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변산반도국립공원 직소폭포

변산반도국립공원 안에 있는 내소사는 여러번 들렀던 곳이지만 이번에는 등산을 겸해서 직소폭포까지 다녀올 계획으로 찾았습니다.

아침에 숙소에서 여유있게 출발했고, 중간에 변산바람길에서 샤스타데이지 군락지까지 구경한 탓에 12시가 넘어서야 내소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주차공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여유가 많습니다. 아마도 주차요금이 비싸서 그런가 봅니다.(소형차 기준 기본 1시간 1,100원+이후 10분당 250원-성수기는 300원) 아무튼 주차를 하고 내소사 입구로 걸어갑니다.

일주문으로 걸어가는 길 양옆으로는 예전부터 그랬듯이 많은 음식점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식당 안에는 벌써부터 많은 손님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면 파전에 막걸리 한잔 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운전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을 헛된 욕심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부질없는 욕심을 내봅니다.

 

식당가를 지나 일주문 앞에 이르면 조금은 조용해집니다. 일주문 현판에는 '능가산내소사(楞伽山來蘇寺)'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지도를 살펴봐도 '능가산(楞伽山)'이라는 산이 없길래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변산'의 다른 이름이라고 하네요. 내소사는 여러번 방문했는데 이걸 이제서야 알게 되네요.

 

일주문 앞에는 수령 700년이 넘었다는 할아버지 당산나무(느티나무)가 있습니다. 내소사 안에 있는 수령 1000년이 넘었다는 할머니 당산나무와 함께 마을 당산제를 지내는 나무입니다.

 

일주문 안 안 매표소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결재하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내소사의 전나무 숲길은 오대산 월정사만큼 멋진 길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얼마 걷지 않아 직소폭포로 탐방로 입구가 나타납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직소폭포까지의 거리는 3.6Km라고 하네요. 거기까지 갔다 되돌아오려면 대략 7Km 정도를 걸어야 하겠네요. 

 

재백이고개 탐방로 입구에서부터 등산이 시작됩니다.

 

얼마 전에 구입한 등산스틱과 등산 반장갑을 이번 등산에서 처음 사용합니다. 인터넷으로 등산스틱의 사용법을 여러번 봤지만 실제 사용은 처음이라 제대로 사용할는지 모르겠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가져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일단 가져가 보기로 했습니다.

햇살이 내리쬐는 곳은 무지 덥습니다. 6월 초인데 기온은 30도에 육박합니다. 걷는 동안 땀 좀 흘리겠네요.

 

언덕길 오르기를 시작합니다.  얼마 안 올라가 쉼터가 있습니다. 걷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그냥 지나칩니다.

 

올라가는 길은 언덕길과 계단길들이 적당히 섞여 있습니다. 아직은 초반이라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등산로에는 내소사로 이동하는 방문객들보다는 탐방객들이 적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내소사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내소사가 보이긴 하지만 무성해진 나뭇잎들로 많이 가려집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가리는 것 없이 내소사가 아주 잘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져서인지 미니어처처럼 보입니다. 오늘 가시거리는 그리 좋진 않지만 그래도 어제보다는 나은 상황입니다.

 

등산스틱을 이용하면서 계속 위로 올라갑니다. 아직은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만 지금까지 걸어온 거리도 그리 길지 않지요.

 

오, 남쪽으로 변산 앞바다와 그 너머로 고창까지 보입니다. 그리 높지 않은 곳인데도 보이는 전망은 훌륭합니다.

 

큰 바위를 지나갑니다. 밑에서 올려다보며 찍은 사진이라 경사가 심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내소사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 또 있네요.

 

바닷물이 많이 빠져서 갯벌이 넓게 드러났습니다. 변산과 고창 사이에 있는 작은 섬은 '죽도'라고 하네요.

 

이제는 걷기 좋은 숲길을 지나갑니다.

 

관음봉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정표를 보니 겨우 1.3Km 걸어왔네요. 이곳에서 관음봉까지 0.6Km 정도라고 합니다. 관음봉까지 올라갔다가 직소폭포로 갈까, 아님 일단 직소폭포로 바로 걸어갈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관음봉까지 갔다 와서 직소폭포까지 가기에는 체력이 부족할 것 같아 직소폭포로 걸어갔습니다.

 

이제는 웬만큼 걸었으니 내려가는 길만 있을 줄 알았는데 올라가는 철계단이 나오네요. 이런...... 하지만 그리 높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아마 저기가 관음봉인가 봅니다.

 

관음봉으로 가는 길 중간에 전망대인지 잔도길인지 나무로 만든 시설물이 보입니다.

 

넓은 바위를 지나갑니다. 먼저 도착한 단체 탐방객들이 줄 서서 사진을 찍고 있네요.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기 참 좋은 곳입니다.

 

응? 기다란 내리막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그렇다는 건 이따 되돌아올 때 이 길을 힘들게 올라와야 한다는 얘기네요. 어휴......

 

아무튼 내려가는 발걸음은 지금까지 걸었던 것보다는 한결 가볍습니다. 중간에 안전쉼터 있지만 내리막길이 별로 힘들지 않아 그냥 지나칩니다.

 

'재백이 삼거리'까지 도착했습니다. 재백이고개 탐방로에서 한참을 걸어온 것 같은데 이제서야 재맥이 삼거리를 만납니다. 직소폭포까지 아직도 2.5Km 정도나 남았다네요. 재백이고개 탐방로 입구에서 직소폭포까지 3.6Km라고 했고, 지금까지 한참 걸은 것 같은데 아직도 저 정도 남았다고 하니 거리 계산이 잘 안 되네요.

 

아무튼 계속 걸어야 할 상황이니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산딸나무 꽃, 안녕.

 

내리막길이 끝났나 봅니다. 이제부터는 평탄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작은 다리도 건너네요.

 

다리 위에서 계곡을 보니 물이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도 물이 고여있고 흐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올봄에는 비가 몇번 안 내렸는데 그 때문인가 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폭포수가 흐르고 있을런지 걱정됩니다.

 

잘 이해가 안 되는 안내판이 있어 한참을 들여다보니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 원래의 길이고, 위쪽 길은 계곡이 범람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우회로라고 하는 거네요.

 

그냥 계곡 옆길을 이용하면 되네요.

 

역시나 계곡의 물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물은 맑은 편입니다. 잠시 쉬어가도 좋겠지만 돌아갈 때까지 걸릴 시간이 짐작되지 않아 그냥 지나칩니다.

 

계곡길에서 벗어나니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집니다. 참 좋네요.

 

직소폭포랑 가까워졌습니다. 그런데 마땅히 들려야 할 것 같은 폭포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응? 전망대가 있네요?

 

길 안내가 좀 헷갈립니다. '직소폭포'와 '직소폭포 내려가는 길'이 서로 다릅니다. 아마도 조금 전에 본 전망대 같은 곳이 이정표에 있는 직소폭포가 가리키는 곳인가 봅니다. 일단 직소폭포 전망대로 먼저 갔습니다.

 

전망대가 좁진 않습니다.

 

오호! 이곳에서 직소폭포가 아주 잘 보입니다.

 

울창해진 나뭇잎들로 가려지는 곳이 있지만 직소폭포의 멋진 모습을 관람하기에 좋은 전망대입니다. 하지만 폭포수는 흐르지 않네요......

 

조금 더 아래까지 전망대가 이어집니다.

 

아래쪽 전망대는 직소폭포의 아래 부분을 보기 좋은 곳입니다.

 

직소폭포의 물이 충분하다면 이곳도 멋진 폭포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증샷을 몇장 찍고는 직소폭포 아래까지 걸어가 봅니다.

 

폭포수가 흐르고 있지 않아서인지 직소폭포 앞은 의외로 한산합니다. 기대했던 풍경은 아니지만 나 혼자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직소폭포'는 물줄기가 폭포 아래의 둥근 못에 곧바로 떨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물줄기가 흐르지 않고 있습니다. 비가 좀 내려야 기대한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폭포 아래로도 멋진 풍경이 이어집니다만 역시나 물이 부족합니다.

 

아쉬운 직소폭포 관람을 마치고 되돌아가면서 폭포 위쪽을 보니 역시나 물이 흐르지 않네요.

 

왔던 길과 되돌아가야 할 길이 똑같지만 되돌아가는 길은 올 때보다 더 힘듭니다. 체력이 소진되어 그런 것이겠지만 기대감이 사라져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중간에 몇번씩 쉬었다가 걸어갑니다.

 

한참을 걸어서야 재백이고개 탐방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계획은 탐방로 걷기를 마치고 내소사를 구경하는 것이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내소사 구경을 건너뛰고 일주문 밖으로 나가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짧은 등산을 마쳤습니다. 다음부터는 웬만하면 카메라 가방은 메고 다니지 말아야겠습니다.

 

카페에서 음료를 마치고 주차요금을 정산한 다음 두번째 숙소가 있는 장성으로 이동했습니다. 숙소에 체크인하기 전에 자주 들렀던 '축령산사랑가득국밥'에서 모듬국밥으로 늦은 식사를 했습니다.

 

☞ 작년(2021년)에 들렀던 글 : https://hangamja.tistory.com/1578

[장성] 축령산사랑가득국밥

 

국물로 맛있고 내용물도 푸짐합니다. 전에도 그랬지만 장성을 방문하면 여기에 들러야겠습니다.

 

숙소는 홍길동 테마파크 옆에 있는 청백한옥이라는 곳인데 독채를 예약한 것이라 다른 방문객들의 간섭을 받지 않아 좋습니다. 하지만 날벌레 등에 대한 대책이 별로 없어 밤에 문을 열어 두기에는 좀 불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