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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시] 비자림(榧子林)

한감자 2022. 2. 23. 18:08

'비자림(榧子林)'은 500~800년생 비자나무들이 자생하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장소입니다. 벼락 맞은 나무부터 오랜 세워 자란 아름드리 나무까지 다양한 비자나무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입구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정도가 아니라면 주차는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비자림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입니다. 

 

비자림은 조용히 숲길을 걷는 기분이 좋아서 제주도를 방문할 때마다 찾는 곳입니다. 비자림의 인기가 많아진 건지, 아니면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아져서인지 아무튼 방문객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기온은 많이 낮아졌지만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 내리던 상황에서는 상상되지 않는 날씨입니다.

 

잎을 보고는 비자나무인가, 주목인가 햇갈렸는데 비자나무가 맞습니다. 비자나무가 주목과의 상록교목이라고 합니다.

  

비자나무 숲으로 들어가기 전인데도 커다란 비자나무가 눈에 띕니다.

 

이제부터 비자나무숲으로 들어갑니다.

 

비자나무 숲 탐방로는 특이하게도 붉은색입니다. 현무암처럼 어두운 빛깔의 길은 몇번 못 것 같지만 이렇게 붉은색 길은 비자림에서만 보는 것 같습니다. 입구 안내판을 보니 화산분출물인 '송이(scoria)'라고 하네요. 설명에 따르면 알칼리성 천연 세라믹으로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수분을 알맞게 조절하여 화분용 토양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비자나무잎의 초록빛과 잘 대비되는 붉은색 토양입니다.

 

참방로를 따라 천천히 비자나무숲길을 걸어갑니다. 오전에 걸었던 거문오름 탐방로와는 또 다른 느낌의 걷기 좋은 숲길입니다.

 

바닥이 살짝 젖어 있어 먼지가 날리지 않아 좋네요.

 

응? 여기에도 거문오름처럼 용암동굴이 무너진 걸까요?

 

사람의 손을 많이 탄 가지는 맨질맨질합니다.

 

음, 곶자왈인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오전에 방문했던 거문오름에서 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이리저리 막 추측해봅니다.......

 

입구에서 봤을 때는 방문객들이 많은 줄 알았지만 몰려다니는 여러명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조용한 숲이 됩니다.

 

그냥 천천히 걷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응? 2010년도에 방문했을 때와는 탐방로가 좀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탐방로가 나뉘기도 하네요. 오른쪽은 돌멩이길이고, 왼쪽은 새천년비자나무가 있는 길입니다.

 

일단 오른쪽의 오솔길로 걸어 갑니다.

 

수령이 오랜만큼 비자나무가 참 크네요......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봤던 비자나무보다 가지가 많이 뻗었습니다.

 

겨울인데도 이렇게 초록색 나뭇잎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드디어 새천년 비자나무를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비자나무도 수령이 800년 이상인 경우가 많지만 이렇게 우람한 비자나무를 보니 역시나 천년이라는 세월이 대단함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여기가 탐방로의 끝이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했는데 지금은 계속 길이 이어지네요.

 

연리지처럼 나무 아래가 서로 연결되었습니다.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해서 가지가 갈라졌다가 다시 합쳐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비자림 탐방로 산책이 끝나 갑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탐방 해설사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네요. 코로나19로 인해서 계속 운영중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는데 비자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원한다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겠네요.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차분하고 조용히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숲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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