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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식당에서 올갱이국을 맛있게 먹고 괴산 산막이옛길로 이동하던 중에 예쁘게 핀 겹벚꽃이 있길래 차를 세우고 잠시 구경했습니다.

 

여러번 방문했던 개심사 왕벚꽃만큼은 아니지만 예쁘게 활짝 피었습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주차장은 벌써 많은 차량들이 도착해 있습니다. 산막이길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주차장은 이미 차량들이 가득 차서 조금 앞에 있는 주차장에 세웠습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단체관광객을 실은 대형 버스들도 많이 있네요. 하지만 오전에 도착해서인지 아직은 자리가 부족하진 않았습니다.

'괴산 산막이옛길'은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총 길이 10리의 옛길입니다. 1957년 괴산댐이 준공되면서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길이 됐다고 합니다.

 

☞ 괴산 산막이옛길 안내 사이트 : https://www.goesan.go.kr/tour/contents.do?key=863 

 

괴산군청 문화관광

괴산군청 문화관광

www.goesan.go.kr

차들바위 나루가 있는 방향에서 산막이옛길 걷기를 시작합니다. 주차장에서 옛길 입구로 걸어가려면 언덕길을 올라야 합니다.

 

방문 인증샷을 찍기 좋은 장소가 있네요. 줄 서서 기다렸다 사진 찍고 다시 출발합니다.

 

입구로 올라가는 언덕길에 여러 가게들이 있습니다. 지역 특산물과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만 일단 지금은 그냥 지나가고 다시 돌아올 때 구경해봐야겠습니다.

 

언덕길을 다 오르고 나면 커다란 비석이 보입니다. 비석 뒤로 전망이 좋을 것 같은 장소가 잇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산막이옛길 걷기를 시작합니다. 아직은 덥지 않은 걷기 좋은 날씨입니다.

 

언덕길을 내려가면서 차돌바위 나루터가 보입니다. 여기에서 산막이옛길을 걷는 대신 유람선을 타고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배를 타는 곳이 두군데인데 코스가 다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유람선이 조금 더 먼 거리까지 운행합니다. 그래서 가격도 조금 더 비쌉니다.

 

이번 방문이 산막이 옛길 걷기이니 유람선 탑승은 지나칩니다.

 

'고인돌 쉼터'라는 곳을 지납니다. 이름처럼 고인돌처럼 보이는 바위들과 돌무지가 있습니다만 지금은 땡볕이 내리쬐는 곳이라 쉼터는 안될 것 같습니다. 그냥 지나칩니다.

 

갈림길은 없으니 앞서가는 사람들을 따라가면 됩니다. 안내를 보니 '소나무 동산'이라고 하네요. 계단을 올라가야 하지만 그늘진 길이라 걷기에는 괜찮습니다.

 

소나무길 위에는 작은 전망대가 있습니다.

 

나무가 가려서 전망이 잘 보이진 않네요.

 

'소나무 출렁다리'가 있습니다.

 

근래에 많이 만들어진 출렁다리와는 다릅니다.

 

계곡이나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아니라 소나무와 소나무를 연결하여 만들어진 다리입니다. 수련원 시설에서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생각보다는 깁니다. 출렁다리의 폭이 한사람 지나갈 정도로 넓지 않아서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과 만나면 곤란한 상황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오전시간이어서 그런지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많이 흔들리거나 스릴감 높은 출렁다리는 아니지만 지루해질 수 있는 걷기길에 재미있는 놀이거리가 됩니다.

 

걷는 동안 나무 사이로 호수가 보이긴 합니다만 시원하게 탁 트인 풍경은 아직 못 만납니다.

 

옛날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에 의존하여 모를 심었던 논인데 '연화담'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농사를 짓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남매바위 위에 만들어놓은 '망세루'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호수가 있는 풍경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습니다.

 

망세루 위에는 개구리가 앉아 있는 의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늘이 지지 않는다면 땡볕이라 앉아 있기엔 힘들 것 같습니다.

 

사진 몇장 찍고 계속 걸어갑니다.

 

하하, 귀여운 호랑이 나무 조각이 있네요. '호랑이 굴'이라고 합니다. 호랑이가 살기에는 굴의 크기가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안내를 보면 1968년까지 표범이 실제로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경사가 심하지 않은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산막이길을 오가던 중 여름에 갑자기 내리는 여우비나 여름 한낮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잠시 쉬어가던 '여우비 바위굴'이라고 합니다.

 

연한 초록색이 아주 예쁜 계절입니다.

 

아직 잎이 무성해지지 않은 나무 덕분에 호수의 풍경을 조금 더 잘 볼 수 있네요. 저 멀리 괴산댐이 보입니다.

 

어? 실제로 봤던 풍경보다 지금 보는 사진이 더 멋진 것 같네요.

 

정면에서 보면 뫼산(山) 자 모양이라고 하는 '괴산바위'입니다.

 

오호! 꽤나 멋질 것 같은 장소를 만났습니다. 산막이옛길에서 호수 쪽으로 툭 튀어나와 있습니다.

 

40m 절벽 위에 세워진 전망대입니다. 연인끼리 잠깐 쉬면서 괴산호를 바라보면서 사랑을 확인하는 '꾀꼬리 전망대'라고 합니다.

 

전망대 끝까지 걸어가면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서 괴산호의 시원한 풍경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습니다.

 

호수 건너편에도 하얀 사과꽃이 만발했습니다.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움직이는 유람선이 있으니 풍경이 심심하지 않네요.

 

한참을 바라봐도 좋을 풍경이지만 다른 방문객들이 기다리니 자리를 비워져야 합니다. 호수가 한번 꺾이는  반대편이 한반도 지형이라고 하네요.

 

산막이 옛길 데크구간 중에서 가장 높은 40계단이 있는 '마흔고개'라고 합니다. 길 옆의 바위와 호수의 절경이 멋지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유람선이 자주 다니는 것 같네요.

 

응? 저 안에 소가 보입니다만 아니라는 티가 너무 납니다......

 

꽃사과 나무인가 본데 엄청나게 만개했습니다. 대단하네요. 문경에서 많이 본 사과나무 꽃과는

 

저 멀리 산막이 나루가 보입니다.

 

산막이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그늘길을 걸을 때는 괜찮지만 햇살 아래는 벌써 더운 날씨입니다. 산막이 마을 안의 음식점 안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식사를 할 만큼 배가 고픈 건 아니라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곳을 찾다 '풍경'이라는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있던 손님이 나가고 나니 지금 카페 안에는 사장님과 우리 둘 뿐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한 카페입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두잔 주문했습니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나니 친절한 사장님께서 허브차까지 주셨습니다.

 

카페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초록빛이 한참 물들어가는 계절이라서 풍경이 더 예쁜 것 같습니다.

 

'으름덩굴 꽃'이라고 하네요. 저 조그만 방울처럼 보이는 것이 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으름을 먹어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그 맛은 모릅니다. 사장님의 설명에 의하면 열매의 생김새는 작은 바나나랑 비슷해서 조선 바나나라고도 한다고 하네요.

 

카페를 나와서 산막이 옛길을 계속 걸어갑니다.

 

산막이 마을과 멀지 않은 곳에 '노수신적소(수월정)'라는 옛집이 있습니다.

 

'수월정(水月亭)'은 조선 중시 문신인 노수신(盧守愼)이 유배생활을 할 때 거쳐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훗날 좌의정을 거쳐 영의정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연하동이 있던 걸 괴산댐 건설로 마을이 물에 잠기게 되어 이곳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수월정을 지나 계속 걸어갑니다.

 

엽서를 쓰는 곳이 있네요.

 

데크길이 호수 가까이까지 연결되어 있고 시원해 보이는 나무 그늘이어서 좋겠다 싶은데 먼저 온 단체 방문객들이 자리 잡고 큰 소리로 떠들면서 음식을 먹고 있네요. 저리로 구경 가긴 틀렸네요......

 

산막이 마을까지 걸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길이 이어지네요.

 

유람선은 은근히 자주 눈에 띕니다.

 

커다란 돌 세개를 쌓아서 만든 '삼신바위'입니다. 치마폭이 넓은 한복을 입은 삼신할매를 닮은 바위라고 합니다.

 

저 멀리 연하협 구름다리가 보입니다.

 

유람선이 또 보이네요.

 

연하협 구름다리까지 계속 걸어갑니다.

 

산토끼가 물을 마시던 곳이라 '토끼샘'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가뭄에도 맑은 물이 흐른다고 합니다만 지금은 물이 별로 안 보입니다.

 

연하협 구름다리가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는 멀리 있네요. 아마도 직선으로 가는 길이 아니어서 그런가 봅니다.

 

미선나무 꽃이 있습니다. 괴산에 미선나무 자생지가 있다고 해서 구경 갈까 했는데 개화시기가 지났다고 해서 찾지 않았는데 이렇게 만나네요.

 

드디어 연하협 구름다리에 도착했습니다. 산막이 마을까지는 방문객들이 많은 편이었는데 연하협 구름다리까지는 좀 적네요. 구름다리는 중간 부분이 아래로 내려간 출렁다리 형태가 아니라 가운데 부분이 볼록하게 올라간 형태입니다.

연하협 구름다리는 산막이 옛길에서 호수 건너편으로 넘어갈 수 있는 유일한 다리라고 합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충청도 양반길과 속리산 국립공원 갈은구곡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만 거기까지 걸을 예정은 없습니다.

 

다리 위에서는 괴산호의 풍경이 잘 보입니다. 호수의 물 색깔이 파랗지가 않고 초록색이네요. 지금까지 걸어온 방향입니다.

 

지금까지 걸은 반대 방향의 풍경입니다.

 

다리 건너편에도 유람선 나루터가 있습니다. 이곳에도 선착장이 두개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유람선 두대의 운영업체도 다르고, 운항경로로 달라서 선착장도 따로 만들었나 봅니다.

 

다 건너왔습니다.

 

유람선 선장님이 수완이 좋습니다. 구름다리를 건너오는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 선착순 2자리가 남았다고 서두르라고 마이크로 방송합니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 서둘러 달려가서 승선권을 구입하고 나도 똑같은 멘토를 또 방송합니다. 늘 마지막 두 자리가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구입한 승선권은 지금 서있는 갈론나루를 출발해서 계속 남쪽으로 진행해서 신랑, 각시바위까지 지난 다음에 차돌바위 나루로 돌아가는 코스입니다.

 

옆 선착장은 이곳 갈론나루에서 출발해서 바로 차돌바위 나루로 돌아가는 코스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곳 도착시간이 빠른 걸로 선택했습니다.

 

 

유람선이 호수 건너편인 산막이옛길 가까이 붙어서 이동하길래 여길 지나치나 싶었는데 거의 90도 정도로 뱃머리를 돌려서 나루터에 도착하네요. 유람선의 정면으로 승선하는 방식이라 그런가 봅니다.

승객이 타고나면 유람선은 바로 출발합니다. 유람선 위쪽으로 올라가 주변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호수 위에서 바라보는 연하협 구름다리가 있는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이네요.

 

유람선이 나아가는 방향의 풍경입니다. 큰 구경거리는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유람선 위는 햇빛을 피할 만한 그늘은 없지만 시원한 바람때문에 덥지 않습니다.

 

충청도 양반길 2코스가 시작되는 양반길 출렁다리가 보입니다.

 

유람선은 힘차게 달려가고, 적당히 사진을 찍고는 아래 객실로 내려왔습니다.

 

과장되지 않는 담담한 말투로 주변 설명을 부지런하게 거의 쉼 없이 말씀하십니다.

 

산막이 옛길 9경 중 하나라는 각시바위가 보입니다.

 

족두리를 쓴 각시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각시바위를 조금 지나면 반대편에 신랑바위가 보입니다.

 

사모관대를 쓴 신랑의 모습과 닮았다고 하네요.

 

유람선은 신랑바위를 지난 후에 유턴해서 왔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연하협 구름다리를 지나서도 산막이 옛길은 계속 이어지네요. 이쪽은 걷는 분들이 별로 안 보이네요.

 

아까 배를 탔던 연하협 구름다리가 보이네요.

 

유람선에서 내리는 사람이 있는지를 물어봅니다. 여기서 내리면 어떻게 이동할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두분이 내린다네요.

 

어? 다른 유람선이 가까이 오네요.

 

이 유람선은 연하협 구름다리가 있는 이곳 갈론나루까지만 운행하는 유람선입니다. 

 

우리가 탄 유람선이 조금 일찍 출발하네요.

 

잠시 후에 다른 유람선도 출발합니다. 안녕, 연하협 구름다리......

 

아까 지나갔던 삼신바위가 보입니다.

 

산막이 마을이 있는 산막이 나루를 지나갑니다. 유람선을 기다리는 승객이 없었나 봅니다. 내릴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더니 없으니 나루터에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가네요.

 

옛길에서 보는 풍경과 호수 위에서 보는 풍경은 다릅니다. 육지에서는 못 보는 방향에서 관람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한반도 지형 끄트머리에 있는 저 장자는 '환벽정'이라고 합니다. 절벽 위에 세워진 정자인데 달천(괴산호) 건너편으로 산막이 마을과 그 뒤로 천장봉과 등잔봉 등이 보이는 풍경이 아주 멋지다고 합니다. 

 

유람선이 두대만 계속 다니는 건 아닌가 봅니다. 또 다른 유람선이 반대편으로 지나가네요.

 

산막이 옛길 건너편에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사과나무 꽃이 만개했습니다. 하얀 꽃잎이 화려하게 피었지만 나무가 있는 바닥은 좀 황량해 보이네요.

 

괴산댐이 보이는 걸 보니 유람선 운행이 끝날 때가 됐나 봅니다.

 

괴산수력발전소라고 하네요.

 

차돌바위 나루에 아까 본 각시바위와 신랑바위 모형이 있었네요.

 

유람선에서 내렸습니다. 큰 구경거리는 없었지만 편안하게 돌아왔습니다.

 

괴산 산막이옛길 걷기를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가던 중 충주에 있는 중앙탑막국수에 들러서 늦은 점심식사를 먹었습니다.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 그리고 수육을 작은 걸로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몇번 왔던 곳이지만 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전날 문경새재길을 걸었던 피로가 조금 남아 있었나 봅니다. 별로 힘들지 않은 길인 것 같은데 다리가 좀 피곤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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