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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도봉산(道峰山) 등산

한감자 2023. 7. 2. 23:37

'도봉산(道峰山)'은 서울 북쪽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739.5m의 자운봉(紫雲峰)으로 북한산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이령(牛耳嶺)을 경계로 북한산 영역과 도봉산 영역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북한산생태탐방원에서 숙박하고 아침 일찍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생태탐방원 바로 옆에 있는 광륜사를 지나갑니다. 절 규모는 크지 않은데 건물들은 큼직하네요.

 

광륜사 바로 뒤에는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사무소 도봉분소가 있습니다.

 

등산로 초입은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등산객이 별로 안 보입니다.

 

첫번째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 방향으로 가려면 정면으로 이어지는 길을 선택해야 하라고 안내하지만 인터넷에서 검색한 걸로는 녹야원 방향으로 올라가야 다락능선을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다고 하길래 이쪽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녹야선원'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선원(禪院)'은 선종(禪宗)의 절을 말한다고 합니다.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편안한 산책길이 이어집니다.

 

녹야선원은 갈림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녹야사'가 아니라 '녹야선원'이어서 뭐가 다를까 궁금했지만 등산이 목적이고 시간도 많지 않으니 그냥 지나쳤습니다. 녹야선원 입구 왼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포장되지 않은 경사로가 나오니 이제야 등산 분위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

 

녹야선원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작은 갈림길이 나옵니다. 두갈래 갈림길 중 아래쪽에 작은 폭포가 있길래 잠깐 구경했습니다. 수량이 많진 않지만 장마철이어서인지 보기 좋을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잘 몰라서 폭포 앞에 계신 분께 여쭤보니 계곡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도 되지만 계곡 건너편으로 올라가는 것이 더 낫다고 하시네요. 알려준 길로 가기로 했습니다.(나중에 탐방안내도를 봤더니 알려준 길로 갔더니 1.1km 정도 더 걸어야 했지만 등산하는 재미는 이 길이 아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심심한 풍경과 비교하면 이제야 산속에 들어왔다는 생각이 드는 모습입니다.

 

계속 올라가다 보니 은석암이라는 암자가 있다는 이정표가 나오네요. 아래로 내려갈 건 아니니 은석암 방향으로 계속 올라갑니다.

 

조금 쉬운 길이 나왔습니다.

 

평탄한 길은 금방 끝나고 다시 산길이 이어집니다. 아직 힘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땀이 많이 흐르네요. 해가 뜨지 않아도 여름 날씨는 덥습니다.

 

왼쪽 건너편의 풍경이 보이려나 싶었는데 그다지 보이는 건 없네요.

 

자운봉까지 1.9km 남았다고 하네요. 은석암이 바로 아래에 있다고 합니다. 건물은 보이는데 내려가는 길은 잘 안 보입니다.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가 봅니다. 바윗길과 철난간이 나타났습니다.

 

도봉산역 방향의 풍경입니다. 구름이 많은 흐린 날씨여서 멋진 풍경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흐린 날씨 덕분에 그나마 덜 더운 것 같습니다.

 

등산로가 다양하네요. 흙길과 난간이 있는 바위길, 그리고 돌계단이 이어집니다.

 

이제 다락능선에 올라섰습니다. 자운봉까지는 1.5km 남았다고 하니 능선길이니 그리 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조망이 틔는 곳에서 바라보니 아마도 저 봉우리들 중에서 제일 높은 곳이 자운봉인가 봅니다. 1.5km가 생각보다 멀게 느껴집니다.

 

계속 걸어 갑니다.

 

자운봉 오른쪽으로 보이는 저 능선의 이름은 모르겠습니다만 꽤 멋집니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인지 이어지는 등산로는 아직은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저 봉우리가 자꾸만 시선을 끕니다. 오늘 등산의 목적지여서 그런가 봅니다.

 

아까 작은 폭포에서 올라오면 이 갈림길에서 만나겠네요. 자운봉까지는 1km 남았다고 합니다.

 

오호! 꽤나 경사도가 높은 등산로가 나타났습니다. 철로 만든 로프를 잡으면서 올라가야 합니다.

 

우와, 다음에 나타난 길을 경사도가 더 높네요. 폭도 좁습니다. 적당한 간격으로 패인 곳을 밟으면서 올라갑니다. 다리를 많이 뻗어야 하네요.

 

많이 올라온 만큼 보이는 풍경도 그만큼 멋집니다.

 

자운봉이랑 점점 가까워집니다.

 

가운데 툭 튀어나온 제일 높은 봉우리가 자운봉인가 봅니다.

 

응? 오른쪽 위로 전망대 같은 시설이 보입니다.

 

자운봉까지 남은 거리는 0.5km입니다.

 

정상과 거리가 가까워지니 기대감에 힘들다는 생각은 점점 사라집니다.

 

힘들게 올라왔나 봅니다. 등산로에서 만나는 계단길이 참 반갑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올라온 방향을 뒤돌아 봤습니다. 오늘은 가시거리가 좋지 않네요. 대체로 뿌옇습니다. 약간의 운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 방향이 다락능선인가 봅니다. 저 멀리에서부터 올라왔다면 꽤나 즐거운(?) 산행이 됐을 것 같습니다.

 

저기 보이는 전망대는 포대능선의 정상인가 봅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제일 높은 봉우리인 자운봉을 기분으로 왼쪽은 만장봉, 오른쪽은 신선대라고 합니다.

 

신선대 정상에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포대정상은 한산합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안에도 등산객을 별로 만나지 못했는데 이곳도 그렇네요. 아마도 오늘은 일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날씨이고, 조금 일찍 등산을 시작한 까닭인가 봅니다. 덕분에 좁은 등산로에서 지체되는 일 거의 없이 편하게 올라왔습니다.

 

어? 우와! 북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아주 많은 운해가 보입니다. 푸른 하늘과 함께라면 더 멋진 풍경이었겠지만 흐린 날씨때문에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멋진 풍경을 만나니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잠시동안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멋진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저 멀리 북한산 백운대가 보입니다.

 

신선대 정상은 아직 붐비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될 테니 다행이지만 아무도 없다면 사진을 부탁할 사람도 없을 테니 그것도 걱정입니다.

 

왔던 길을 한번 되돌아보고는 정상을 향해서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자운봉까지 0.3km 남았으니 거의 가 왔네요. 물론 산에서의 거리니 실제 거리는 안내판의 거리보다 더 멀겠지요.

 

드디어 Y계곡을 만났습니다. 인터넷에서 도봉산 등산 정보를 검색할 때 많이 언급되는 구간입니다. 경사도가 심해서 노약자나 고소공포증 등 심약자는 우회 탐방로를 이용하라고 안내하는데 우회 탐방로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Y계곡 구간은 주말과 공휴일에는 포대정상에서 신선대 방향으로 일방통행을 실시합니다.

 

저 아래 바위벽 옆으로 철로 만든 로프가 있는 곳이 Y계곡 구간입니다.

 

등산로의 폭이 좁고, 경사도가 높아서 올라가는 동안 로프를 놓치면 큰일 나겠네요. 단단히 움켜쥐고 올라가야겠습니다.

 

저 좁은 길을 올라가기 위해서 지금은 일단 경사로를 내려가는 것부터 집중해야 합니다.

 

바위에 살짝 물기가 남아 있어서 미끄러질 수 있을 것 같아 조심해서 올라갔습니다. 공간이 좁으니 올라갈 때 무릎이나 배낭이 바위에 쓸릴 수도 있네요.

 

아까 지나온 포대능선 정상 방향의 풍경입니다.

 

운해가 점점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멋지네요.

 

Y계곡을 다 올라오고 나니 조금 여유가 생깁니다.

 

신선대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북한산에서도 그랬지만 도봉산에도 길고양들이 많이 보입니다. 고양이가 먹을 만한 것이 있으면 주고 싶지만 그럴만한 걸 가져오지 않아서 미안해집니다.

 

오호! 오늘은 운해가 아주 멋진 풍경을 만들어주네요. 신선대와 운해 너머로 북한산 백운대가 보입니다. 날씨가 흐려서 뿌옇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전망은 괜찮아 보입니다. 장마철 등산이라 곰탕만 아니어도 좋습니다.

 

신성대가 머리 위로 보입니다.

 

신선대를 향해서 발걸음 가볍게 올라갑니다.

 

선신대를 올라갔다 내려갈 때 가야 할 방향의 풍경입니다. 뿌옇던 하늘이 조금 걷혔습니다.

 

오른쪽이 신선대로 가는 길이고 나무계단을 따라가면 아래로 내려갑니다.

 

신선대로 올라갑니다.

 

신선대 정상에는 세분 밖에 안 계시네요. 붐비지 않아서 사진 찍는 건 여유있을 것 같습니다만 저분들이 떠나기 전에 사진을 부탁드려야겠습니다.

 

신선대 정상은 넓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해서 4명밖에 없으니 사진을 찍거나 주변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 여유 있습니다.

 

다행히 사진을 부탁드릴 수 있었습니다.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잘 찍어 주셨습니다. 도봉산의 정상은 739.5m인 자운봉이지만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인증사진은 바로 옆에 있는 신선대(726m)에서 찍습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을 잘 신청했습니다.

오늘 등산복 상의는 오들로 칠텍인데 땀이 나도 잘 달라붙지 않아서 움직이는데 불편하지 않아서 좋네요. 피엘라벤 미드섬머 반바지는 튼튼한 대신 신축성이 많지 않아서 땀이 많이 나는 오늘같은 날씨에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릴 때는 그리 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이 불편한 건 아닙니다. Rab 모멘텀 쇼츠처럼 쭉쭉 늘어나는 바지가 편할 것 같습니다.

 

먼저 있던 두분이 내려가고 나니 정상에는 저랑 사진을 찍어준 분 둘만 남았습니다. 아주 여유롭게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을 즐겼습니다.

 

도심인 남동쪽에 비해서 북서쪽에는 많은 운해가 있습니다. 참 멋집니다.

 

북한산 백운대에는 지금 러브버그가 엄청나게 많다는데 도봉산에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입니다.

 

한참을 구경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신선대에서 마당바위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다락능선보다는 이쪽 방향에서 올라오는 분들이 많네요.

 

이쪽 등산로도 경사가 있는 길이어서 내려가는 속도를 내기는 힘듭니다. 계단에서나 빠른 걸음으로 걸었습니다.

 

마당바위 방향으로 내려갔습니다. 등산 안내도를 보면 특수산악구조대 방향으로 내려가도 나중에 만납니다.

 

생각보다 속도는 안 나지만 내려가는 길은 그다지 힘들지 않습니다.

 

다음 갈림길에서 도봉대피소 방향으로 내려 갔습니다.

 

어? 여기에도 작은 폭포가 있네요. 장마철인 지금도 수량이 많지 않으니 아마도 평상시에는 잘 흐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도봉탐방지원센터까지 1.7km 남았습니다. 생각보다 별로 안 내려왔네요.

 

시간이 많고, 들어가도 된다면 걸음을 멈추고 발이라도 담가보고 싶은 시원한 계곡을 지나갑니다.

 

점점 평탄한 길이 나옵니다.

 

물이 많이 흐르니 계곡이 참 보기 좋네요.

 

오늘 등산을 시작할 때 지나갔던 첫번째 갈림길을 지나갑니다. 거의 다 내려왔네요.

 

생태탐방원에 도착하면서 도봉산 등산을 마무리했습니다. 더운 날씨로 땀을 많이 흘렸지만 일찍 서두른 덕분에 그런대로 편안한 등산을 할 수 있었습니다.

 

등산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샤워하고,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한 다음 어제 들렀던 도봉산양고기 근처에 있는 행주산성 어탕국수 도봉산점에서 아침 겸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계산할 때 여쭤보니 행주산성 근처에 있는 지리산 어탕국수가 본점이라고 하네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만 뒷맛이 조금 얼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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