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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태종대

한감자 2022. 1. 29. 23:34

부산여행 둘째날,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체크인한 다음 첫번째 방문한 곳은 태종대입니다. 주차장에 여유있게 차를 세우고 태종대 입구로 걸어갑니다. 평일 오전에 방문한 덕분인지 한산합니다.

 

다누비 열차가 두대 보이네요. 탑승장이 아닌 곳에 세워져 있는 걸 보니 이용객들이 많지 않나 봅니다.

 

다누비 열차를 탑승하지 못하면 걸어다녀야 하나 걱정했는데 이용객들의 줄이 안 보입니다. 방문객들이 많지 않나 봅니다. 하지만 탑승시간이 되어 뒤를 돌아보니 순식간에 많은 분들이 줄을 서네요. 아마도 겨울이라 매표소 건물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나 봅니다.

 

다누비 열차 승차권은 자유탑승권이랑 비슷합니다. 원하는 정거장에 내려서 구경한 다음 열차 탑승이 필요할 때 같은 승차권으로 또 탑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스를 한바퀴 다 돌고 나면 또 탑승할 수는 없습니다.

 

줄 서서 출발시간을 기다립니다.

 

줄 맨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열차 제일 앞자리에 탑승했습니다. 어? 그런데 열차를 끌고 가는 앞 차량에 막혀 오히려 전망이 좋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류장이 세군데로 줄었습니다. 첫번째 정거장인 태종대 전망대 휴게소에서 하차했습니다. 이 안에까지 들어올 수 있는 승용차는 뭘지 궁금해집니다.

 

전망을 보려면 가게를 지나가야 합니다. 다누비 열차에서 내려서 바로 들어오니 1층인 것 같지만 건물의 구조로는 여기가 2층이라고 합니다.

 

어제처럼 오늘도 흐린 날씨가 이어집니다.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가 있는 풍경을 기대했는데 날씨가 협조하질 않네요.

 

이 섬의 이름은 '주전자섬'이라고 합니다. 주전자를 닮은 것 같진 않지만 그렇다고 닮았다고 말할 만한 다른 게 떠오르진 않습니다.

 

저 멀리 뒤로 보이는 큰 섬이 대마도라고 합니다. 날씨가 맑으면 대마도가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 날씨에도 대마도가 보이네요.

 

전망대 휴게소 3층에는 카페가 있습니다. 태종대 구경을 시작한지 얼마 안 지나서 쉬는 건 좀 이르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침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지 않았으니 한번 들러봅니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창가쪽에 자리 잡고 앉았습니다.

 

창가 쪽 자리에 앉으면 시원한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을 걸 기대했는데 날씨가 흐리니 전망이 기대만 못 하네요.

 

응? 창가에 이런 게 있네요? 밋밋한 풍경이 조금 나아지네요.

 

커피를 다 마시고 두번째 정거장인 영도등대까지는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거리가 멀지 않고 경사도 거의 없는 길이라서 오래 걸리지 않아 영도등대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계단을 천천히 걸어 내려갑니다.

 

계단길 중간쯤에 작은 탑과 흉상들이 있습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영도등대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뒤로 고개를 돌리니 계단길 옆으로 작은 공연장 같은 시설이 있네요.

 

나무데크로 만든 계단길이어서 내려가는 길은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경을 마치고 다시 올라오려면 좀 힘들 것 같긴 합니다.

 

이 조형물의 이름은 '무한의 빛'이라고 합니다. 뒤로 보이는 영도등대가 100년이 넘도록 한번도 불이 꺼진 적이 없다고 하는데 이와 관련된 이름일 것 같습니다.

 

바로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영도등대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코로나19 때문인지 아니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공간이 아닌지 문이 닫혀 있습니다.

 

등대 앞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제일 멋진 것 같습니다.

 

응? 자유의 인어상은 아니겠지만 이름을 알 수 없는 작품이 하나 있네요.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등대를 배경으로 서있는 모습이 잘 어울립니다.

 

저 멀리 동쪽으로 해운대가 보입니다. 살짝 뿌옇긴 하지만 나쁘지 않은 날씨입니다.

해운대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이 오륙도인가 봅니다.

 

영도등대 아래에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노점(?)이 몇개 있습니다. 술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것 같은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무한의 빛 아래에 보이는 바위 절벽이 신선바위와 망부석입니다.

 

절벽 옆의 난간길이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예전에는 저기까지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면 카페가 있습니다. 여기도 전망대 휴게소 카페만큼 시원한 바다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전에 전망대 휴게소 카페를 들렀으니 이곳은 지나쳤습니다. 카페를 통하지 않으면 전망을 보기 어려운 구조인 것 같습니다.

 

카페 왼쪽으로 계단길이 이어집니다만 다시 올라올 걸 생각하면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습니다.

 

구름이 많긴 하지만 날씨 좋네요.

 

어? 신선바위와 망부석으로 이어지는 길이 막혀 있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낙석으로 인한 안전사고 때문인가 봅니다. 이런...... 태종대를 방문하면서 머릿속으로 떠올린 풍경이 신선바위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었는데......

 

카메라를 들어 올려 안쪽의 모습을 촬영해보니 위험하게 보입니다. 안전을 위한 조치이니 어절 수 없네요.

 

아쉽긴 하지만 구경을 마치고 다시 위로 올라갑니다.

 

무한의 빛의 뾰족한 바늘(?)을 볼 때마다 상당히 도전적인 이미지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이 작품을 만든 작가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뾰족한 부분이 주는 긴장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한의 빛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가려다 가지 못한 신선바위가 보입니다. 출입통제 안내문을 읽고 나서 인지 지금 보니 좀 위험해 보입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그런 걱정 없이 저 위를 왔다 갔다 했을까 싶습니다.

 

작은 공연장 아래에 'See & Sea'라는 작은 갤러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이 닫혀있네요......

 

주전자섬은 전망대 휴게소에서 잘 보였지만 영도등대에서도 잘 보입니다.

 

다누비 열차가 출발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아서 다음 정거장인 태종사까지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걸어가는 길에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분이 계시네요. 배가 많이 고팠나 봅니다. 사람들을 경계하기는 하지만 열심히 사료를 먹고 있습니다.

 

음...... 영도등대 정거장에서 태종사 정거장까지는 그리 길지는 영도등대 아래에서부터 계단길을 걸어왔고, 이어진 길도 경사가 좀 있는 길이어서 전망대 휴게소에서 영도등대까지 걷는 것보다는 조금 힘듭니다. 이런 줄 알았다면 다누비 열차를 탈걸 하는 후회가 생깁니다.

아무튼 천천히 걸어서 태종사에 도착했습니다. 수국이 만발한 태종사의 사진을 많이 봤지만 그곳이 태종대 안에 있을 거라는 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10여종 3000그루의 수국이 꽃피는 6월~7월이면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대웅전은 규모가 작습니다. 그리고 형태도 좀 특이합니다. 지붕 아래에 뭔가 한칸 더 둘러져 있습니다. 대웅전 앞에 있는 두개의 작은 조형물들도 이곳에서 처음 봅니다.

 

탑의 모형도 특이하네요.

 

태종사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 봐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니 당연히 수국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마른 수국꽃잎들이 아직 남아 있어 여름이 되면 화려하게 변할 풍경을 머릿속으로 어느 정도는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만큼의 규모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변을 잘 살펴보면 여기저기 수국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태종사에서 다누비 열차를 타고 열차 출발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영도등대 아래의 신선바위를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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