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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여행을 할 때 즐거운 여러가지 일들 중 하나는 맛있는 나주곰탕을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음식의 맛이야 개인별로 호불호가 다르고, 입맛도 달라서 저마다 평가가 다르겠지만 저는 나주곰탕거리에서 먹는 나주곰탕을 좋아합니다. 가능하면 머무는 동안 저녁식사와 아침식사까지 두번 정도는 들르는 것 같습니다. 3대 나주곰탕이라 불리는 곳들 중에서 이번에는 노안집을 방문했습니다. 역시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나주곰탐을 맛있게 잘 먹고 소화시킬겸 동네 산책하듯이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남평할매집'과 '노안집'과 멀지 않은 곳에 '하얀집'이 있습니다. 이 세곳이 3대 나주곰탕집으로 불립니다. 이 식당들 말고도 나주곰탕을 주메뉴로 판매하는 다른 식당도 많습니다. 아마 곰탕거리에 자리잡고 있으니 비슷한 수준일거라고 추측하지만 실제로 다른 식당을 들러보진 않아서 어떨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얀집 바로 옆에 '금성관(錦城館)'이 있습니다. 고려 공민왕 22년(1373년)에 금성군의 정청(政廳)으로 사용하기 위해 창건했다고 합니다. 여러번 들렀던 곳이라 그냥 지나쳤습니다.

 

나주곰탕거리랑 이어지는 도로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간단한 쇼핑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소화시킨 후 '복합문화공간 39-17 마중'이라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2019년 겨울에 한번 찾았던 곳인데 이번에는 반대편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 예전에 다녀왔던 글 : https://hangamja.tistory.com/1305

 

[나주] 나주39-17 마중 목서원

저녁 늦게 나주에 도착해서 저녁식사를 하러 나주곰탕 골목을 찾아 갔습니다. 나주곰탕으로 예전부터 유명한 세곳 중에서 어느 곳으로 갈까 하다 올해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방문하셨다는 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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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집의 벽면 그림은 동학농민전쟁과 관련된 내용인가 봅니다.

 

3917 마중으로 걸어가는 길 주변의 풍경입니다. 해는 넘어갔지만 아직은 어두워지기 전인데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는, 사진 찍기 아주 좋은 타이밍에 방문했습니다. 삼각대를 펼치고 사진을 찍을까 생각하다 아무래도 귀차니즘때문에 카메라의 ISO를 올려서 그냥 찍었습니다.

 

이곳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포함된 곳인가 봅니다. 나주의 재미있는 역사 스토리와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체험을 '별안간 나주'라는 이름으로 정했나 봅니다. 재미있는 이름입니다.

 

골목을 지나면 '3917 마중'의 공간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옛 건물인 것도 같고, 요즘 새로 지은 건물일 것도 같은 애매한 형태의 공간이 제일 먼저 보입니다. 저 테이블에 자리잡고 커피나 차 한잔 마시면 기분좋을 것 같지만 일단 다른 곳을 더 구경하는 게 우선입니다.

 

대문채가 보입니다. 저 건물에 화장실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방이 있습니다.

 

'복합문화공간 39-17 마중'이라는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재미있는(?) 이름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나주향교 인근에 자리잡은 이곳의 옛집이 1939년에 지어졌고, 2017년에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고 해서 '3917'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시기인 39년의 정서(?)와 문화를 현대인 17년에 '마중'나가서 되살렸다는 의미도 포함됐다고 합니다.

 

☞ 복합문화공간 39-17 마중 네이버 블로그 : 3917마중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3917마중 : 네이버 블로그

*3917 마중의 공간 : 목서원, 난파정, 시서헌 *마중의 Biz : 커피, 와인, 맥주, 바비큐, 한옥고택숙박, 상설전시, 체험. 전화 061-331-3917*주소: 전남 나주시 교동19-2 *사업자등록번호 : 560-13-00782 *대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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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채 너머로 마중 카페가 보입니다. 어? 그 앞에 라벤다꽃이 피어 있네요. 작긴 하지만 라벤다꽃밭 옆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것도 기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구경부터 더 해야겠습니다.

 

마중 카페 맞은 편에는 커다란 금목서나무가 있습니다. 금목서 나무의 꽃은 가을에서 초겨울까지 진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고 하네요.

 

나무의 크기가 큰 만큼 꽃향기도 대단할 걸로 예상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때를 맞춰 가을에 한번 방문해보고 싶어집니다.

 

이곳을 방문한 지금이 6월 초순이고 한낮에는 벌써부터 더위가 느껴지는 날씨인데도 화로(?)에 불을 피워놨습니다. 밤 날씨의 서늘함(?)을 대비한 것이 아니어도 보기에도 좋고, 불 타는 나무향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목서원 맞은편에 있는 건물에는 프로젝터를 이용해서 음악 영상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여기도 좋네요......

 

영상과 함께 들려오는 소리가 작진 않지만 구경하는 동안 귀에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분위기를 더 평화롭게(?) 만들어줍니다.

 

목서원의 사랑채와 본채 사이에는 작은 담장이 있지만 건물은 이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어둠이 드러지고 있는 풍경이 참 보기 좋습니다.

 

'목서원'은 1896년 외세의 침략에 맞선 의병장이자 나주 동학군을 막아낸 공으로 해남 군수를 역임한 난파(蘭破) 정석진의 손자 정덕중이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해 1939년에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서양과 한옥, 일본의 가옥을 조합한 독특한 구조의 집이어서 세워질 당시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합니다. 한옥체험과 숙박, 세미나실을 비롯한 대관 및 전시실로 활용된다고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인지 지금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카페 프라이빗 룸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목서원과 마중 카페 사이에 우물이 하나 있습니다. 옛날 어렸을 때 시골에서 사용했던 모습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우물 둘레의 높이가 좀 낮네요.

 

마중 카페는 39-17 마중을 구경하고 들어갈 예정입니다. 2019년 겨울에 처음 왔을 때는 더 늦은 시간이었고, 추울 때라주변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 했거든요...... 날씨가 좋고, 주변이 예뻐서인지 카페 안보다는 밖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목서원을 지나 뒷쪽으로 올라갑니다. 목서원 뒷쪽에도 앉기 좋은 평상이 있네요. 아직 모기가 활발하게 움직이기 전, 그리고 해가 막 저문 지금 이 시간이 저기에 앉을 최고의 시기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중 안에도 주차장이 있습니다. 전에 왔을 때는 이곳에 주차했습니다.

 

마중 카페 옆으로 작은 나무 계단이 있길래 올라가 봤습니다만 보이는 풍경이 크게 다르진 않네요.

 

목서원 뒷쪽을 지나 난파정 윗쪽 정자가 있는 곳으로 걸어 갑니다.

 

응? 루프탑도 있네요.

 

작은 정자 앞에 허브 식물들이 심어져 있는데 지금은 그리 볼만하진 않았습니다.

 

작은 언덕이고, 큰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금방 내려갑니다.

 

어? 무지 안녕??

 

루프탑에서는 큰 구경거리는 안 보입니다.

 

목서원이 있는 곳을 내려다 보는 풍경이 좋네요.

 

웬만큼 구경을 했으니 루프탑에서 내려가 마중 카페로 걸어 갑니다. 주변이 어두워지는 만큼 손님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카페 밖에 좋은 자리들이 많아서인지 카페 안에는 손님들이 별로 안 보입니다. 우리도 밖에 앉을까 하다 카페 안의 모습도 예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카운터 맞은 편 살짝 높은(?) 자리에 앉았습니다.

 

생화를 꽂아 놨네요. 화려하진 않지만 시선을 끄는 예쁜 모습입니다.

 

카페에서 많이 보는 이런 조명이 참 마음에 듭니다.

 

주문한 음료가 나왔습니다. 카페 안에서 마시고 갈 거라고 말했지만 코로나19 때문인지 일회용 컵에 담겨졌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잠간 쉬었다가 카페 안의 모습을 사진에 더 담았습니다.

 

수국의 색깔이 여러가지입니다.

 

마중 카페 동쪽 담장 너머는 나주향교가 있습니다.

 

차도 다 마셨고, 웬만큼 쉬면서 구경도 적당히 했으니 숙소로 돌아가야 겠습니다. 손님들도 대부분 돌아갔나 봅니다.

 

코로나19 때문인지 게스트 하우스는 운영하지 않나 봅니다.

 

구경도 잘 하고, 차도 잘 마시고 돌아 갑니다. 금옥서 꽃을 만나기 위해서 가을에 다시 한번 찾아오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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