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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시] 거문오름

한감자 2022. 2. 21. 22:58

제주도에는 약 360여 개의 오름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거문오름'은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오름입니다. 그래서인지 거문오름은 탐방 예약을 해야 탐방이 가능합니다. 높이는 해발 456m, 둘레는 4551m라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예약시간을 검색하다 오전 9시 30분에 예약이 가능하길래 서둘러 예약했습니다. 혹시라도 거문오름 탐방을 계획한다면 여유있게 사전에 예약해야겠습니다.

 

☞ 거문오름 탐방 예약 사이트 : http://www.jeju.go.kr/wnhcenter/black/reserve.htm

 

제주특별자치도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

www.jeju.go.kr

오늘도 어제처럼 아침부터 눈이 내립니다. 하지만 다행이 조금 일찍 그쳤습니다. 한화리조트 제주에서 거문오름까지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절물휴양림을 지나 비자림로를 따라 쭈욱 따라가다 오래지 않아 도착했습니다. 예약한 시간이 오전 9시 30분이라 좀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주차장에 차량이 별로 없네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거문오름 탐방안내소로 걸어갑니다.

 

거문오름 탐방은 유료입장입니다.(성인 2,000원)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결재하고 옆에 있는 거문오름 탐방안내소에서 사전 예약을 확인하고 출입증을 받았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약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거문오름 탐방 중에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으니 출발 전에 미리 다녀오는 게 좋습니다.

 

예약한 시간(오전 9시 30분)이 되어 거문오름 탐방로 출발지에 모였습니다. 원래는 하루 총 9회 각 회당 50명씩 예약이 가능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각 회당 25명씩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상황을 확인해보면 25명 모두 예약이 완료됐지만 실제로 탐방에 참가한 사람은 우리를 포함하여 8명뿐입니다. 날씨 때문일까요? 아무튼 탐방 해설사님께서 코스에 대해 간단을 설명을 하신 후 탐방을 시작합니다.

 

바닥에 눈이 좀 남아 있지만 야자매트가 깔려있는 살짝 폭신한 길이어서 미끄럽지도 않고 걷기에도 좋습니다. 삼나무 사잇길을 걷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상쾌한 숲의 기운을 느끼기 어렵다는 게 아쉽습니다.

 

첫번째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거문오름은 탐방 코스에 따라 걸어야 합니다. 정상코스(약 1.8km)는 첫번째 초소(?)에서 왼쪽 길로 올라갑니다. 오른쪽 길은 전체코스(약 10km)를 마치고 내려올 때 지나는 길입니다.

 

1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나무 계단입니다. 잘 만들어진 계단길이어서 눈 때문에 미끄럽거나 걷기 힘들진 않습니다. 삼나무 사이를 걸어가는 기분 좋은 숲길입니다.

 

눈이 쌓여있는 계단이 아닌 경사진 길은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지나갑니다.

 

삼나무 너머로 거문오름 주변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눈은 그쳤지만 금방이라도 또 내릴 것 같은 날씨입니다.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커다란 안내판에 눈이 살짝 남아 있어서 실제로 보이는 풍경과의 싱크율이 높아졌습니다. 탐방 해설사님께서 친절하고 쉽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정상 바로 옆에 '제1룡(龍)'이라고 쓴 깃발이 꽂혀 있습니다. 거문오름 탐방코스에는 이런 깃발이 9개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첫번째 만나는 깃발입니다.

 

거문오름 정상은 해발 456m라고는 하지만 탐방이 시작되는 곳을 기준으로 보면 별로 높지 않아 그리 힘들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정상에도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거문오름 안쪽을 바라보면서 탐방코스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탐방 해설사님께서 눈앞에 보이는 많은 오름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오름의 이름을 붙이는 규칙 같은 게 있네요.

 

저기 보이는 능선이 태극길코스 능선길입니다. 정상 전망대에서 보면 멀어 보이지만 걷어 보면 실제로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응? 거문오름 북동쪽에는 녹차밭이 있나 봅니다.

 

정상 전망대에서 설명을 듣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 때처럼 나무 계단길입니다.

 

정상 전망대에서 내려오고 나면 정상 코스가 끝납니다.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라고 하는데 천천히 걸어도 그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돌아가실 분은 여기에서 옆길로 세계자연유산센터로 걸어가고 분화구 코스(약 5.5km) 탐방을 원하는 분은 탐방 해설사와 함께 분화구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아내는 힘들다고 해서 먼저 돌아가고 나는 계속 분화구 코스 탐방을 이어갔습니다.

 

주로 능선을 따라 걸었던 정상 코스와 달리 분화구 코스는 분화구 안쪽을 걷는 탐방입니다.

 

용암협곡을 지나는 동안 이런 작은 동굴을 몇개 만납니다. '풍혈'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지층의 변화로 생긴 구멍인데 안의 기온이 외부보다 높아서 겨울이면 이렇게 따뜻한 김이 나옵니다.

 

참 걷기 좋은 길입니다.

 

분화구 안에 '알오름 전망대'가 있습니다.

 

그리 높은 곳이 아니라서 전망대 주변의 나무 때문에 전망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분화구 안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탐방 해설사님께서 분화구 안에서 햇빛이 잘 비추는 곳과 그늘지는 곳의 나무의 식생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까 들렀던 거문오름 정상 전망대가 저 멀리 보입니다. 탐방로를 구경하면서 걸어오니 몰랐는데 이렇게 떨어져서 보니 거리가 좀 되네요.

 

탐방로를 따라 계속 걸어갑니다.

 

일본군갱도진지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데 아까 봤던 동굴처럼 진지 안의 온도는 따뜻하고 습도가 높습니다. 갱도 길이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숯가마터가 있습니다. 탐방 해설사님의 설명이 없다면 동굴이나 갱도진지와 잘 구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용암동굴의 천정이 무너져 생긴 용암협곡이라고 합니다.

 

분화구 코스가 끝날 때 쯤 거문오름 수직굴이 나옵니다. 보통의 용암동굴이 수평으로 생성되는데 이곳은 항아리 모양의 수직동굴이라고 합니다. 동굴의 깊이가 35m나 된다고 하는데 안쪽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위험해서인지 입구를 창살로 막아 놨습니다.

 

이제 분화구 코스 탐방이 끝나고 태극길 코스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분화구 코스까지는 탐방 안내사와 함께 걷지만 3코스 능선길은 자율탐방입니다. 탐방 안내사님께서 능선 코스 탐방 희망 여부를 물어보는데 희망자는 저 혼자 뿐이네요. 그래서 탐방 안내사님과 다른 탐방객들은 아까 1코스와 마찬가지로 탐방로 출구로 가시고 혼자서 능선길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그리 위험하거나 힘들어 보이진 않지만 이제부터는 혼자 걷는 길이니 혹시라도 넘어져서 다치거나 하지 않도록 신발끈을 한번 더 잘 조이고 걷기를 시작합니다.

태극길 코스 능선길은 정상 코스와 달리 삼나무는 거의 안 보입니다. 그냥 일반적인 숲길 같습니다.

 

능선길 초입은 경사가 있긴 하지만 계단길이라 걷는 페이스만 적당히 조절하면 힘들지 않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걷다 잠시 천천히 걷다 하면서 기분 좋게 걸어갑니다.

 

응? 아까 거문오름 정상에서 만난 깃발은 제1룡이었는데 능선에서 제2룡이 아닌 제9룡을 만났습니다. 모두 9개의 깃발이 있는 걸로 알고 있으니 아마도 다음 깃발은 제8룡이겠네요.

 

저 멀리 아까 들렀던 거문오름 정상 전망대가 보입니다. 여전히 흐린 구름이 많긴 하지만 아침보다는 날씨가 점차 개이고 있습니다.

 

햇살도 비추네요. 제주도 날씨 참......

 

태극길 코스는 능선길이라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됩니다. 나무 계단길에는 눈이 별로 없어서 미끄럽지 않습니다.

 

음, 제8룡 깃발은 손을 좀 봐야겠네요.

 

다음은 제7룡 깃발을 만납니다. 제8룡보다는 상태가 좋네요. 소나무 잎이 깔린 길이 살짝 푹신해서 걷기에 좋습니다.

 

어? 제6룡 깃발은 사진을 안 찍었나 봅니다. 제5룡 깃발을 지나갑니다. 능선길 주변으로 나무들이 있어 걷는 동안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기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제4룡 깃발을 지나갑니다.

 

제3룡 깃발을 지나갑니다. 여기에는 작은 조릿대가 많네요.

 

다시 삼나무 군락지를 지나갑니다.

 

편백나무와 삼나무는 잘 구분을 못 하겠습니다. 인터넷으로 차이점을 설명해 놓은 글을 찾아봐도 막상 눈앞에서 보면 잘 구분이 안 됩니다.

 

나보다 먼저 지나가신 한분의 발자국만 보입니다.

 

 제2룡 깃발은 다른 깃발보다 조금 더 걸어가야 나옵니다.

 

이제부터는 내려가는 길입니다.

 

이것도 갱도진지였을까요? 탐방 안내사님이 안 계시니 물어볼 곳이 없네요.

 

어? 계단길을 다 내려오니 초소가 또 나왔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초소에서 나온 분이 이제는 내려가면 된다고 말씀해주시네요. 가만히 보니 여기가 아까 거문오름 정산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네요.

 

아까는 올라왔던 길을 이제는 내려갑니다. 키가 큰 나무들은 이렇게 살짝 위쪽에서 보는 모습이 더 멋진 것 같습니다. 혹시나 다른 시간대 탐방객들과 마주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진 않았습니다.

 

삼나무 사이를 기분 좋게 천천히 걸어갑니다.

 

참 좋네요.

 

탐방로가 끝날쯤에 뒤로 돌아 걸어온 길을 바라보면서 작별인사를 합니다.

안녕, 거문오름. 참 즐거운 시간이었어.

 

세계자연유산센터가 눈앞에 보입니다. 이제 탐방이 다 끝났네요.

 

세계자연유산센터 안에 있는 거문오름 탐방안내소에 들러서 출입증을 반납했습니다. 세계자연유산센터 안에는 전시실과 4D영상관 등이 있지만 많이 걸어서인지 배가 고파서 다른 시설을 들르지 않고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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