은 여유롭습니다.

 

버스는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달려갑니다. 창밖으로는 아주 넓은 평야가 계속 이어집니다. 산은 거의 안 보이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곳에서든지 높고 낮은 산들이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참 낯선 풍경입니다.

 

한참을 달려서 첫번째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호텔에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객실을 배정받고 여행 첫날의 일정이 끝났습니다. 숙소는 4성급 호텔이라고 하는데 외관은 대학교 기숙사처럼 생겼습니다. 객실은 깔끔하고 좁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아침식사는 호텔 조식입니다. 이번 여행기간 내내 아침식사는 호텔 조식입니다. 식당이 넓고 깨끗합니다. 아침 일찍 내려와서 인지 이용객들도 별로 없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수박은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과 다르지 않네요.

 

아침식사를 마친 후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산책할 겸 호텔에서 가까운 슈퍼마켓을 찾아갔습니다.

 

동네가 조용하네요.

 

구글맵으로 찾은 ALDI Nord라는 슈퍼마켓에 들러서 납작 복숭아와 하리보, 껌을 구입했습니다. 작년에 발칸반도 여행을 할 때는 납작 복숭아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곳은 지금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복숭아 크기는 작지만 가격은 저렴합니다. 이번 여행하는 동안 납작 봉숭아를 몇번 더 구입했습니다만 이곳에서 산 복숭아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폭스바겐 자동차 공장이 있습니다. 공장견학을 하고 싶지만 여행일정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아쉽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사실 해외여행 중에 자동차 공장견학을 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겠지요.

호텔로 돌아와서 짐을 챙긴 후에 첫번째 목적지인 브레멘으로 출발합니다. 창밖으로는 넓은 평야지대가 계속 이어집니다.

 

다행히 브레멘까지는 대략 1시간 30분 정도밖에 안 걸렸습니다.

 

주차장에 버스를 세우고 마르크트 광장으로 걸어갑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 아닐 것 같은데 오전시간이어서인지 아직은 사람들이 많이 안 보입니다.

 

마르크트 광장으로 걸어가는 중에 재미있는 조형물들이 보입니다. 피리를 부는 사람 주변에 개 한마리와 많은 돼지들이 있습니다. 브레멘 음악대와 구성이 다르니 관련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손길이 많이 닿는 부분이 맨질맨질하게 닳았습니다. 아이들이 올라앉기에 딱 좋은 크기인 것 같습니다.

 

거리가 깨끗합니다.

 

예쁜 꽃화분들이 있네요.

 

얼마 걷지 않아 마르크트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마르크트 광장은 시청사가 있는 브레멘의 중심지라고 합니다. 광장 한편에 많은 테이블들이 놓여 있네요. 하지만 아직은 이른 시간인지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광장 한편에 롤란드(Bremer Roland) 동상이 있습니다. 브레멘 상인들의 수호성인으로 브레멘의 권리와 자유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크기가 꽤 큽니다. 높이가 5.5m나 된다고 합니다. 1366년 처음 만들어질 당시에는 나무였지만 불에 타 소실되자 1404년에 재건했다고 하는데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상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동상은 청동으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롤란드 동상은 돌로 만들어졌으니 석상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동상 머리 위에 건축물처럼 생긴 화려한 조형물이 올려져 있습니다. 특이하네요. 그러고보니 시청사 벽면에 있는 석상들 위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네요. 

 

롤란드 동상 옆에 있는 건물은 시청사(Herolde am Bremer Rathaus)입니다. 브레멘이 한자동맹에 합류한 후 1405년에서 1409년 사이에 지은 고딕양식의 건물인데 다양한 양식이 뒤섞였고, 17세기에 개조하면서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이 됐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도 살아남았고  200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고 합니다.

 

시청사 맞은 편에는 쉬팅(Schütting)이라는 이름을 가진 길드 하우스(Guild House)가 있습니다. 1537년에 지어져서 브레멘의 상인조합 건물로 사용하다가 1849년 이후엔 브레멘의 상공 회의소로, 1973년에는 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마르크트 광장의 오래된 건물들과 달리 꽤나 현대적으로 보이는 건물은 유리의 집(House of Glass)이라 불리는 브레멘의 의회 건물이라고 합니다. 투명하게 일을 한다는 의미로 외장을 유리로 했다고 하네요. 나중에 독일여행 안내책을 보니 이 건물 앞에 동전을 넣으면 동물울음소리가 나는 브레멘 맨홀(Bremer Loch)이 있다고 합니다. 알았더라면 구경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시청사와 시의회 건물 사이에 브레멘 대성당이 있습니다.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재된 성당이라고 합니다. 정식 명칭은 성 페트리 대성당(St. Petri Dom Bremen)입니다. 789년 목조 건물로 세웠다가 화재로 전소되어 다시 세운 것이 지금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16세기에 종교개혁이 일어나면서 카톨릭 권한 남용의 대상으로 비난받으며 강제 폐쇄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 중에 완파된 걸 30년 지나서 복원했다고 합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구시가를 내려다볼 수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시청사 건물 모퉁이에 브레멘 음악대 동상이 있습니다. 그림 형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에 나오는 동물들입니다. 맨 아래부터 당나귀, 개, 도양이, 수탉의 순서로 올려져 있습니다. 브레멘에는 이 동상 말고도 브레멘 음악대 동상들이 더 있는데 이곳이 제일 유명하다고 합니다.

 

제일 아래에 있는 당나귀의 앞발이나 코를 잡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빛납니다.

 

가족 단위로 여행오신 분들 같은데 브레멘 음악대 동상 옆에서 비슷한 모습을 만들고 있습니다. 재미있습니다만 수탉의 높이까지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마르크트 광장 주변을 둘러 봅니다.

 

시청사 옆문 앞에는 말을 탄 두명의 기사상이 있습니다.

 

응? 이곳에도 꼬마열차가 있네요. 타보면 재미있을 것 같지만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마르크트 광장 주변을 둘러본 후 뵈트허 거리(Böttcherstraße)로 걸어갔습니다. 거리 입구에 '빛의 수호자'라는 황금 부조가 있다고 하는데 공사 중이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뵈트허 거리는 마르크트 광장에서 베저강까지 연결된 100m 정도의 길이인데 중세에 상업용 통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건물들이 쭈욱 늘어서 있습니다.

 

박물관이나 공예품 상점 등 작지만 예쁜 가게들이 많습니다.

 

뵈트허 거리 중간쯤에 글로겐슈필 하우스(Haus des Glockenspiels)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두 지붕 사이에 매달린 30개의 종이 시간에 맞춰 울린다고 합니다.

 

거리의 길지 않아 금방 끝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마르크트 광장으로 돌아갑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폭염이라고 하는데 지금 여기 브레멘은 선선한 여름 날씨입니다. 걷기 딱 좋을 정도의 기온입니다.

 

이런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맥주 한잔 마시면서 여행의 여유를 즐기고 싶지만 이번 패키지 여행에서는 그럴만한 시간이 없습니다.

 

브레멘 시청사 북쪽에 'Unser Lieben Frauen Kirche'라는 교회가 있습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면 스테인드 글라스가 예쁘다고 하는데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교회 앞에 마커스 분수(Marcus-Brunnen)라고 부르는 귀여운 분수가 있습니다.

 

꽃화분도 예쁘지만 주변의 풍경과 함께 하니 더 멋지게 보입니다. 

 

벽돌 건물만 보이는 공간에 나무 한그루가 자리 잡고 있으니 더 돋보입니다.

 

자유시간이 끝나고 다시 마르크트 광장에 모였습니다.

 

아까 구경했던 뵈트허 거리를 다시 지나갑니다. 때마침 글로겐슈필 하우스 지붕의 종들이 울립니다. 실제로 저 종들이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는 건지 녹음된 음악을 틀어주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는 곳까지 베저강변으로 걸어갑니다.

 

마르크트 광장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강변 풍경을 지나갑니다.

 

우와, 나무들이 아주 멋지게 자랐습니다. 회화나무랑 비슷한 수종인가 봅니다. 작은 꽃들이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조금은 이른 시간인지 손님들이 별로 안 보입니다. 실내와 실외 테이블 중 어디에 앉겠느냐 물었는데 날씨가 덥지 않으니 실외 테이블에 앉기도 했습니다.

 

여행사에서 미리 정해놓은 식사를 하는 것이니 메뉴 선정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음료수가 먼저 나왔습니다.

 

첫번째 피자가 나왔습니다.

 

토핑이나 양념이 빛나는 화려한 맛은 아니었지만 담백해서 오히려 더 맛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1인분의 양이라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일단 열심히 먹어 봅니다.

 

두번째 피자가 나왔습니다. 역시나 1인분이 이렇게나 큽니다. 식사양이 많이 않은 저 같은 사람이라면 둘이서 먹어도 될 것 같은 정도입니다.

 

브레멘에 벡스 맥주 공장이 있습니다. 1873년에 설립된 브레멘 대표맥주라고 합니다. 그럼 일단 마셔봐야겠지요.

 

음, 맛있긴 하지만 기대했던 정도는 아닙니다. 아마도 라거 맥주라서 그런가 봅니다.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에일 맥주에 비해서 라거 맥주는 대체로 맛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초콜릿에 꿀을 뿌린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디저트도 양이 적지 않네요.

 

결국 피자는 반 정도밖에 먹지 못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인데도 많이 남기려니 안타깝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 들르면서 보니 실내 자리도 좋네요.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왔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응? 파울라너?? 파울라너 맥주에 나오는 그분인가요???

 

버스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걸어가면서 주변의 풍경을 부지런히 구경합니다. 깨끗하면서도 깔끔한 도시의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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